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세입자 경험 후기 (부제 : 아파트 매입시 고려해야할 점)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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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당케남자입니다.

최근에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대행히 원만하게 해결되어 경험담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아파트를 매매하거나, 전세를 구할때 어떤 점을 고려하세요??

외부적으로는 집값이 오를만한 여지가 있는지 등등...
내부적으로는 수도에 문제가 없는지,
환기가 잘되어 곰팡이 문제는 없는지 등등...

이런 부분들 꼼꼼히 신경쓰면서 집을 구하실거에요.
하지만 또 한가지 신경쓰셔야할 부분이 있어요.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집주인으로서 감당해야할 적반하장의 세입자

지난 9월에 세입자가 새로 들어왔어요.
아이가 둘 있는 평범한 가족이었어요.
그런데 2달정도 지난 후, 갑자기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직장에 문제가 생겨서 집을 빼야하는데 빼도 되겠냐는 연락이었어요.

나중에 부동산에 확인해보니
옆집에 좀 이상한 사람이 살고있어서 이사를 가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정신이 온전하지못한 남매가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
저도 집주인이지만 그런 정보를 알지못하고 매수하여 전세를 놓게된것이거든요.
찝찝하지만 같이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생길수 있는 걱정도 이해하기에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예요.

전세를 준 9월달에 비해서 12월에 전세가격이 많이 내려가버린겁니다.
아마 그때쯤 서울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가격 조정이 진행중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세입자가 다음 세입자를 구해보려 했지만,
같은가격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가격을 낮춰서 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저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전세가격을 조정해서 다음세입자를 받는것은
불가능 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선 알겠다고 전화를 끊은 세입자는 2주 정도 후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도저히 현 전세시세로는 자기의 전세가격을 맞출수가 없다며
1000만원을 조정해달라고 다시 요청합니다.
집에 하자(??)가 있어서 이사를 하는건데 집주인이 협조해야하는 부분도 있는거라면서 자기가 도리어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저는 집에 하자가 있는게 아니라 세입자가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인데
집주인 입장에서 다음세입자를 구하는데 동의를 했으면 성의를 보였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계약을 깨는건 세입자인데 왜 집주인에게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라고 강요하냐고 항변했습니다.
(제가 매수하기 이전에는 집주인이 살고있었고 15년 이상 살고있었다는 점에서 옆집의 사정은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시 전화를 끊은 후, 한달쯤 있다가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렇게 매번 세입자와 전화를 하는게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이번에는 세입자가 더 강하게 나옵니다.
옆집에 이상한사람이 살고있다는 걸, 사전에 이야기 해주지 않은것은 집주인의 명백한 잘못이다. 하자(??)를 숨기고 세입자를 받았으니 이 계약해지의 원인은 집주인에 있다.
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우더라구요.
이해는 합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도 몰랐던 상황이었고, 설령 알았다고 한들 그 부분은 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런것이 하자라고 한다면 윗집에서 쿵쿵거리는것도 하자이며 옆집에 술마시면 술주정하는 사람이 살고있어도 하자이고, 담배피는 아랫집도 하자라는 논리이기에 말도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입자는 다음날까지 천만원 이상 전세가격을 내린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임차권등기를 넣어서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리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저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임차권등기는 계약기간 만료후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았을때 할수 있는 조치이기에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전화 대신 문자로 나름대로 집주인으로서 할수있는 부분은 조치해주었고, 사정은 이해하지만 시장상황이 변해 전세가격이 내려간것을 집주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피곤한 공방이 진행고 나서 다시 2주쯤 지났을까요.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 세입자가 구해졌다고 하네요. 예전 전세와 같은 가격으로요.
아마 그 사이 전세물량이 줄어들어 인연이 닿는 분이 생겼나봐요.
(사실 전체 인테리어를 한지 2~3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경쟁력이 있었을거예요^^)

이번 사건은 해결했지만,
다시 새세입자에게 2년을 계약함으로서 제 투자금 회수의 기간은 6개월 정도 길어지게 되었네요. ㅠㅠ 하지만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원인 및 느낀점

제게 이런 문제가 생긴건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집을 매수하면서 옆집의 상황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았다는 점...
두번째로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한 시장상황이라는 점...

두가지 모두 예측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부동산시장을 예측하기도 쉽지않고...
부동산에 물어보는것 외에 집도 구하기 전에 옆집 아래윗집 사람이 어떤지도 알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부동산에 옆집이 어떤지, 집주인에게도 옆집은 어떤지 아래 윗 집은 어떤지 물어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혹시나 사전에 발견 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에어비앤비를 했을 때도 그랬고... 이번일도 그랬고.
부동산에서는 옆집사람들이 어떤사람인지도 매우 중요하더라구요.

에어비앤비 호스팅 후기


투자라는건...

투자라는게 하나도 쉽게 되지는 않는듯 합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을 모두 자기가 감당해야하니까요.
이번처럼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세입자도 감당해야하고,
만약 이번경우에도 일이 잘 안풀렸을경우
2년 후 다음 세입자를 구할때 세입자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감당해야하거든요.

하지만 이런부분 다 감당하고 나면
문통님이.... 다시 집값 쑤욱쑤욱 올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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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Nice content,
& post & i flw u :D plz flw me .

서로 어떻게 보면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얼굴을 붉힌거네요 ;;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이웃이라면 ;;;; 빌라나 아파트 같은 곳에 살면 안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건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

네 스트레스인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또 돈을 보태기는 힘든 상황이거든요.
옆집에 누가사는지까지 신경써야하다니... 사는게 쉽지가않습니다^^

옆집 사람의 장애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보니 경증 같은데, 옆집에 사는 사람이 경증의 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것이 하자가 될 수는 없죠... 계약 해제에 동의해주지 않아도 되는 걸 동의해줬더니 적반하장이군요.

다른 대답을 할수 없는데 전화로 자꾸 감정호로를 하며 조르니 힘들더라구요.
그냥 문자로 담백하게 할말만 하는게 더 좋은 방법인것 같았습니다.
정말 피곤한 세입자였어요 ㅠ

진짜 좋은 임차인과 임대인은..... 참 만나기 어렵더라구요...... 되도록 큰 연락없이 무난하게 지내다가 갱신할때에 서로 안 붉히고 나가면 무난무난하니까요

맞습니다. 사는동안 연락없이 있다 갱신할때쯤 연락해서 기분좋게 협의하는게 젤 좋은것같아요.
세입자와 사이가 안좋아지면 다음 세입자를 구할때 비협조적으로 나올수가 있거든요.
집주인이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부분은 맞춰주는게 서로에게 좋은 방법인듯합니다.

항상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것 같아요. 각자 사정이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기때문에. 그래도 다행히 잘 해결되셨다니 잘되셨네요.

네 잘 해결되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사이안좋아져서 두고두고 맘고생하나 걱정했었거든요.
호걸님도 혹시 언제 이런일 생길지도 모르니 사전에 잘 알아본 후 진행하세요^^

헙 고생하셨어요...사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웃이 누구냐가 굉장히 문제가 크지만 집주인이 그걸 다 고려할 순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이웃도 이사가고 오고 드나들 수 있는데 그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파악할 순 없으니까요..;;

이번에 이웃이 누구인지 전 알지못했지만, 설령
알았다고 한들 집주인입장에서 불리한부분을 고려해달라고 세입자에게 이야기하는것도 사실 좀 이상한 부분이지요. 뭐 하나 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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