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뒹굴뒹굴

in #kr6 years ago (edited)

11시 기상

머리가 멍하다. 어제는 2시 쯤 잠들었던 것 같다. 화장실 가면서 호박사님 책인 "현대인의 의식지도"를 잠깐 보았다 잠시지만 내용이 참 좋다.

11:18

온수를 켜고 이불속으로 들어와 멍한다. 시냇물 소리나 켜고 몸과 호흡을 관찰해 보아야 겠다.

11: 30

자리에 낮아 산소리를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플레이한다. 산소리와 물소리에 마음과 몸의 긴장이 스르륵 이완되는 느낌이 좋다.
호흡을 관찰해 본다. 코에서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뱃속에서는 어디까지 전달되는지... 호흡이 움직일 때 몸의 근육은 어찌 변하는지 긴장되었는지 이완되었는지..
몸이 참 굳어있구나가 느껴진다 들이쉬고 내쉬면서 여기 자기 빠근하다고 툴툴대는 몸이 느껴진다. 자각하며 호흡을 계속하니 그 녀석들도 점점 이완되어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이 오고 간다. 지루한데? 물소리 좋은데~ 어제는 뭐 했지? 오늘은 뭐하지? 요런것들 ~
이렇게 저렇게 빙법론으로 하기 보다는 그저 깨어서 자각하는 것을 의도 하며 한다. 감각에 깨어 있기 내면에 깨어있기.
자각하면 그 안의 진실을 보게 되고 고여있던 에너지가 풀려 난다. 몸으로 말하면 몸의 긴장돤부분을 자각하면 서서히 이완된다. 대부분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일상이 되어 무뎌져서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그렇다는 진실을 알게 되면 가야할 방향성인 이완됨으로 생동감으로 간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투'도 그동안은 쉬쉬하고 억누르던 부분들의 진실을 보고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치유의 과정인듯 하다.
삶을 살아오면서 묵은 감정과 생각들도 그저 들여다 보고 그 안의 진실을 아는 것을 통해 트라우마 또는 짐이 아니라 지혜로 치환되고 삶을 아름답게 방향성으루만든다. 다양한 심리 상담 영성 툴들은 결국 진실을 어떻게 깊게 바라보고 머리만이 아닌 온몸으로 경험하여 자연스런 성장과정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인듯 하다. 찌들어 있는 이래야해 저래야해가 아닌 존재의 독특함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그냥 정리 안된상태로 주절주절 ㅎㅎ

12:27

씻고 스튜디오 정리를 살짝하고.. 주변 햇빛이 잘 드는 카페에서 뒹굴거려야지 생각하고는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멍하며 할일을 처리한다.
갑자기 삶에 재미가 사라진 느낌이랄까~~ 뭔가 삶의 톤이 달라진 느낌이다. 슬쩍 우울감이 감도는 느낌.. 우울감하면 나쁜거라고들 생각하지만 우울감만큼 나의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게 해줄 수 있는 감정은 없는 듯 하다. 우울감이 왔을때 허우적거리며 도망치려 애쓰면 우울증으로 꼬여 버릴뿐.. 뭐 사실 톤이 살짝 가라 앉은 느낌인듯 하다.. 일할꺼리 노트북에 담아서 근처 카페에서 뒹굴거리다 조금 뒤 촬영 시간 되면 돌아와야지.

13:03

나갈려고 하니 연락드릴 곳 처리하고 가야 할 것들이 자꾸 손에 잡힌다. 아까는 출출 정도였는데 갑자기 배고파 진다. 일단 노트북만 챙겨서 나가야지. 일할 파일복사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는 중. ㅎㅎ

뭐랄까 햇빛을 좀 많이 쬐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13:24

뭐좀 처리하고 가야지 하고는 작업걸어 놓고 기다리는 중 이러다가 밥먹고 바로 들어오게 될지도~~ 일단 "의식 수준을 넘어서" 책 읽으며 기다리는 중

