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in #kr6 years ago (edited)

뻐근하다.. 저릿하다.. 땡긴다.. 수요일 밤 부터 몸이 나에게 하는 말들이다.

수요일 오전은 늘 하던 딸기를 팔러 나갔다. 다음 주가 마지막이다. 지금 올라오는 병이 친환경으로는 잡기도 힌들고.. 딸기 마감할 시즌이 다되어.. 딸기의 체력도 이제 다해간다. 마지막 힘을 내어 딸기를 내어주고 있다. 맛도 이전 만큼 안나온다. 딸기 쨈용과 주스용으로만 판다고 오늘은 안내를 한다. 동생은 이번주도 나오기 싫었다고 한다. 맛이 떨어 졌는데 손님들에게 전달해 드리기 싫다며.. 하지만 손님들에게 다음주까지 나오기로 약속 했으므로.. 쨈용과 주스용으로만 판매한다고 한다. 물론 어느정도의 크기와 맛이 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오전 일찍 금세 빠져 나간다.

오후에는 스터디와 개인세션을 했다. 스터디할 때는 내가 가진 강박들에 대해 다루었다. 이어진 개인세션에서는 강박의 뒷편에 있던 책임회피에 대한 것을 다루었다. 책임회피에 대한 것을 스스로 거부해 억지로 책임감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고 있는 면이 있었다. 도장을 내일 부터 등록할까 당일 부터 등록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당일 부터 바로 하기로 했다.

합정은 서점이 있어서 자주 가는 곳이다. 그리고 동전노래방이 없어서 아쉬운 곳이기도 하고 ㅎㅎ 그 주변에 있는 짐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교대에서 합정까지 2호선을 타고 한바퀴 돈다. 마침 퇴근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나다.. 왠만하면 퇴근시간대에는 안움직이는데.. ㅋㄷ

홀로 낯선곳에 등록해서 무언가 시작하는 것은 늘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느낌이다. 낯을 많이 가리는 부분이 있어서도 그렇고..

합정역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고 타임을 확인한다. 매트별로 시간표가 있다. 한쪽 매트는 30분 단위로 돌아간다. 체력단련/복싱, 한쪽은 레슬링/킥복싱/주짓수/라고 한다. 안내를 들었을 때는 어떤 느김인지 감은 잘 안왔다. 9시 30분 타임에 킥복싱이 있어서 그걸 들어야 겠다 생각해 그때 등록하고 들으려면 어찌해야 되냐 물으니 9시 10분 정도에 오면 된다고 한다. 그 전에 식사를 하고.. 몇일 전 사야 겠다 봐두었던 "멀고도 가까운"이란 책도 산다.

뒹굴거리며 시간을 때우아 시간에 맞추어서 이동한다. 약간의 시간이 남길레 들어가서 멀뚱멀뚱하는게 싫어서 조금 주변을 두리번 산책을 한다. 시간이 되어서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A매트 B매트.. 다른 층에 있나 했더니 같은 층에 있다. 안에 헬스장도 보이고 센드백도 보인다.. 운동하는 곳의 냄세가 가득 느껴진다. 고개를 돌리니 .. 카운터가 있다. 아까 들었던 남성분의 목소리다. 처음 들었을 때도 그러했지만 심히 들떠 있는 목소리다. 늘 그러신지.. 고객응대 목소린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안내를 받는다. 뭔가 정보들이 가득 들어오니 정리는 안된다. 뭐 운동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 일단 3월로 하기로 했다. 운동복도 대여가 된다길레 운동복 까지 한다. 급 두둑한 돈이 쓰읔 통장에서 사라진다. 지난번 넷플 티빙과의 헤어짐 처럼 몸의 지방들도 쓰읔 사라지기를 기대해 보며..

킥복싱을 배우고 싶었는데 일단은 기본적인 원투 펀치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복싱을 먼저 배우기로 한다. 한쪽 매트는 6시 부터 30분 체력훈련 / 30분 복싱 1:1 훈련 이런식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샤워실과 운동복을 안내 받는다.

