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세번째 : 유기견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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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이었다.

주말이라 엄마와 아빠는 반곡리에 있는 외갓집에 가서 점심이나 먹자고 제안하셨다.

주말이라 한가하였던 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외갓집을 갔다. 외갓집은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집 주변에는 농사짓는 땅 뿐이어서 소음도 심하지 않아서 살기 좋은 평화로운 곳이다. 그렇게 외갓집 근처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외갓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평소에 못보던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처음보는 푸들 한 마리가 나를 보며 반갑게 다가왔다. 코앞에 와서 냄새를 맡고 주변을 서성거리더니 흥미가 떨어졌는지 다른 장소로 떠났다. 털이 깨끗한 걸 보면 떠돌이 강아지는 아닌것 같았는데 주변에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왜 목걸이가 없었는지 의문점이 들었다.

머릿속에 의문만을 남긴 채, 나는 외갓집으로 들어갔다. 간만에 온 외갓집이지만 외숙모와 외삼촌은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오래간만에 외갓집에서 밥을 먹으니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 본 강아지가 생각나서 외숙모에게 그 강아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외숙모가 해 주신 말씀은 꽤 충격적이었다.

외숙모가 말씀하시길, 그 강아지는 지난 여름에 반곡리로 놀러온 사람이 버리고 온 강아지라고 하였다. 한 달 전 쯤부터 여기 근방을 돌아다니는데 가끔 외숙모 집에 들어가서 강아지 밥을 뺏어 먹는다고 한다. 외숙모도 처음에는 주인이 개를 두고 온 걸 깜빡 잊고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걸 보니 버린 게 확실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개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하염없이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을 버린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를 보니 착잡하고 화가 났다.

애완동물을 사전에 있는 의미로 해석해보면,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이다.

하지만 장난감처럼 흥미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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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신문기사에서 여름 휴가철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놀러가서 버리고 오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본 적 있다.

신문에서만 보았을 뿐이라 별 생각없이 신문을 덮었지만 내 눈앞에서 현실을 맞닥뜨리니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창피하고 한심하였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법안 덕분에 유기견의 발생률은 현저히 적다.

우리 나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법안을 강화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법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유기견이 된 동물들의 운명은 비참하다.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사는 동물들은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은 안락사에 처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상처를 받으 수 있다는 사실을.'

반려동물을 귀엽다는 이유로 키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신의 행동에 한 생명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떳떳해지려면 우리 스스로가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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