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음에 관한 사유/ 에세이)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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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멋지게 죽고 싶다.
그렇다면 멋지게 죽고 싶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을 함에 있어 내가 주도적으로 판단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게 말이다. 적어도 나는 스스로 판단하며 살아갔다는
의미를 가슴속에 품고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노년에 경제적인 힘듦에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 것이다.
과거를 사랑하고 지금에 만족하며 미래를 기대하는 삶이다.
자식들에게는 항상 당당하고 존경받는 부모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사랑과 우정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가치는 나의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잘하는 것,
사랑을 베풀고 우정을 베풀며 죽음에 이르러 장미 한 송이가
함께 놓이는 그런 사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바를 글로 남겨
후대에게 전하고 싶다. 각자의 삶의 가치도 생각도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생각과 가치는 이러하였고, 이것을
지켜가며 살아갔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죽음이라는 것은 종교적 입장에서는 새 출발이 될 수도 있고
다시 한 번 찾아오는 기회일 수도 있다.

나의 철학적 사유에서는 죽음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
때문에 지금 타자를 치고 있는 이 순간조차도
소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사랑, 일, 의미를 부여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채워가는 것.

그것이 내가 맞이하고 싶은
죽음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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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너무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벤티님의 글과 열정! 항상 본받고 있습니다 !:)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참 많이 해봤어요...
살아가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네요.
마음이 담긴 글 잘 봤습니다.
자주 뵈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개인마다 사후관이 다른 만큼 nemjun님의 사후관도
한 번 엿듣고 싶습니다 !:)

저도 유시민 작가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오히려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었어요.
그리고 바로 뇌사시 신체 장기기증을 신청했습니다. 장기기증자가 우리나라가 비율이 높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저는 제 죽음이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고통이 없었으면 하네요 ㅋ
사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죠. 그 곳에 가기까지의 고통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죽음에 대한 본능의 거부가 있겠네요.

과정의 두려움, 죽음에 대한 본능의 거부 meadowolf님의 깊은 인사이트와 식견을 배워갑니다 !:)

장기기증은 스스로의 죽음에 관한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행동가의 표본이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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