체력훈련 시작할 때가 되어 체력훈련을 받는다. 스트레칭.. 팔굽혀펴기.. 발굽혀 펴기 후 일어서서 점프 뛰는 것을 반복하는 버핏 테스트.. 팔로 몸을 버티는 프랭크 자세 등을 한다. 몸의 체중이 불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무난하게 시간을 보냈다. 중간중간 휴식시간도 넉넉히.. 몸을 즐기다 보니 금세 끝났다.

이제 뭘하지 멀뚱멀뚱하고 있었다. 5분 쯤 뻘쭘함을 극복하며 다음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아까 안내해주시던 분이 복싱 할때는 칠판에 자기 이름을 써두면 코치님이 붙어서 1:1로 트래이닝을 해주신다고 한다. 그 전에는 몸을 풀기 위해 줄넘기나.. 런닝머신위를 달리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주신다고 한다.

줄넘기와 러닝 머신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는 말씀에 줄넘기를 하겠다고 했다. 3분 3세트 정도 하면 될꺼라고 한다. 오랜만의 줄넘기.. 1~2분 정도 하니 버거워서 쉬고.. 뛰고 했다.. 예전에 운동할 때는 뒤에 빠따??가 있어서 죽을동 살동 했었는데.. 여기는 따로 강제랄 것이 없으니.. 그정도로 까지 나를 밀어 붙이게 되지는 않는다.

아직 시간을 체우기 전인데.. 어딘가에서 "가운데님... 가운데님"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서로 어색한 인사를 한다. 그리고 기본인 쨉을 배운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스탭을 밟는다. 예전에 밟던 태권도 스탭과는 다르게 넓게 벌리고 뛰는게 참 어색하다. 자꾸 좁아진다. 옆에서 구령을 넣어 주신다. 다리가 좁아질 때마다 다리다리.. 를 외치힌다.

이제 잽을 해본다. 서서 앞발을 움직이며 쨉.. 거울로 보는 나의 자세가 참 엉성하다. 급 자죄감.. ㅎㅎ 스트레이트도 배워 본다. 뒷발로 부터 돌리기 시작해 주먹끝까지 기운을 모아서.. 는.. 아니고.. 엉성하게 오른쪽 주먹을 내질러 본다. 그리고 이제 스탭을 뛰면서 원투 .. 온몸이 꼬이기 시작한다. 팔따로 다리 따로 ㅎㅎ 아 몸치.. ㅜㅜ 팔은 모아야 되는데 팔도 자꾸 벌어지고~~ 옆에서 이리 저리 잡아 주시고 거울 보고 연습하라고 하시고는 가신다. 연습하다 가끔 와서 봐주시고 간다. 뭐 차차 적응되겠지 ~~

연습하고 있는데 체력단련 시간이 온다. 이번 체력단련까지 마무리 짓고 가면 딱이겠다 생각을 한다. 아까와는 다른 분이 오신다. 이게 마지막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몇명 없다. 일단 스트레칭으로 쭉쭉 몸을 펴준다. 그러더니 무언가 무거운 공같은 걸 주신다. 그위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시범을 보여 주신다. 공같은데 위에서 팔굽혀 펴기라.. 몸으로 해보니 헉.. 몸이 후들후들 거린다. 뭔가 아까 체력단련은 가벼웠는데 엄청 난이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내 파트너는 오래 하신 분이라 개수를 더 늘려서 주신다. 쿨럭..

너무 잘하시는 분이라 파트너를 체인지 해주신다. 그 그룹중 한분 있으시던 여성분과 함께 한다. 공을 던지고 받기를 한다. 받으면서 몸을 앉았다 일어서기.. 너무 구부리면 운동이 안되므로 무릎각도는 90도 정도가 되도록.. 주고 받는다. 여성분이랑 키가 안맞아서 너무 세게 던지는 감이 있었던지.. 조금 낮게 살작 주듯이 던저달라고 하셔서 조심조심.. 이건 그리 어렵지 않아서 무난히 한다. 25회씩 3세트 정도 했을까..

