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gora] 요즘 스팀잇 풍경,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스팀잇의 모습.

in #kr9 years ago (edited)

스팀잇은 한동안 조용한 마을의 작은 시장과 같았습니다. 각자가 열심히 준비한 물건들을 가판대에 올려놓고 서로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팔아주고 마을의 부호들이 좋은 물건들 위주로 비싸게 사주어서 더 좋은 물건을 팔도록 장려 하였지요. 시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던 옆집 아저씨도, 질 안좋은 물건을 비싸게 파는 상인을 질책하던 윗집 할아버지도, 손님이 없어서 물건을 팔지 못하면서도 꾸준히 고품질 수공예품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던 옆집 처녀 모두 좋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유명해지면 모두가 함께 잘 살게 되기를 꿈꿨습니다.

그러던 스팀잇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관광객들로 가득찬 북적이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각자 자기것 파는데 정신이 없고, 옆 가게들과 경쟁하기 시작했지요. 소문을 듣고 몰려든 다른시장의 상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가판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옆집 청년은 저어기 중궈라는 마을에서 조악한 싸구려물건을 떼어다가 팔기 시작했습니다. 정크푸드 장사들과 야바위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몇몇 부자들은, 자기들이 직접 상점을 열고는 저품질 물건들을 비싼 값에 서로 팔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만을 상가번영회 회원으로 받아주기 시작합니다.

요즈음 스팀 스달이 오르면서 스팀잇이 굉장히 활성화 되었습니다. 몇달동안의 침체기를 생각하면 정말 상전벽해나 다름 없습니다. 스팀잇 암흑기를 꿋꿋하게 버텨주시던 작가분들 큐레이터분들 그리고 고래분들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모두의 노력으로 스팀이 호황이 되면, 어둠의 시기에 묵묵히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열씸히 글쓰시던 분들이 빛을 볼줄 알았는데, 반대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지금 제 눈에 비치는 스팀잇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1. 코인 관련 글로 가득
  2. 비트코인 홍보성 글, 투기를 부추기는 글 난무
  3. 시간과 노력이 담긴 글들이 잘 읽히지 않고 뭍히며 댓글도 줄어듬
  4. 사진한장에 글 몇줄인데 셀프보팅으로 몇십달러를 찍는 글들이 너무 많음
  5. 스팀은 올랐는데 보상은 오히려 낮아짐
  6. 공익 사업은 개나줘버려 (feat 스팀떨어지면다시와)

부록. 비트코인 하락 예상하면 따된다
부록2. 이런글 쓰는 저도 따 될지도...

이런와중에도 좋은글 큐레이팅 해주시는 분들, 특히 s, b, o, j, w, n 등의 쿨내 진동하는 고래 및 큐레이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제 글을 적극적으로 큐레이팅 해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보팅을 해주시고 계셔서 글 수준에 비해 좋은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의 글 자체는 독자들을 찾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뭍혀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글쓰기를 중단 하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이 글은 특정인을 저격하는 글은 절대 아니며,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고자 kr-agora태그와 함께 화두를 던집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스팀잇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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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풀리지않는 문제이죠.
저는 자연적으로 해결될거라 믿습니다.
기존에 큐레이터라고 고래분들로부터 임대를 받아서 활동하시던 분들도 계셨었죠 그당시도 좋은글이 뭍히는걸 막기 위해서 그런 일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Kr 커뮤니티는 실험정신이 강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사실전 이런 인위적인 조정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스팀잇의 기본철학에 맞게 보팅과 언보팅을 통한 자연스러운 해결이 좋다생각해요. 뭍히는 글들이 많긴 하지만 이또한 스팀잇의 본모습 이지 않을까요? 스팀잇은 sns 이니까요 좋은글이라도 글을 써놓고 끝이 아니라 꾸준히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서 자신의 글을 많이 보도록 해야하지 않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건 백프로 제생각이고 다른 분든의 시도나 생각 모두 응원합니다.

워낙 많은일이 있었고 함께 겪은지라 모두의 의견에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개별 주제를 만들만큼 숫자가 부족합니다. clayop님이 하시는 소모임 프로젝트도 숫자를 채우기가 수월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사람이 더 모여야 한다고 봅니다.

숫자가 부족하다는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관심사별로 분리가 되지 않고는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감당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사람이 더 모여도 도로 빠질겁니다. 지금도 사람들 모여드니 나가는 분들이 계시듯이요. 밑빠진독에 물붓기죠.

양질의 컨텐츠가 늘어나길 바래요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네요

조금 더 일관된 큐레이션으로 글쓰는분들이 혼란스럽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저에게 스팀밋은 그냥 쓰고 싶은 글 쓰고 읽고 싶은 글 읽을 수 있는 곳입니다. 내가 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되지는 않는게 세상사는 이치지요.

저도 같습니다. 제가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더라도, 중심 없는 큐레이션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며 글을 적었습니다. 공감 감사드립니다 ^^

저도 컴백하고 하나하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부분이 많네요 ㅎ.ㅎ
이전에 좋은글 쓰시던 분들도 많이 떠나신것 같아요 ㅠㅠ

지금으 지금대로의 모습이 자연스럽겠지만, 다음에는 조금더 중심이 잡히면 좋겠습니다 ^^ 로미님 컴백 축하드려요!

로미님!!! 계정 찾으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asbear 님 이글에 딱 부합하는 피드백은 아니겠지만, 제가 오늘 퇴근길에 포스팅한 ‘어떻게 살고,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요?’ https://steemit.com/kr/@beatblue/65egiw 와 큰 맥락에서는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좋은 생각할 화두를 던져주셔서 좋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좋은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 먼지투성이의 혼란한 스팀잇에서도 또렷히 보이는것은 "좋은 사람들" 인것 같아요. 빛블루님도 계속 함꼐 가요 ^^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군요

@oldstone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니 반갑습니다. 무언가를 바꾸자는 의도보다는, 스냅샷을 찍듯 그때 그때를 기억해두고자 글을 적었습니다. 바라지는 않지만 분명히 다시 침체기가 올텐데, 그때까지 계속 뵙기를 기대합니다 ^^

스팀잇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중간정도 되는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수익을 위해 블로깅을 하고 누구는 취미를 위해 블로깅을 하고 그런 다양한 목적과 주제의 글들을 포스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kr'태그를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는 나눠가져야 할 것이구요.

맞습니다. 사용자들의 관심사에 따른 분리가 되지 않는 문제가 극복되면 그때부터는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조금 더 덩치가 커질 필요가 있겠죠. 하지만 반대로 덩치가 커지기 위해서는 분리가 선행 되어야 하기도 하구요.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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