13:33

영상 ->


밥먹으로 집밥으로 이동. 어제 광주에서 루돌프님 만나면서 집밥에서 먹었던게 말씀하시기에 떠올라서 식사하러 가기로~~ 오늘 처음 보는 햇빛이 참 따사로움..
도착해서 메뉴판을 보며 뭘 먹을까 고민하다. 비지찌개가 눈에 보여서 주문하고 카메라 세팅.. 마음에 드는 각이 안나와서 잘보이는 정도로 한 후 마무리. 반찬이 먼저 나온다. 역시 여기 반찬은 깔끔한게 너무 좋다. 메인메뉴인 비지찌개도 나온다. 이상하게 배는 별로 안고픔.. 그래서 평소라면 2공기지만 오늘은 한공기만.. 원래 좀 일찍 나와서 햇빛받으며 뒹굴거리고 싶었으나 늦어져서 마음이 조급해져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14:20

영상 ->


식사를 다 먹고 오늘길 중간에 있는 이디야에 들어간다. 구석진 곳에 앉는다. 등뒤로는 연하게 빛이 들어온다. 완전 창가에 앉아서 사람을 구경할까도 생각을 해보다 자리 옮기 귀찮아서.. 주문은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한다. 많이들 줄여서 아아라고 하던데 뭐랄까 적응이 안된다. 오히려 차가운 아메리카노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한글로 아메리카노는 뭐지?

어원으로 검색해 보니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인들이 유럽에 와서 에스프레소를 맛밨는데 너무 진해서 물부어 먹는 모습을 보고는 그리 불렀다고 한다. 미쿡인 스타일의 커피 "아메리카~~노"

빛도 좋고 사람도 몇명 없고 좋다.. 히힛!!

14:35

지금은 4년전 쯤인가 산 MIS의 게이밍 노트북으로 작업 중이다.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명칭스럽게 그 당시 성능은 나름 짱짱하게 나왔다. 지금은 그냥 소소 i7에 램 8G 정도면.. 그런데 이녀석이 무게가.. 벽돌지고 다니는 느낌이다. 그리고 모니터의 화질이 좀 아쉽다.
스팀잇에서 오래함께 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휴대성을 위하여 뉴맥을 쓰고 있었으나.. 새것 사는 것보다 비싼 수리비로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 아니 정확히는 짱박아 두었다는게.. 그녀석이 성능빼고는 다 좋았는데.. 무거운 노트북을 지고 다닐 때면 그리워진다. 내구성만 좋았다면.. 이번에 코인이 한번 더 으쌰 해주면 노트북 지름을 한번 해볼까 하는 중 ~~ 맥이 편하긴 하던데 다시 갈까는 좀 고민된다.
막상 일해야 하는데 에버노트에다 일상만 계속 주저리 주저리 하고 있다.

15:05

정리를 하고 슬슬 나온다. 그래도 카페가해 처리해야지 했던일은 약감 남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정리 했다. 문떡 코밑을 손으로 쓰읔 만졌는데 까칠하다. 아 나 오늘 수염 안깎았구나. 들어가서 깎아야지.

15:10

들어와서 촬영하느라 널부러져 있던 아기 옷을 정리한다. 원래는 토요일 촬영 끝나자 마자 했어야 하는데 후다다닥 나오느라 방치해두었다. 미안.. 어제는 들어와서 피로하다는 핑계로 또 .. 미안..

15:40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셨다. 주차를 안내해드리고 올라오셔서 촬영하는 법 의상실 등을 안내해 드린다. 셀프촬영이니 나는 중간중간 안내해드리고 물어보시면 알려드리고의 조력자 역할이다. 그리고 잠시 이 글을 끄적끄적 거린다. 전기 면도기로 면도도 좀 잠깐하고 ㅋㅋ
안에서 울음소리도 웃음 소리도 안들리는데 아기가 참 얌전한 편인듯 하다.

이 글 쓰면서 잠시 옆에 카메라를 켜두어 본다. ㅎㅎ 어제 2시쯤 잘들어서 11시쯤 일어났으니 푹 잔듯 한데 얼굴에는 피로감이 깃들어 있다.
나름 잉여잉여한 일상을 적어 보는데 글이 길어 쓸때 없이 바빠 보인다 ㅋ

뭔가 일단 여기에 마침표를 찍어 두어야지. 계속 쓰게 될 것 같다. 끄적이는걸 좋아해서...
남은 부분은 나만 보는 걸로 ㅋㅋㅋ

센터링 탐구생활 휴식 .

다음사전에서 휴식과 관련된 단어를 몇개 찾아 보았다.

