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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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샌프란 뉴욕에 있는 오피스를 각각 정리했다고 하는 뉴스를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우리 회사도 1월에 오피스로 나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영구적인 재택근무로 바꾸면 안 되나 어차피 재택근무해도 다 잘 돌아가는 거 같은데… 정말 필요하면 임시 오피스 같은 곳 빌려서 서로 만나일 보고 헤어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일단 재택근무가 연장되어서 다행이고 좋다.

언제나 내 생각과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한 나는 어쩌면 까다롭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사실 까다로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까다로운 나는 집이 조금 마음에 든다 싶으면 두 번씩 가서 보기도 했다. 시간만 있었다면 아마 더 가서 봤을 거다. 어떻든 그렇게 돌아갈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조급하고 떠나기 전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집에 다시 가서 보기로 했다. 다행히 호텔에서 셔틀을 사용 할 수 있다고 해서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하니 아주 흔쾌히 데려다주었다.
회사에서 1월까지 이사할 필요 없다고 하면 10월에 이사해도 되고 그러면 그냥 본 것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 집을 계약할 생각이었다. 적당한 가격의 남향집에 무엇보다 지어진 지 2년밖에 안 되어서 깨끗하다. 셔틀에서 내려 다시 렌트 오피스에 들어가 한 번 더 집을 보자고 했다. 역시 두 번 보아도 마음에 든다.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환하고… 그렇게 다 보고 나와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 복도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렸더니 웬 공장 같은 것이 밖에 보인다. 순간 너무 놀라 저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세상에! 전화 기지국이란다. 뭐? 전화 기지국? 헐…
나와서 거리를 확인했다. 50미터도 안되는 한 30~40미터 정도의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놀랐다. 저걸 왜 처음에는 못 봤을까? 높게 솟아올라온 기지국 그리고 그 옆의 내 마음에 들었던 집. 속이 쓰렸다. 너무 매혹적인 것은 언제나 독이 있는 건가? 하물며 집까지? 기지국을 보는 순간 속이 쓰리고 충격이었지만 고민도 안 하고 포기가 되었다. 내가 까다로운 건가? 아니 저건 너무 가깝지 않은가.
안 그래도 나에게는 혈관 이명도 있고 편두통에 수면 장애까지 있는데 주위에 기지국이 있으면 아니지 아니야. 보고된 데이터가 없다고 해도 좋을 거 같지는 않다. 에잇! 아깝지만 할 수 없다. 아닌 건 아니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라도 발견해서.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와서 보기를 잘했지. 안 그랬으면 그냥 계약할 뻔했다.

결국 아무런 소득도 없이 아니 아니다 직접 집을 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되긴 했지. 안 그랬으면 바퀴벌레에 LTE도 안 되는 집에 들어갔을 것이 아닌가. 어떻든 아무런 집도 구하지 못하고 다시 서쪽으로 가게 생겼다. 이렇게 된 이상 두 번째 맘에 들었던 집으로 하던가 내년 1월에 옮기던가 뭐 그래야 할 듯한데 그건 서쪽 가서 결정해도 될 듯하다. 지금은 일단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결정을 하기가 싫다.

돌아갈 생각을 하니 밀린 일 걱정이 앞선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진짜 도시에는 관심이 없구나. 시내를 한 번도 안 가봤다. 워낙 몸이 피곤해서 갈 엄두가 안 나기도 했고 일단 궁금하지가 않아서 별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냥 이제 빨리 돌아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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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좋긴 하겠는데 너무 심심하진 않을까유???ㅎㅎ
사람들과 부대끼는 재미도 만만치 않은데^^

전 재택근무가 너무 좋아요 ㅋㅋ 저에게 잘 맞는 거 같아요.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적은거 같거든요.
올해까지만 재택근무인게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죠. 끝까지 즐기고 사무실로 출근 해야죠 ㅎㅎㅎ

오우~ 영구적 재택근무... 마냥 부럽네요. ㅎㅎ

저도 너무 부러워요 ㅠㅠㅠㅠ
올해까지 열심히 재택근무 하고 내년부터는 출근해야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죠. ㅠㅠ

그래도 영구적 재택근무로 바뀌게 해달라고 기도라도 해야 하나 싶고 그래요 ㅎㅎㅎ

사진엔 날씨가 너무 좋네요~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

한국에서 한적한 시골집을 골라 사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물론 영어가 아닌 한국말을 해야 되는 단점도 있지만 ㅎㅎㅎ

제가 꿈꾸는 생활이에요 ㅋㅋ 한적한 시골집 :)

재택근무가 뭔가요? 업종상 재택으로 일 자체가 안되니... 부러울뿐^^
전자파같은 것에 민간한 사람도 있긴한데... 바람소리님도 그런가요?
암튼 빨리 맘음에 드는곳을 찾으시길~

기지국 옆은 아니지요.
큰일날 뻔 했어요. ㅎㅎ

그러게 말이에요. ^^ 감사합니다. 도잠님.^^

보팅이벤트에 참여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에 드셨다는데 아쉽네요.

하필 바로 옆이라니....

편안한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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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고맙습니다~~

너무 허탈했어요 ㅠㅠ ㅎㅎ 뭐 할 수 없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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