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미국의 시대

in #kr8 years ago

20세기의 역사를 현대사라고 한다. 보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제1차 세계대전이후를 현대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전을 최근세사라고 한다. 모든 역사는 19세기로 흘러들고 현대사는 19세기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말도 있었다. 학창시절 최근세사는 매우 재미있었다. 영웅이 난무하고 살과 피가 튀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현대사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를 제1차 세계대전이후의 현대사와 동일선상에 두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사는 바뀐다. 적어도 제1차 세계대전이후 형성된 질서는 1990년 냉전의 종식과 함께 무너진 듯하다. 지금의 시대를 그 이전의 시대와 다르게 보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지금의 시대를 무엇이라고 불러야하나하는 의문이 생겼다. 1990년이후를 이전의 시대가 다른것 같다는 나의 생각은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다 보면 결국은 언젠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를 현대사라고 하면서 1917이후의 역사를 현대사라고 하는 것과 구분하게 될 것이다.

1917년이후 지금까지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특징적인 것이 냉전의 종식이다. 냉전이전의 세계와 냉전이후의 세계는 매우 다르다. 19세기로 흘러들었던 역사가 20세기로 흘러나오는데 그것은 1990년까지라고 한다면 지나칠까?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를 무엇이라고 규정짓기위해서는 끊임없이 바로 지금의 특징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 1990년 이후의 시대를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이라고 구분해본다면 태평양의 시대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 이전의 시대를 대서양의 시대라고 한다면 말이다. 대서양 이전의 시대는 유렵의 시대였다.

지금을 태평양의 시대라고 규정짓는 것은 여러가지를 의미한다. 그중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는 중국이라는 존재이다. 중국이 세계사의 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중국의 가능성을 무엇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세계사는 중국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세계사의 한축을 미국이라고 한다면 다른 한축은 중국이다.

나는 1990년 이후의 세계사를 미국이 어떻게 중국을 관리하고 다루어왔는가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이후 지금까지 세계사는 미국의 존재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최근세사는 1917년이 아니라 1945년으로 종결된다고 한다면 지나칠까?
시대구분은 대가들의 영역이지만 나같은 사람이라고 그런 생각을 못해볼 것은 없는 것이다.

1945년이후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묘한 일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이 세계를 다루어가는 방식이다. 미국은 처음에는 유럽과 소련 그리고 일본은 솜씨좋게 처리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중국이다. 내가 1990년에 특별하게 주목한 것은 그 이후부터 이미 미국은 세계를 장악할 준비를 철저하게 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하나하나 차분하게 추진해왔다. 미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일관되게 행동해왔나를 보면 놀랄정도이다. 누가 그런 설계를 했을까? 아니면 미국의 거대한 조직과 사람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그런 방향으로 움직였을까?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을 자본이라고 한다면 나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그런 결정론이 우리의 사고를 왜곡시켜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을 찾아보고 싶다. 무엇이 미국을 만들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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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수식어 없이 그냥 제국 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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