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과 햇반의 손익분기점

in #kr7 years ago

쿠쿠밥통과 햇반 사이에서 잠시 갈등(?)했던 그날의 기억이다.

밥통으로 밥을 해 먹는 것이 햇반을 사 먹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런 답들에는 디테일이 없다. 몇공기를 먹어야 이익인지는 아무도 계산해 주지 않는다. (맛있는 녀석의 김준현은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어디 한번 계산해 보자.


1. 밥솥과 햇반의 가격


- 밥솥의 가격(B) : 15만원
- 햇반의 가격(H) : 600원

밥솥의 평균 가격을 15만원, 햇반의 평균 가격을 600원이라 가정하자. 밥솥의 가격도 많이 올랐고 햇반의 가격 역시 어느 곳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정도면 평균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쓸만한 밥통은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밥솥의 가격을 햇반의 단가로 나누면 약 250개의 가격과 같다. 넉넉 잡아도 일주일에 2~3회 집에서 식사를 할까 말까 한  본인의 경우에는 1년이 넘어야 밥솥과 햇반의 구매금액이 같아진다.



2. 쌀의 가격


- 쌀 10kg 의 가격 : 25000원
- 한공기당 소요되는 쌀의 무게 :  100g
- 한공기당 요구 비용(R) : 250원

밥을 하려면 밥솥 이외에 쌀이 필요하다. 자취생에게 한가마는 너무 많은 양이고 대략 10kg 정도의 쌀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질과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25,000원 정도면 군대에서 먹던 짬밥보다는 맛있는 수준의 쌀의 구매가 가능하다.

밥 한공기에 쌀은 대략 100g 소요된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집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면 10kg의 쌀을 먹기 위해서는 1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걸리며, 1공기당 약 250원의 쌀 원가가 소요된다.



3. 인건비


밥 한공기의 소요 인건비 : 416원

2018년 기준 최저 시급은 약 8000원 이다. 집에서 티비를 보며 잉여 노동력으로 밥을 한다는 가정으로 약 5000원의 시급을 적용하면 밥을 짓는데 필요한 5분여의 동작은 약 416원의 인건비에 해당한다. 사실 인건비를 고려하면 언제나 햇반의 선택이 옳다. 하지만 나를 위한 노동에 내가 내 스스로 인건비를 지불할 수는 없는 일. 이번 손익분기에서는 인건비는 제외하도록 하자.



4. 수학적 정리


밥을 먹는 횟수(공기)를 n 이라 할때, n이라는 시행횟수동안 밭솥으로 밥을 짓는데 들어간 비용(밥솥비용)의 총 합이 햇반을 n개 구매한 비용(햇반비용)보다 작으면 우리는 밥솥을 사용하는게 이익이다.

B + R x n  <= H x n


약 440공기 이상을 먹어야 밥솥의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식사를 한다면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5. 결론


이 손익 분기의 결론은 복잡하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계산은 복잡하게, 선택은 심플하게.
세상, 너무 힘들게 살지는 말자.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게 먹는 밥이라면,

밥솥이든, 햇반이든 이미 그 순간 손익 분기를 넘지 않았겠는가.



밥이나 한잔이 다시 그리워지는 설 연휴 뒤 첫 출근이다.

마음도 몸도 머리도 모두 뒤숭숭 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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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가끔은 간단한 게 최고의 답인 것 같기도 합니다 :)

심플 이스더 베스트! ㅋㅋ

오늘 예전에 쓴 글을 봤다가 미처보지못한 @bygon 님의 댓글을 타고 들어왔습니다ㅎ 재미있는 주제네요ㅎㅎ 설 이후로 저도 너무 피곤합니다..내일도 화이팅해요!!

ㅎㅎㅎㅎㅎㅎ 결론이 가장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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