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허그의 북허그1]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 <속죄>

in #kr7 years ago (edited)

책 한권, 다섯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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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부터 끝까지 세 주인공의 감정묘사가 굉장히 세밀함.
  2.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13살의 소녀라면, 면죄부를 어디까지 줄 수 있을까.
  3. 세실리아와 로비의 서재씬은 넘나 관능적..
  4. 드디어 브리오니, 용서를 구했구나! 생각하는 찰나, 마지막에 반전을 안겨주며 정점을 찍음.
  5. 브리오니는 자신이 몰락시킨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끝내 속죄를 구하지 못했다. 자신의 삶이 한평생 속죄였다고 한들 그게 의미가 있을까?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13살의 상상력 많은 소녀가, 두 사람의 인생을 몰락시키고 난 뒤 과연 어떻게 속죄할 것인가, 훈훈?까진 아니더라도 자신의 죗값을 받길 바라며 이 책을 따라갔습니다. 어린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브리오니의 담대함과 영악함에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한 기분으로 말이죠.

소녀는 성장하여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픈 마음으로 케임브리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는 간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원숙한 소설가가 되어 '글'로써 용서를 구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영화 밀양이 생각나더군요. 딸을 죽인 살해자는 감옥에서 종교를 통해 하나님께 구원을 받았다며 마음이 편해져 있죠. 정작 아이 엄마인 전도연은 살해자를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가해자는 본인 마음 편하자고 하는 일 같아요.

정작 브리오니가 삶을 망치게 했던 두 사람은 한 평생을 고통속에 살다가 생을 마감했으니까요. 늦게라도 브리오니가 용기를 내주길 바랬던 저는 끝끝내 브리오니에게는 감정이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브리오니가 자신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한 평생 살았다 한들, 그게 진정한 속죄일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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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본 뒤 영화가 과연 이 600페이지 같은 500페이지의 소설을,
내밀하게 얽혀있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어떻게! 축약해서 두 시간 안에 다 보여줄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원작이 너무 좋으면 영화화했을 경우 대부분 실망하게 마련인데,
어톤먼트의 키이라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눈빛이 너무 아련해서 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상과 잔인함도 빠트리지 않았고, 섬세하고 서정적인 색감의 연출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었어요.


속죄인가, 변명인가

이언 매큐언의 '속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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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당!

5줄로 요약하신 것에 책과 후기가 잘 담겨있네요:)
속죄라는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궁금해집니다~
읽는 내내 답답하셨나봐요 ㅋㅋㅋㅋㅋ
용서라는 것은 참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앗 네네 너무 몰입해서 봤는지
답답함을 계속 안고갔네요
진정한 용서가 뭘까 생각해보게되는 책 같아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네요..
변명, 자신의 죄의식에 대한 변명..정도 일까요?
책소개가 좋아서~^^ 반쯤은 다 읽어본듯한 느낌입니다.
영화에는 제가 좋아하는 키이라나이틀리가 나오는군요!^^ 시간되면 한번 봐야겠어요.

네 키이라나이틀리는 정말 최고의 캐스팅같아요.
시간 되실 때 꼭 보세요
후회안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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