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 동그라미와 함께하는 사진 여행

베이 브리지 일출

샌프란시스코의 일출 사진을 못 올린 것이 아쉬워서 오래전 베이 브리지에서 본 일출 사진을 올려 본다. 이사한 지 벌써 오래라 이제 다시는 저곳에서 일출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저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직장이 없었는데, 그때의 압박감은 정말 상당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이겨 보겠다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다 보니 일출 사진도 찍고, 아침 운동도 하고 …
새벽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직장에 다시 출근하면서 언제 내가 새벽 4시에 일어났었더냐? 하며 자연스럽게 다시 예전의 기상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동부로 이사를 하면 다시 한번 아침형 인간으로 되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닌가.. 동부는 여기보다 3시간이 더 빠르니까 힘들 수도…

'남는 건 사진뿐이다.' 라는 말을 참 자주 들었음에도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피하고 숨고… 지금도 물론 나를 찍는 건 피한다. 그런 나는 인물 사진이든 풍경 사진이든 잘 찍지도 않았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언제부터인가… 내 기억이 흐려지면서(?) 왜 사진을 찍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언젠가 기억은 왜곡되고, 남아 있는 건 결국 그때 찍은 사진 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