이제 윗몸일으키기로 간다. 몸을 흔들면서 위로 올라온다. 아까 그 무거운 공을 가슴에 안고서.. 일단 내가 먼저 해본다. 와.. 그냥 윗몸일으키기도 힘든데 이걸 가슴에 지고 하려니.. 넘나 힘든 것.. 개수를 겨우겨우 체원다. 아 3개 정도 빼고 체웠던 것 같다. 체인지 해서 이제 상대분이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여성분인데 넘나 잘하신다. 옆의 다른 남자분들 보다도 속도가 빠른듯.. 쿨럭.. 엄지척 부끄부끄~~ 다시 나의 순서.. 체력이 빠져서 10개 정도 하고 나니 넘나 힘듬.. 잡아 주시는 분이 응원해 주시는데 열심이 힘을 써보지만 몸이 안움직임.. 결국 포기하고 체인지 .. 이번에도 넘나 잘하시는 ~~ 저게 저리 가벼운거였나 싶었다.. 하..

스트레칭을 하고 나온다.. 운동복을 빨레통에 벗어두고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마도 그게 마지막 타임 체력단련이라 강도가 센듯 하다. 다시 가보면 알겠지.

여기 저기 욱신욱신..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욱신욱신.. 어제 다시 갈까 하다 몸이 별로라서 안가고 오늘 밤에 가볼까 하는 중이다. 오늘은 체력운동 1타임 복싱 1타임만 뛰어야 겠다.

아직은 낯선공간이라 어색어색.

중학교 때 이후로 .. 군대의 유격을 제외하고는.. 춤추는 거나.. 자세교정관련된 운동들 위주로만 했다.. 그나마도 2년 쯤 쉬다 최근에 발레를 잠깐 한것 정도.. 오랜만의 이런 뭔가 애씀애씀하는 운동을 했더니 힘들기도 재미있기도 묘한 감각이다.

결론 MMA 도장 등록했음.. 오랜만에 운동해서 몸이 비명 지르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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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센터링님 대단하군요! 근육이 아프다고 소리치는 것은 근섬유근이 찢어짐으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것이니 담백질 보충을 많이 해주시고 회복이 됨에 따라 근육량이 늘어 건강한 몸을 느끼실...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ㅎ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_<

ㅎㅎ 응원 고맙습니다. ^^ 건강한 몸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예전엔 태권도를 하셨나봅니다~? 곧 적응하시면 날라 다니시겠는데요~ㅎㅎ

어언 10년도 넘은 이야기라 ㅋㅋㅋ (고축 높이차기 대회 1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ㅋㅋㅋㅋ )

제 여자친구도 복싱 배우고있는데 죽을라하더라구요. 운동 엄청 된다고하던데. 파이팅입니다~~!

ㅋㅋㅋ 원투 원투 응원합니다. 센드백 안되게 조심하구요 ^^

헛 거의 유격수준이네요 . 저도 이제 운동시작할려는데 팔굽혀 펴기 100개하고 3일 쉬고 있네요 ㅋ

유격이라 아찔 하네요.. 그정도까지 짜내는 건아니었지만.. 오랜만이라 힘들더군요 ㅎㅎ

딸기도 거래하시고
운동도 하시고
알찬 하루 보내셧네요^^

고맙습니다. 알찬 하루 되세요 ^^

새로운 도전이 늘 멋지십니다...
이번 도전은 꾸준하게 하셔요... ^^

ㅎㅎ 네 .. 뭐 일당 흥미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구요 ㅎㅎ

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스케줄을 보면
진짜 알차게 보내시네요 ㅎㅎㅎ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홧팅입니다^^*

수요일날만 좀 바쁜 날이에요 ㅎㅎ

킥복싱이란 단어만 들어도 온몸이 아파오네요..! 꾸준히 하다보면 몸에서 나오는 비명도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아직 원투원투만 하고 있습니다. 사람한테가 아니라 체력단련에 후두려 맞았네요 ㅋㅋㅋ

쉬엄쉬엄 하세요. 갑자기 빡시게 하면 병나요 ㅎㅎㅎ

네 ㅎㅎ 체력단력 2타임 말고 1타임만 들어갈까 하구요 ㅎㅎ

전또 몸이 안좋아서 그러신줄알앗네요 ㅎㅎㅎ 운동하셔서 몸이 ㅎㅎ
오늘밤에 가셔서 재미있게 하세요 가운데님^^
저는 무섭고 몸치라 배운다 생각하면 겁부터 나는거 같아요 ㅎㅎ

저도 무섭고 몸치랍니다. 일단 부딪혀 보는 중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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