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바보야! 보팅봇은 뉴비(플랑크톤)를 위한 거야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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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yhoh 님의 "보팅봇"을 사용하지 않으렵니다.@dakfn 님의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이상, 자신이 쓴 글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까?를 읽고 쓰는 글입니다.(두 분이 바보라는 건 아닙니다. ^^;)

@dakfn 님은 제대로 글을 인정받고 프로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글을 스스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듯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프로'라는 전제가 깔렸음에도 이 글을 접한 뉴비 입장에서는 '보팅봇을 쓰는 게 좋지 않은 일'이란 인식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히려 뉴비이면서 플랑크톤인 입장에서 보팅봇을 왜 활용해야 하는지를 주장하려 합니다.


당신은 프로인가?


'프로' 혹은 내 글의 가치를 순수하게 평가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보팅봇을 쓰지 않는 게 옳다. 그러다 보면 가끔 '홈런'을 치는 일도 생길 거다. 자존감을 높이면서 스팀잇에도 자연스레 정착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자.

당신은 프로인가? 전업 스티미언인가? 가끔이라도 홈런을 칠 자신이 있나?


홈런이라는 이른바 굉장히 높은 보팅을 받을 정도의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말 미친 듯이 글을 잘 쓰거나, 고래의 취향을 잘 이해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정말 운이 좋았거나, 혹은 이 세 가지가 전부 맞아 떨어져야 홈런을 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홈런을 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정말 공들여 만든 콘텐츠가 아무 반응이 없을 때도 있고 별 생각 없이 만든 콘텐츠가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저러한 콘텐츠를 언제 어떻게 유통하면 그래도 반응이 괜찮더라'는 정도의 감은 경험으로 익힐 수 있지만, 정답이란 건 없다.

스팀잇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정말 좋은 글을 써도 아무런 보상을 얻지 못할 때도 있고 별로 공들이지 않은 글임에도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글쓴이가 독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모른다. 독자 혹은 콘텐츠 소비자가 언제 어떤 글 혹은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없다. 그걸 알면 누구나 쉽게 콘텐츠 장사로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리 '프로'라 하더라도 매번 홈런을 치는 건 아니고 독자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 없다는 거다. 하물며 아마추어가 홈런을 칠 확률?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난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홈런을 칠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꾸준함'이다.

언제 어떤 글이 보팅을 많이 받을지 알 수 없다면 매일 글을 올리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다. 그리고 매일의 경험으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을 수정하고 글을 올리는 시간을 조절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정답은 시행하자마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나름 열심히 매일 꾸준히 글을 올렸음에도 기대하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거다. 그러면 사람은 지친다. 그리고 스팀잇을 떠난다.

소소한 보팅만 받아도 다른 곳에 비교해 훨씬 높은 금액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감정도 무시할 순 없다.

바다에서의 하루가 힘겨운 플랑크톤에겐 조그만 안식처가 필요하다.

그 많던 뉴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꾸준히 버티려면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 kr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virus707 님의 짱짱맨 프로젝트를 비롯해 많은 고래가 뉴비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나도 지금 있는 프로그램만 잘 활용해도 '나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훨씬 낫다'는 취지의 꼰대적 글을 쓰기도 했다.

[레알 후기] 스팀잇 가입한 지 100일 됐습니다
https://busy.org/@banjjakism/2h7e9s-100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하지만, 현실을 봐야 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굉장히 많은 뉴비가 들어왔고 수많은 글이 업로드됐다. 지금은? 정확한 통계를 확인해봐야겠지만, 비활성 계정의 수가 많이 늘었을 거로 생각한다. 최소한 체감상 그렇다.

버티지 못한 거다. 유일한 정답인 '꾸준함'을 실천하지 못한 거다. 나는 플랑크톤들이 버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보팅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팅봇을 매일 활용한다


잠시 스팀잇에 왜 가입했는지를 생각해보자.

소통? 재미?


맞다. 하지만, 첫째는 '돈'이다.

스팀잇에서 돈을 벌려면 보팅을 받거나 보팅을 해야 한다. 보팅을 해 받게 되는 큐레이션 보상은 플랑크톤 입장에선 너무 미미하다. 물론 스팀을 왕창 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건 플랑크톤에겐 불가능한 옵션이다. 그렇다면 가능한 건 글을 써서 보상을 받는 길밖에 없다.

내 글로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대다수 뉴비는 아마추어다. 하루아침에 프로가 될 수도 없다. 홈런 한 방으로 빠르게 스팀잇에 적응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길게 보고 가야 한다.

