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그럼에도 시(詩)를 권하는 이유에 대하여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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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시'를 들려주는 것은 한 권의 소설을 권하는 일 보다 내게는 참 어렵다.


하나​, 시어의 다의성이나 함축적인 성격을 자칫 '어렵고 모호한 것'으로 느껴 버릴까 봐. 언제나 그렇듯 많은 이들은 시에 대한 자기 고정관념이 있다.

'감정에 젖어 써​ 내려간 감상적인 글귀,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드러내지 않아 난해한 말, 인생에 대한 고찰은 있으나 소설처럼 흥미로운 것은 아닌 글…….

이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애초에 타인에게 시를 권하는 일은 참 망설여진다

둘, 동감하지 못해 그냥 한 번 읽히고 말까 봐. 분명 내가 좋아하는 시는 내게서 여러 번 읽히고, 새롭게 읽혔을 것이다.

어느 순간, 그 시는 내가​ 창작한 것이 아님에도 진한 애착이 생겨버리는……!

만약 내가 쓴 시를 '자식'처럼 느낀다면 내가 좋아하는 시는 되게 닮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친구'같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너'가 모두 좋아할 수는 없는 것처럼

시도 그럴 테요, 알고는 있지만 꽤 섭섭한 일이다.

그래서 때때로 '너도 꼭 감동받으면 좋겠어'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쿨한 척을 할 때도 있다. 우습지만.

셋, 오늘처럼 시와 함께 어울릴 음악을 고르는 일이 그렇다. ​

주로 혼자 낭송하거나 읽을 때 배경이 될만한 음악을 고르게 되는데,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시어가 가진 이미지와 부합해야 될뿐더러 그 시가 지닌 운율과 호흡과도 잘 맞아야 한다.

그것은 직접 시를 낭송할 때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예상외로, 고른 음악과 시가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멜로디와 시의 행간이 엉키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라면 '음악만' 들리거나 '시만' 읽히는 것이다.

나는 시와 음악이 조우할 때면​ 시만을 위한 음악도, 음악만을 위한 시도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운 채로 얽히고설키는 것, 그럴 때면 의미와 황홀함이 섞여 밀려온다.​

그럼에도 함께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반드시 동감해주기를 기대하거나, 반드시 배울만한 교훈이 있어서'가 아닐 때이며,

상대방도 시를 통해 '반드시 공감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거나, 반드시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을 때이다.

그제야 비로소 시를 주고받는 일이 즐거운 대화의 부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배경과 대상의 이야기처럼 시가 대화의 목적이 되어버리진 않았음​하는 마음이다.

시는 대화가 되고

또 일상의 말들이 이따금 '시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아마 ​'너와 나'의 대화가 그 순간들과 닮아있어서 그럴 테다.

시​를 권하는 데에 조심스러움은 있지만 용기내고 싶다.

'너'에게 읽힘으로써 또 다른 의미로 돌아올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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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이유로 시를 참 사랑합니다. ^^

:D 눈동자도 분명 맑으실 것 같은 백작가님-

다시 시의 시대가 올 겁니다.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저도 그 날을 기꺼이 준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

사진이 참 예쁘네요..! 무엇이 손인지, 무엇이 꽃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에...
댓글이 더 예뻐요.
심쿵-

저는 개인적으로 시를 어려워합니다.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시를 즐길 줄 아는 @angelmin님이 부럽네요.
언제고 좋은 시 소개받을 수 있으면 어려워도 읽어보겠습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조만간 제가 좋아하는 시편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 짤막한 제 생각과 함께요-
함께 읽는 건, 혼자 음미하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밤, 기분 좋은 꿈 꾸시길요-
방문과 팔로우 고맙습니다 :)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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