잔치국수 + 치즈돈까스

in #kr7 years ago (edited)

돈까스.png

오늘은 쌀쌀한 날씨 밖에 좀 오래 있었더니 국수집을 보니 발길이 멈춘다. 메뉴판을 둘러 보다, . 잔치국수와 치즈돈까스세트메뉴인 치즈돈가스 세트메뉴인 국치세트가 끌려 주문한다.

국물을 한 수저 떠 먹는다. 깊은 멸치국물 멸칫국물 맛 좀 짠 느낌이다. 뒤이어 김치국물 김칫국물 맛도 따라온다. 면을 합입 한입 입에 넣어본다. 아뜨뜨 뜨겁다 살짝 베어 내랴 놓는다. 다시 면을 잡아 조심스레 입 속에 담아본다. 국물의 짤짤하고 멸치 우린 시원한 맛이 든다. 면빨은 살짝 덜익은 밀가루 맛이 난다. 대부분의 면요리에는 이 맛이 살짝 들어있다. 내가 민감한 건지도 모르겠다.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입에 넣으니 입이 시원시원해진다. 매콤한 맛이 입에 화하게 퍼진다. 역시 따스한 국물에는 김치다!!!!

서브메뉴로 나온 치즈돈까스를 먹는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좋다. 식사보다는 간식먹는 기분이다. 얇은 튀김 두터운 고기 느낌이 마음에 든다 튀김의 바삭함이 옅개 옅게 느껴진 후 고기음 고기의 담백함이 그리고 더 힘주면 치즈의 쫄깃함과 맛있는 느끼함이 느껴진다.

소스는 좀 적은 느낌인듯 느낌인 듯 했으나 딱이다. 소스맛으로 튀김과 육질을 다 감싸서 죽여버리는게 아니라 살아있는 튀김과 육질을 더욱 맛있게 하는 역할을 잘해준다.

나는 감자칩을 먹을 때는 가득 케찹으로, 회를 먹을 때는 초장으로, 초밥은 간장을 가득 발라서 먹는다. 소스란 잘 어우러져야 되는데 소스 맛으로 먹으니 문뜩 본래의 맛을 못느끼고 소스로 내 혀를 농락하고 잇었구나 있었구나 싶다.

돈까스와 국수가 잘 아울릴까 어울릴까 했는데 돈까스 돈가스 한입막고 한입 먹고 국수를 한보금 마셔 보니 돈까스의 느끼함을 국수의 담백함이 감싼다. 그 상태에서 돈까스를 베어 무니 돈까스의 바삭거리는 식감과 뒤이어 쩔깃함이 쫄깃함이 느껴진다. 그 사이로 담백한 국물이 섞여드니 이것 입안이 다양한 형태의 맛과 모양으로 가득 찬다.

딱 깔끔한 곳이다. 조그만 미니 돈가스와 잔치국수가 6500원. 국수만 먹으면 아쉬울 법한 부분이 돈까스가 채워준다. 금세 꺼지는 허기도 돈까스 덕분에 좀 더 천천히 꺼질 것이다.


여담 : 홀로 깊이..
홀로 먹는 이 순간이 좋다. 영화도 홀로보는 홀로 보는 순간이 좋다. 여러가지를 한번에 하는게 잘 안되기에 수다떨고 상호작용하느라 맛을 놓치고 영화의 감정을 놓치곤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을때는 싶을 때는 혼자가 좀 더 행복하다. 물론 먹는 것에 따라 장르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혼자 때때로 함께 그정도가 좋다.

미각에 대한 글을 적어 가면서 맛을 들여다 보는 재미는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사소한 것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글을 쓰면서 그런 것들이 우러 나오면 좋겠다고.. 조금은 그런 느낌이 흘러나오고 있으려나?

Sort:  

짤짤하고 – 짭짤하고
면빨은 – 면발은
옅개 –옅게
한입 막고-한입 먹고
쩔깃함이-쫄깃함이
홀로보는 – 홀로 보는
싶을때는 –싶을 때는
어떻게요?
일곱개나 찾아서
미안해요

본디 5개까지인데 처음이셔서 보팅 가득 꾹 했어요 ^^ ㅋㅋㅋㅋ
다음 번에는 다른 분께도 기회를 좀 더 주셔요 ~~

내랴-내려,
옅개-옅게,
고기음-고기의
육질을 을-육질을(?)
쩔깃함-쫄깃함
글 잘 읽고 오타찾기대회도 첨으로 참여하고 갑니다~~

ㅋㅋㅋ 가득 찾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둘러 보다. -> 둘러 보다, 또는 둘러 본다.
치즈돈까스세트메뉴 -> 치즈돈까스 세트메뉴
합입 -> 한입
돈까스 -> 돈가스

새벽마다 배고프게 만드는 글입니다^^;

낮에 놀러오셔요 ^^ ㅎㅎ

국수를 한보금 -> 한모금
잇었구나 -> 있었구나
금세 -> 금새
다시금 느끼지만 센터링님이 한 줄의 글로 해내는 맛표현 느낌의 탁월함이란!ㅎㅎㅎ
오늘도 감탄하고갑니다~~^^

금세는 버릇처럼 저리 쓰네요. 저 느낌이 더 좋은가봐요 ㅋㅋㅋ
그리느 껴주신다니 감사감사합니다.

고기음 담백함---고기의 담백함
육질을 을 더욱---육질을 더욱
농락하고 잇었구나 싶다.---농락하고 있었구나 싶다.

돈 많이 벌고 오셨어요?
밖에서 장사하시느라 추웠다가 국수 한그릇으로 몸을 풀지 않으셨나 싶네요.

딸기는 오전에 파는 2시에 ㅎㅎㅎ 너무 빨리 팔았어요. 오늘은 동생이 물량을 적게 가져다 줘서 매출은 그리 크지 않네요 ^^ 말씀대로 오는길 따끈한 국물이 몸을녹여주는 느낌이 좋더라구요 ㅎㅎ

소스는 좀 적은 느낌인듯 ->
소스는 좀 적은 느낌인 듯

※ 국치세트.. 이름을 잘 졌군요~~~^^

아 뛰어쓰기 ㅋㅋ 고맙습니다. ^^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맛을 들여다 보는 재미는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재미에

오늘 일찍 끝났군요
고생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딸기는 오전 11시 대파는 오후 2시에 다 팔렸어요. 자리 지키다 5시 쯤 나왔네요 ^^

멸치국물 => 멸'칫'국물, 김치국물 => 김'칫'국물

혼자인적이 언제이던가... 가물가물하네요~
그나저나 조합이 좀 특이해 보이네요~잔치국수와 돈까스라니..!! ㅎㅎ 그래도 맛나보이는군요~

재미있는 조합이었어요.

국수와돈까스~독특한 조합이긴하네요.

재미있는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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