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호스팅 후기 와 사업성 분석

안녕하세요. 오당케남자입니다.

공유경제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지요?
우버택시와 에어비엔비가 공유경제를 사업모델로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거의 모든 메이져호텔 체인의 시가총액을 넘어설만큼
공룡기업으로 성장해나갔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일하면서, 부산에서의 에어비앤비사업에 대해서 생각해봤었습니다.
해운대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호텔들이 많이 있지만, 가볍게 묵기에는 너무 비싸지요.
특히 여름 성수기의 해운대 호텔의 가격은 과연 살인적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정도입니다.
그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호텔풍 서비스를 더한 에어비앤비 호스팅은 분명 히트를 칠수 있을걸로 보였습니다.

이후 저는 부산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2년전 여름 와이프와 함께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위치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정도 되는거리의 원룸 오피스텔.
인테리어는 직접해서 비용을 줄이고
손님을 받는것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것을 통해 오토로 진행하고,
방청소등의 관리는 외부업체에 맡기는 식으로해서
운영포인트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에어비앤비 운영개요

장소 :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원룸형 오피스텔 반전세 임대
인테리어 : 포인트 인테리어아이템(소파, 조명 등)은 직접 매장에서 구매,
다른 가구들은 이케아 구매 , 소모품은 90% 다이소구매
운영방식 : 예약완료된 고객의 이메일로 숙소의 매뉴얼을 송부
퇴실 후, 청소업체가 청소 및 정리하는것으로 운영

예상대로의 성공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 6월중순에 에어비앤비를 오픈했습니다.
오픈하자마자 2시간만에 몇개의 예약이 잡혔고,
6월 말이 되기전에 7-8월 예약의 90%이상 부킹 완료되었습니다.
약 월 200만원의 매출.
월세와 운영비를 충당하더라도 1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생기더라구요.
예상보다 더 빠른 성공이었습니다.

뜻밖의 복병

사실 에어비앤비를 오피스텔에서 하는것은 "불법"입니다.
준비하는 도중에 불법임을 인지했었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미 운영하고 있고
관광경찰이 숙박업소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에어비앤비 이용자의 증언을 확보해야하기에
이용자와 입을 맞추면 단속을 피할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았기에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7월 중순경,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옆방에 거주하고 있던 여자가, 경찰에 지속적인 신고를 넣은겁니다.
불법을 저지르고있는데 왜 단속하지 않냐며, 매일같이 신고를 넣은듯 합니다.
결국 8월중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여러종류의 손님이 묵었기에 좀 시끄러웠을 순 있지만,
아직 옆집여자가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신고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서 출두

결국 저는 위생법 위반으로 해운대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장면이더라구요.
이름 , 사는곳, 하는일.... 뭐 그런거 물어보고 사건경위를 물어보는 그런장면이요.
결국 최종적으로 저는 벌금형 100만원을 받았습니다.
벌금형을 받았으니 아마 저는 공무원을 못할듯합니다. 별로 할 생각도 없지만요^^
살면서 경험한 가장 특별한 사건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종 정산

벌금형을 받은 후, 저희는 결국 에어비앤비를 접기로 결정합니다.
7-8월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풀부킹에 9월달도 부킹이 많이 되어있었지만
8월 20일경부터의 예약은 모두 취소 후 환불을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 비용과 월세비용, 부동산 비용, 벌금등 투입비를 제하면
몇십만원의 적자가 생긴 셈이었지만, 그리고 몇달동안 맘고생도 많이 했지만.
저는남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느낀점

저는 처음에 에어비앤비를 시작하면서,
1-2년 안에 해운대에 10개 이상의 숙소를 확보해서 기업형으로 운영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첫번째 숙소를 오픈하면 다음 숙소를 늘리는것은 전혀 어렵지 않거든요.
실제로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구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여러개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벌금을 두려워 하지 않고 운영하더라구요.
벌금을 내더라도 수익이 더 많다는 반증이겠지요.
(몇번 벌금을 받게되면 벌금이 너무 무거워져 강제로 접게 됩니다.)

에어비앤비를 합법적으로 할수는 없나?

공유경제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에서도 공유경제를 제도권안으로 넣기위한 조치가 있었습니다. 도시민박업을 등록해서 도시에서 숙박업을 운영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합법적으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오피스텔과 원룸에서는 도시민박업을 할수없습니다.
빌라, 아파트, 주택에서만 운영가능하고 주인이 같이 주거해야합니다.
외국인들만 손님으로 가능하며 연 120일 이내로만 운영할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로 관리소장 및 이웃주민의 동의를 얻어야합니다

다른조건을 충족시키기는 어렵지 않아보이지만
관리소장 및 이웃주민에게 동의를 받는것은 정말 어려워보입니다.
결국 아파트에서의 운영보다는 주택에서의 운영이 가능해보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것은 운영하는것 자체만으로 볼때는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인테리어에 조금 신경쓰고, 후기나 매뉴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꾸준히 부킹을 받을수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관리하는 업체도 많아 대부분 오토로 운영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운영하기위해서는 사업자등록등의 절차를 확실히 확인하여야 한다는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에어비앤비는 호스트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모델이지만, 무작정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당할수도 있습니다. 혹시 운영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아는 범위내에서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