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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The Selfish Giant

in #kr5 years ago (edited)

[9E] 이윽고 봄이 왔다. 온 세상에 작은 꽃이 피고 어린 새들이 날아 다녔다. 하지만 이기적인 거인의 정원만은 여전히 겨울이었다. 아이들의 발길이 끊기자 새들은 정원에서 노래하러 오지 않았고, 나무들도 꽃을 피우는 걸 잊어버렸다. 한번은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풀밭에서 고개를 내밀었지만, 경고 팻말을 보고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나머지, 슬며시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오직 눈과 서리만이 즐거워 하며 소리쳤다. “봄이 이 정원을 잊어버렸어. 그렇다면 이곳에서 일 년 내내 살 수 있을 거야.” 눈은 자신의 크고 흰 망토로 풀밭을 덮어 버렸고, 서리는 나무란 나무를 은빛으로 칠해 버렸다. 그러고는 자신들과 함께 지내자며 북풍{North Wind}을 데려왔다. 북풍은 털옷을 두르고는 온종일 정원에서 으르렁거렸으며, 굴뚝을 불어 넘어뜨렸다. 북풍이 말했다. “유쾌한 곳이로군. 우박도 꼭 오라고 해야겠어.” 그렇게 우박이 찾아왔다. 우박은 매일 세시간 동안 성의 지붕을 때렸고 대부분의 판자를 부숴버렸다. 그리고 나서 잿빛 옷을 입은 우박은 온 힘을 다해 정원을 돌고 또 돌며 얼음같이 차가운 입김을 불어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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