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습관의 북스팀]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

in #kr7 years ago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 입니다. 

저는 지금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혹시 스티미언 분들 중에서 관심있는 분이 계실까 해서 간단하게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북메트로라는 곳에서 '책은 습관이다'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이고, 인문/철학 등의 다양한 책을 정해 토론하는 독서모임 입니다. 


[링크: http://bookmetro.kr/club/bookhabit/]

 이번 독서모임의 선정 도서는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 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2가지 입니다. 굉장히 잘 읽히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서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 진다는 점 입니다. 


 짧게 줄여 줄게요. 

우리 주변에 3~4명쯤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이름 ‘지혜’. 서른이라는 나이에 본인이 가고 싶었던 회사가 아닌 그 회사의 작은 계열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바라지만 회사에서는 계속 계약직 연장만 해줄 뿐 그녀의 신분은 변화가 없습니다.   문화 관련 강의를 개설 및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그녀. 어느 날 자신이 담당하는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는 한 교수를 만나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카페의 문이 열리고, 박교수가 들어오자 갑자기 한 남성이 교수를 향해 소리를 칩니다.  “어이, 박교수, 외국 포르노 사이트 내용 갈무리해서 강의하는데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 젊은 남성은 당당하게 박교수 에게 할 말만 하고 사라집니다. 성추행으로 세간을 떠들썩했던 터라 교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지혜’는 묘한 희열감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회사에 한 ‘규옥’이라는 한 남자가 입사합니다. 지혜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왜냐면, 바로 광화문에서 박 교수에게 소리치고 유유히 사라진 남자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남자가 들어온 후부터 지혜의 회사 생활과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불의와 부당함에 참고만 있던 지혜와는 다르게 규옥은 적극적으로 반격합니다. 어느새 지혜는 규옥과 함께 불의와 부당함에 맞서 반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함께 생각해봐요.

1. 주인공 김지혜는 가상의 인물 ‘정진’을 만들어 내어 불편한 사람과의 만남(회식, 회사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적 있나요?  

 저는 회사 생활 했을때, 불편한 점심 약속이 생기면 아무 약속 없는데 친구랑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하고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퇴근할 때, 회사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일반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화물용 엘리베이터 (뒷 길)를 타고 퇴근하기도 했죠.
 이렇게 쓰고 보니 뭔가 회사에 엄청난 불만이 있는 것 같이 보이네요 ^^;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회사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휴식시간이 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딱 나만의 시간을 간섭받기 싫은 느낌이랄까?      

 2. 책 속에는 기성세대와 우리세 대(현 20~30대)가 대립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흔히 요새 유행하는 ‘꼰대’ 문화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꼰대’라는 것에 이야기 해 봅시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결구도가 ‘기성세대 vs 우리세대’이다 보니 요즘 많이 쓰는 ‘꼰대’ 이야기가 많습니다. 막무가내 김부장, 얄미운 유팀장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인물을 등장시켜서 공감을 자아내죠.  저는 누군가를 ‘꼰대’로 규정하고 지칭하는 것이 약간은 조심스럽네요. (아이러니하게 얼마 전에 꼰대 관련 글을 씀).
왜냐면, 모두가 누군가에게는 꼰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젊은 꼰대’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니까요. 저는 세대차이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세대가 낮을수록 빠르고, 높을수록 느리니까요. 나이가 먹을수록 그런 것에 관심 갖기에 삶과 시간이 너무 퍽퍽합니다.
그저 자기보다 낮은 세대에게 꼰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 눈높이에 맞춰서 '그냥' 듣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경청'의 자세밖에 없을 것 같아요. 

책 모서리를 접다

#32page
"세상엔 왜 이렇게 문화 백수가 많은 거야?"
문화 백수라는 말은 유 팀장이 즐겨 쓰는 단어였다. 딴에는 '잉여'라고 불려야 마땅한 사람들을 한 단계 쳐줘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고 했다. 유팀장은 종종, 이 사회에 음악이나 문학, 미술, 영화 따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런 문화 백수들이 사회의 근간을 갉아 먹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문학도 학문도 결국 콘텐츠다. 그러므로 돈이 되지 않는 이상 문화가 아니다. 비단 그게 유 팀장만의 생각은 아닐테지만 어쩐지 좀 갑갑해졌다. 
#93page
나는 잠깐 그라피티의 기원에 대해 생각했다. 동굴  벽화에서 유래됐다는 둥 여러 설이 있지만, 최초의 그라피티로 유명해진 사람은 타키183이라는 사람이다. 1970년대 초에 뉴역 여기저기서 taki183이라는 표시가 발견됐다.
알고 보니 타키는 평범한 우편배달부였고 별다른 의미 없이, 그저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의미로 낙서를 시작했다. 183은 그가 살고 있는 거리의 주소다. 그는 아무런 부연도 설명도 없이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그냥 하고 싶어서 .혹은 재미있어서. 그라피티는 그렇게 작품이 아닌 풍경의 조각으로 탄생했다. 
#179page
우리는 모두 보잘것없다는 것. 정말로, 하찮기 그지 얺는 존재들이죠. 특별한 척해도 핸며경으로 들여다보면 누구나 아등바등 살아가요. 어떻게든, 그저 존재를 확인받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책을 덮으며,

요즘 미투, 청와대 국민청원과 매우 닮아있는 책이다. 피해받고 목소리 내지 못하던 매우 작은 존재들, 하지만 다수의 먼지들이 몸짓을 불려서 자신들을 짓누르던 존재들에게 반격을 하고 있는 책에 내용은 요즘과 매우 닮아있다.

갑자기 1987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런다고 세상이 변해?"라고 말하던 연희. 영화도 책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한다.

"응, 이런다고 세상이 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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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팔로우&보팅하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맞팔 부탁 드릴께요!

네 :) 맞팔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책좀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못보고 있는데ㅎ
재미있어보이는 책이네요ㅋ.ㅋ

ㅎㅎㅎㅎ굉장히 잘 읽히는 책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현상에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이시면 더욱 더 추천드립니다!

부끄럽지만 책을 놓은지 오래된것 같아요.
예전에 누군가 시간 있을때 책보는게 아니라 책보는 시간을 만들어서 보라고 했는데... 실천이 잘 안 되네요.ㅎㅎ

그럴땐 독서모임을!!!!!!!!!!
함께 하시죠!!!

올해는 저도 몇권의 책이라도 읽는 그런 한해로 보내야겠습니다.^^

제가 좋은 책 많이 전달해드릴게요!!:-)

잘 보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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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책 한번 읽고 리뷰해보고 싶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 오래전에 회사에서 회식가지 않으려고 약속없는데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이 책 추천합니다!!! 술술 잘 읽히고 잔잔하게 남는 것도 있어요 :D 추천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정한 스팀KR 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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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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