나는 매일 보팅봇을 활용한다. 스팀잇을 길게 보기 때문이다. 솔직히 당장 대량의 스팀을 살 돈은 없다. 그렇기에 글만 써서 돈을 아니 정확히는 스팀파워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가끔이라도 '홈런'을 칠 만큼의 양질의 글을 쓸 재주와 여유가 없는 나는 스파업을 위해 보팅봇을 쓰기로 했다.

당장 이런 의문이 떠오를 거다.

보팅봇을 부를 스팀달러로 바로 스파업을 하면 되지 않나?


내 답은 다음과 같다.

왜? 보팅봇을 부르는 게 더 효율적인데?


보팅봇을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 "손해다" 여러 실험 글도 많고 의견도 많다. 하지만, 난 이득을 보고 있다. 물론 나름의 요령이 있고 그 요령을 얻기까지 쓴 노력도 적지 않다. 보팅봇이 이득이라는 내 주장엔 '현명하게' 쓴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

또한, 매일 쌓이는 스팀파워를 보는 재미가 있다. 재미, 이거 중요한 거다. 꾸준하려면 무엇보다 본인이 재밌어야 한다.

그래서 사실 이 글을 쓰는 걸 주저하기도 했다. 이미 보팅봇은 인기절정이다. 까딱 잘못하면 손해를 보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더 그렇다.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어야 이용자가 이득인 시장이기에 개인적으론 보팅봇 이용자가 줄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알려주고 싶었다. 여기 이렇게 쉬어 갈 언덕이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꾸준히 버텨낼 동기를 얻기를 바랐다.

나는 한국 뉴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보팅봇을 활용하길 바란다


그게 '프로'가 아닌 대다수 아마추어 한국 스티미언들이 스팀잇에 가장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길게 보고 가야 한다.

지금 당장의 보팅액도 중요하다. 내 글의 가치를 순수하게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팀잇 내 한국 커뮤니티의 영향력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려면 신규 스티미언이 계속 유입돼야 하고 힘든 뉴비 시절을 버텨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스티미언들이 가진 총 스파의 합이 점점 커져야 한다.

그런 방향이 결국 고래에게도 플랑크톤에게도 서로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제발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스팀잇을 소개하길 권한다. 아직 난 스파가 모자라다. 진짜 프로가 물밀듯 들어오기 전까지 내게 더 시간을 달라.


덧1) 나는 보팅봇 사용을 셀프보팅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 거액의 자금이 있어 일시에 스팀파워를 샀느냐 그럴 돈이 없어 푼푼이 모은 스달로 보팅봇을 부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덧2) 그렇기에 과도한 셀프보팅이 문제가 됐듯이 과도한 보팅봇 활용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보팅봇 활용으로 눈살 찌푸려질 정도의 보팅을 받는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오리라 본다. 플랑크톤은 보팅봇을 활용해 수백 불에 달하는 보팅을 받을 수 없다. 그만큼의 스달이 없기 때문이다.

덧3) 보팅봇 활용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기에 이 글에 내가 효율적으로 부를 수 있는 최대치의 보팅봇(얼마 못 부르겠지만)을 불러보려 한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 얼마큼 이익 혹은 손해가 났는지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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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뉴비는 자신의 글을 홍보하기위해서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과도하면 안되겠지만 전 최대한 보팅봇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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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 wellcome...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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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스팀 시작한지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아서 보팅봇이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어서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ㅠ

크리머님이 보팅봇까지 사용하면 매번 홈런 아닙니까 ㅋㅋ

그건 좀 반칙인 듯?ㅋㅋ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팔로우 꾹!

감사합니다.^^

보팅봇을 모르는 1인...찾아봐야 겠네요...감사합니다.

처음엔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저도 보팅봇 부르곤 하는데... 가끔 오히려 손해볼 때가 있긴해요. 보팅봇 후기 포스팅 기대할게요!

네~ 요새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더군요. ㅠㅠ

와.. 댓글 한 500자는 쓴거 같은데 다 날아감.. 나쁜 비지...........
간만에 농담끼 쏙 빼고 진지하게 썼는데.. 저는 반짝이즘님한테는 진지하게 소통하면 안되나봅니다..

나는 스파업을 위해 보팅봇을 쓰기로 했다.

뭐.. 저 역시 공감하고 있다구요..
뭐.. 깊은 고민하시고 쓰신거 같은데 잘 보았다구요..
뭐.. 그렇다구요......

내 글!!!!

ㅋㅋㅋㅋ 긴 댓글을 썼을 때 복사는 필수입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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