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유감...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시 한 주의 시작입니다. bookkeeper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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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둘째 아이가 몸이 안좋아보여, 마닐라에 새로 단장해서 오픈한 찜질방에 온 가족이 갔습니다. 라면과 찐계란을 먹으며 기분좋게 시간을 보내다가, 이내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딱 봐도 60이 다 되어 보이는 한국 아저씨 세명이, 열여덟 열아홉? 아무리 많이 봐줘도 스물 다섯도 안되어 보이는 필리핀 어린 여자 아이들을 끼고 들어오더니ㅑ, 사람들이 보든 말든, 찜질방 안에서 더듬고 물고 빨고...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가 볼까봐 아예 그 방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직원들한테 가서 공공 장소에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저들을 고발했습니다. 분노에 휩싸여서...

단지 그러고 있는 행태 때문은 아니었어요. 젊은애들이, 아니 나이가 들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관계의 그들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공공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솟구치는 욕정을 어찌할 수 없이, 줄줄 샌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그냥 에라~ 엿먹어라... 이러고 자리만 피하면 되는 일입니다.

필리핀에는 97프로의 극빈층과, 2프로의 나름 중산층, 그리고 1프로의 부자들이 살고 있고, 그 1프로의 부자들에 의해 나라가 굴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나, 10년동안 살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이니 대충 그러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극빈층들이 남의 집에서 보모일을 하고 메이드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받는 월급은 20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그래도 외국인이, 서양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인건비가 높은 편이라, 최고 40만원 까지도 받지만, 보통은 30만원 선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기까지 돌보면서 일을 하고 받는 월급입니다. 그래도 이런 아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그만큼이라도 받으면서 동생들 학비도 대고 생활비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이해합니다. 죽어라 일해봐야 인생은 나아지지도 않고,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이며, 나아질 수도 없습니다. 그런 어린 아이들이 가끔 보는 것은, 외국인들 맘에 들어 그들의 아내가 되어, 팔자 고친 그들의 동족들입니다. 실제로 제가 사는 콘도에는, 서양 사람들이 대부분인 경우이나, 어린 필리피노들이 나이 많은, 혹은 심지어 젊은 외국인들과 동거하며 아이까지 낳고, 그들이 상상도 못한 삶을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난에 허덕이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그들’의 아내가 되고 동거인이 되어, 잘 사는 그녀들을 보며 꿈을 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런 선택을 하고 성실하게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축복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서도, 정상적인 남녀 관계로 만나 가정을 이룬 이들도 있습니다.(그들 모두를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런 불쌍한 아이들의 꿈을 이용하는 못된 외국인 들입니다. 한국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그 아이들을 거둘 생각도 없으면서, 단순히 그녀들을 이용해 본인의 욕망을 채우고자 이곳에 와서 그녀들을 기만하고 욕보이는 한국 남자들입니다.

예전에 우리 큰 딸아이가 4살인가, 필리핀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들을 여행하는 데에 열이 올라 있을 때에, 필리핀의 한 섬을 여행했던 날, 저희 가족이 묵고 있던 리조트에, 20명 정도 되는 한국인 골프 부대가 같은 수의 필리피노 여자아이들, 네 맞습니다. 여자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과 짝을 지어 밥을 먹고 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가이드 정도로보이는 한국사람에게 저들은 누구이며, 어찌하여 필리핀 여자아이들과 짝을 이루어 밥을 먹고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 가이드는 손을 내저으며 저의 물음에 답변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여행하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이해합니다. 유부녀? 유부남? 네~네~ 이해 합니다. 사람의 감정이란 열 길 물 속과 같아서 알 수 없는 감정이 튀어나와 그럴 수 있습니다. 여기 어린 아이들... 어찌해도 비루한 삶을 승급시킬 수 없는 그들의 고뇌를 이해합니다. 그러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 그리로 눈 돌리는 아이들, 이해 합니다. 그러다가 사랑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나이가 극단적으로 많아도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은, 내 나라가 아니라고, 아무도 모른다고, 자기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며, 힘없는 자들을 농락하는 외국인들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야 그러든 말든 신경 안씁니다. 나는 한국 사람이니, 한국 사람들이 신경 쓰입니다.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그들은, 누구든 상관 없습니다. 그저 잠시 와서 데리고 놀 상대만 찾습니다. 그리고 그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건, 어린 필리피노들을 농락합니다. 가끔은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을 사랑해서 여기서 현지처를 삼고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일말의 책임감을 가진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와서 행하고, 결과물에 무책임하며, 그들 본연의 삶으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돌아갑니다. 그러고는 마치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인양 살아갑니다. 남겨진 아이들은 그들의 아이를 낳고, 그전과 다름없는 비루한 삶을 영위합니다.

