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차

보름 전부터 목이 칼칼하니 조짐이 수상하더니
마른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다.
좀 더 심하게 기침을 하거나, 몸살기가 있거나
머리가 아팠으면 병원에 가 봤을텐데 다른 증상 없이
잔 기침이 나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일이 좀
걸렸다.

병원엔 가기 싫고 기침, 가래에 좋다는 약도라지를 사와
몇년째 베란다 창고에 잠자고 있던 약탕기를 꺼내
대추 한줌, 말려 놓은 생강 몇 쪽을 같이 넣어 장시간
끓여 오늘 하루 종일 먹고 있다.
하루 먹고 기침이 떨어지겠냐만 잔 기침이 덜하다.
아마 하루 종일 따뜻한 물을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맹물보다 도라지차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먹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