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패키지] 저질 연애 매칭 프로그램의 대안이 있을까?
설 파일럿으로 방송된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는
'짝' 논란 이후 사라졌던 남녀 매칭 프로그램의 은근슬쩍 부활을 알린 것이다.
요즘 대세 전현무, 한혜진을 앞세워 남녀 5쌍이 각각 호텔의 한 방을 차지하고,
방을 건너다니며 서로 탐색하다가 커플 매칭한다는 컨셉이다.
벌써 자극적이다.
처음 만나는 남녀가 커플 매칭을 전제로 호텔방에서 머무르는 모습을 대중이 들여다 보는것.
몰카? 엔조이? 관음증? 참나.. 이런 자극적 컨셉을 종편도 아닌 SBS에서 시험삼아 슬쩍 꺼내보는거다. 어때? 흐흐 볼만하지?
로라멀비.. TV 자체가 관음증의 산물이라는 이론 분석 따위 조차도 필요없고, 그냥 대놓고 관음증 표방 쌈마이 방송인 거다. 인터넷 야동에서나 볼 수 있는 컨셉을 공중파에서 팔고 있는 형국이다.
남녀들은 언제나 그랬든 외모와 스팩을 최우선으로 삼아 뽑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특성상 아니 TV에 나온다는 자체적 의미가 별볼 일 없는 사람을 대려다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팩, 외모 위주 팜여자 선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대전제로 아예 이런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의문 제기가 맞다고 본다.
연애 매칭 프로그램은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누구를 대상으로 든 방송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강호동이 불타는 토요일을 외칠 때나, 1호 남자 5호 여자가 함께 밥먹는 걸 지켜보는 거나.
그래 100번 양보해서 예능이니까.
런닝맨에서도 로맨스가 빠지면 안 돌아가 듯. 모든 예능에서 가장 흔한 소재가 로맨스니까.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다 치자.
그럼 컨셉을 좀 색다르게 기획해 보자는 거다.
효리네 민박, 윤식당 등 종편이 오히려 참신한 힐링을 선사하고, 호평과 함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요즘이다.
나영석 PD의 예능은 차라리 신혼부부를 대리고 방송을 하면 했지, 난데없는 연애 로맨스 컨셉을 끼워 팔지는 않는다.
그래서 호평을 받는 것이다.
그럼 힐링과 연애 매칭의 조화가 가능할까?
일반인 남여 출연자가 있다. 약 2-3 커플이 되겠다. 그리고 그들에게 5-6평의 아무것도 없는 밭이나 논을 준다.
강원도, 전라도, 울릉도, 제주도 등 도시와 거리가 먼 어르신들만 생활하는 농지에서 평일엔 각자의 일을 하고 주말에는 어김없이 함께 만나 생활하면서 농지를 일궈나가는 거다.
농장물을 심고 기르고 수확하고 판매하기 까지 초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사전제작을 해야겠지.
어떤 작물을 심을까 부터 서로 고민하고, 어떤 농법으로 할까를 연구하고, 마을 어르 신들 일도 함께 돕고.
그렇게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마치 삼시세끼 처럼.
잠깐의 인스턴트적인 모습만 보고 커플 매칭을 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지켜보고 서로의 진면목을 보고, 그 모습으로 매칭을 하면 참여 당사자나 대중이나 조금은 진실되었다고 공감하지 않을까. 삼시세끼, 윤식당 등의 성공 요건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 류 영화의 분전.
지금 대중이 원하는 것은 자극이 아니라. 자극에 지친 눈과 뇌를 쉴 수 있는 녹색의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정치, 게임, 예능, 사회 면에서 온갖 자극적인 스펙타클을 경험하고 살고 있다.
이젠 비행기가 추락해도 또 그랬구나 싶고, IS가 난리를 쳐도 반복되는 테러에 처음보다 감흥이 줄어든 실정이다.
충격에 익숙한 대중은 잠제적 공황 장애와 정신질환의 대상군이다.
내일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고 죽을 것 같애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삶에 치여, 여건때문에 할 수 없으니, 브라운관에서 누군가가 맛보는 것의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고 싶은 대중의 욕망을 건드려주는 거다.
시의 적절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파일럿이라고, 대중을 상대로 생체 반응 실험하고 있는 SBS의 행동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글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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