뭐랄까 에너지를 소진하는 행위를 멈추다. 있는 그대로 나를 놓아두다의 의미다.
비어 있는 시간이 있어도 그대로 멍하게 자신을 놓아두지 못하는 것 같다.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어딘가 가서 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의미의 "일"을 하게 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모든걸 놓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가 드러나도록 하는 허용하는 시간.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 "엄마", "직원", "사장", "아들" 등이 아닌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있게 놓아 두는 시간.
뭐 어찌 보면 명상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꼬릿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알아주고 함께 해주는 명상들도 많은 듯하다.

"해야한다", "해야한다" 모드에서 "하고싶다", "재미있겠는데" 모드로의 전환... 음..
무언가를 함으로서 경험하는 휴식.. 역할을 놓아버리고 온전히 호기심 모드로 들어갈 만한 무엇..
어떤 사람에게는 음악을 듣는 것 어떤 사람에게는 글을 쓰거나 읽는 것..
그 안에 있을 때 무언가 해야한다가 아닌 다음 호기심 다음 호기심을 따라 자연스레 놀 수 있는 무언가..
나의 경우는 꾸준히 무언가 보다는 매번 포인트가 달라지는 듯하다. 그래서 몰라몰라몰라 하다 어 이거의 느낌이랄까.

일 자체가 놀이가 되기를 의도하기에 호기심모드의 안테나를 늘 열어두려고 한다. 삶 자체가 명상이며 휴식이 되길..

휴식에 대해 떠오르는대로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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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뒹굴뒹굴 스토리 잼나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잘 요약하신 것 같아요! 저도 따라 해 봐야겠습니다.

뒹굴뒹굴 일상 그즈아 ^^

That idea looks great. I like it @centering

짐을 내려놓고 좀더 여유롭게 즐기셔도 될거같습니다 :)

뭐랄까 다 벗어 버리고 다이빙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

하루를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대단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아요. 여긴 절대 잃어버릴수도 없으니..

알알이 세겨지는 블록체인입니다 ㅎㅎㅎ

센터링님 헤드폰 소니 그 비싼거 그거 아닌가요 노이즈캔슬링 되는거 ㅋㅋㅋ

아마 생각하는 그 녀석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유가 광고했던 제가 아이유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ㅎㅎㅎ

ㅋㅋㅋㅋㅋ 잘어울시는 듯? 아이유보다는 아니지만 남자중에서는 잘 어울리시는 편인거같아요 노이즈캔슬링 잘되나요? 겁나 비싸던데여..ㅋㅋㅋㅋ

노캔성능은 괜춘한 것 같아요. 쓰고 있다 벗으면 시끌시끌 ㅎㅎ
그런데 제가 다른 노캔제품을 안서봐서 비교는 안되네요.

평범할 수도 있는 일상을 이렇게 일기식으로 기록하니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게 글이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ㅎㅎ
무엇을 넣을지 무엇을 뺄지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일어나며 거기에 의미가 생기고..
그것이 특별함을 만들기도 하구요 잠시 주절주절 ㅎㅎ

비지찌개 맛나죠~ ㅎㅎ 그래도 혼밥은 싫어욧~ !
음...11시 기상이라니~ 부럽다! 이말 밖엔...ㅋㅋㅋㅋ
삶 자체가 명상이요 휴식이 되길 저 또한 간절히 바래봅니다^^

ㅎㅎ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상 ㅎㅎ
아름다운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

ㅎㅎ 이렇게 사시네요ㅎㅎ
저도 일이 일 자체가 되지 않도록
힘 빼고 재미삼아 하려 노력합니다
세상에 중요한일이 어디있나가
제 모토입니다
오늘도 설렁설렁 그림하나 올리고 쉬는중입니다

설렁설렁 그림이라고 하시고는 그리 아름다운것을 올리면 반칙아닙니까? ^^

비지찌개 정말 맛있게 드셔요ㅎㅎㅎㅎ 무언가 크게 한 일은 없는 하루라도 기록해보면 뭔가 알차더라구요!

고맙습니다.
글로 쓴다는 것은 거기에 의미를 한번더 부여해서 그런듯 해요 ^^
일어난 일 + 의미 = 글 ㅎㅎ

ㅋㅋ
배터리 나감.....

옛 어른들이 말씀하셨죠...

" 참 복스럽게 먹는다~~~ "

센터링님 앞길에는 복이 가득하실겁니다^^♡

ㅎㅎㅎ 복많이 받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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