찜질방에서 본 그 사람들이 그 어린 여자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들을 그들의 삶에 들여놓고자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예의는커녕,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그들도 그녀들도 disgusting 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여기 사는 한 유부남은, 술만 쳐먹으면 나가서 필리피노 매춘부를 찾아다닙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아무도 말을 안하니까 아무도 모르는 줄 알고 그러고 다닙니다. 쉬워서 그렇습니다. 한국이면 어려워서 못할 짓을 여기서는 쉬워서 그렇습니다. 절대 쉬워서는 안되는 사람의 마음을, 본인의 근성이 싸구려라 그렇습니다. 그러한 그의 ‘쉬운’ 역겨움이 밀려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그들의 모든 것을 이용하면서, 그녀들의 치부를 이용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치부는 덮습니다. 덮어지는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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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필리핀에는 Kopino 라는 또다른 민족이 있습니다. Korean Filipino를 합친 말입니다. 서로 사랑하여 같이 가정을 이루어 Kopino아이들을 생산한 건강한 가정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흐르는 피만 한국인인, 극빈층의 코피노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 봉사활동 중에도 코피노 봉사활동이 있을 정도로, 많은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비참한 삶을 살아갑니다. 일반인들이 도와주고 책임지기엔 너무도 많습니다. 절대적으로, 공식적인 도움이 필요한, 그런 ‘사랑스런’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3세계 국가로 봉사를 오십니다. 필리핀으로 봉사를 오셨다가 코피노들을 보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몸 속에는 누군지도 모르는 한국 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겉은 필리피노인 아이들이, 한국인이 되지 못하고, 필리핀에서 또다른 종족이 되어 가난에 찌들어 살아갑니다.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짠해서, 우리집에서 일하는 헬퍼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나의 친절도, 냄새나는 그 남자들의 자기기만의 다른 모습이 아닐지...

저의 이웃 중 한 분이 항상, 글을 쓰다가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몰라 난감해 하시는데, 오늘은 저 또한 그렇네요. 그냥...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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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8온천에서 주로 꼴불견들을 봅니다만..
어딜 가나 있군요 ㅜ.ㅜ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은데도 여행자면 다 이해가 된다고 생각했나봐요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코피노....정말 부끄러운 일이지요.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의 존중이 없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정말이지 이런 뉴스를 볼때면 한국인인게 창피하고 좀 격하게는 그런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절대로 편안하게 살지 못했으면 좋겠네요. 제도적으로 친자인걸 국가적으로 연계해서라도 책임지게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유전자 검사하고 평생 책임지게 해야 한다는ㅜ

맞아요!! 제도적으로 시행해야하는디 사실 저런 일을 벌리는 정신나간 남자들이 보통 그런걸 시행하는 쪽에 있어서 잘 진행되지 못한다는게 너무 안타깝네요...ㅠㅜ

정말 꼴불견이 따로 없네요. 부끄럽습니다. 아무리 자유가 우선인 지금 세상이지만 지킬것은 좀 지키는 절제된 자유를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격한 공감 하고 갑니다!

부끄러운줄 모른다는데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외국이라고 사람들이 눈감고 있는 줄 알아요.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먹먹하네요.. 어쩔 수 없이 그런 걸 선택한 아이들도 안타깝구..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 그것도 한국인..
게다가 코피노가 많아 코피노를 위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여대생들도 거기서 필리핀 아이들과 같은 일을 하는 학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그런 일을 왜 선택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나저나 찜질방 얘기인줄 알았는데, 많은걸 생각하고 갑니다ㅎㅎ

찜질방 이야기 하려고 글을 시작했다가 번뜩 생각이 나서 그만ㅋ

어느 나라든 정신나간 인간은 꼭 있군요...
씁쓸하네여...

여기는 많아여ㅜㅜ

@bookkeeper 화가 많이 나셨겠네요. 저도 같은 남자로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임신하고 도망갔다는 뉴스를 보면 화가 나는데 그래도 태국에서는 미성년자는 법으로 엄격하고 특히 외국인은 패가망신 할수 있으므로 다행인데 방콕에서는 젊은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한국인 모습은 잘 못 보고요, 오히려 일본인 할아버지나 서양인 할아버지들이 젊은 아가씨랑 다니는 모습은 많이 보는데 그것은 성인들끼리 비지니스니스 일수도 사랑일수도 있으니 뭐라고 할것은 못 되는데 교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물에서도 저런다면 참 심각하군요. 애들도 있는데... 정말 인생 조심하면서 살아야 됩니다.

자기들보다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자기들보다 낮은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그러고 다지는 정신나간 한국 남자들 많아요 여기ㅜ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어두운 자화상이네요. 실제로 살고 계시니 더욱 피부로 느껴지실거 같습니다. 저도 말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읽어보니 더 실감이 나는거 같습니다.

눈을 감지 않는 이상은 어쩔 수가 없어요. 한국 남자들이 제일 진상이에요.ㅜ

읽으면서 마음이 참 불편합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부끄럽기도 하고 필리핀 여자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네요~ 가난해도 한 인간인데 무시당하고 버림받고 존중받지 못하는 그들의 삶은 얼마나 처절할까요 ㅠ

그래도 너무 궁핍하니까 그럼 중에도 그런 꿈을 꾸는것 같아요ㅜ 너무 안타깝지만 이해가 막 돼요 저는 그 아이들이. 그러고도 계속 그 길만 찾는...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ㅜㅜ

돈으로 맺은 관계는 계속 돈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지요. 안타깝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근데 바뀔것 같진 않아요...

너무 안타깝네요... 다들 아는 사람 없다고 외국 나가선 저렇게 행동하고 돌아와선 점잖은 가장인양 할거라고 생각하니.. 참 씁쓸하네요...

그게 제일 저도 화가나요. 그러고 가서는 가장으로 사회인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갈거라는게 그게 더 끔찍해요...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가족 단위로 사는데 저런 꼴을 보이고 본인들은 돌아가면 그만인거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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