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270구-老少異糧-3)

in #kr4 months ago

(늙을로)少(젊을소)異(다를이)糧(양식량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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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늙지도 젊지도 않는 60대에는 잘 영근 과일같이 인생 경륜의 의식이 잘 깨어 있다. 이러한 의식을 필자는 영감靈鑑이라 한다. 진정 한 노자老子와 같은 영감靈鑑들이여, 우리가 스스로 버린 산촌으로 돌 아가자. 거기에 우리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있다. 저 추한 바보 영감쟁이들처럼 젊어서 시중을 헤매다가, 죽어 송장이 되어 고향 산천에 가는 불미스러운 페습은 우리들 시대에서 결단코 절단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가자, 고향으로 가자. 살아서 숨 실 때 고향의 흙으로 돌아가자. 노년의 산림기로 돌아가서 할 일 없이 침묵으로 살아가는 노자의 지혜를 배우자.

그러므로 노자는 노인문제의 위대한 해결사다. 안주기의 성자는 장자莊子다. 젊어서 까불고 다닐 때의 교주는 열자 다. 방황기 청소년의 해결사는 분명 열자다. 이 도가道家3성聖은 인생 세 시기의 지도자들이다. 도가의 가르침에는 교재가 없다. 어떤 이념 이나 신념과 계명도 없다. 무거운 인생 고뇌의 짐을 잔득 젊어진 민초 들에게 어떠한 부채도 숙제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종교는 난해 하고 번거롭다. 무슨 요식이 그리도 많은지 머리가 아프다. 그러나 도가에는 번거로운 가르침이 없다.

누구나 하기 쉬운 바보처럼 사는 무위無爲란 무심無心의 가르침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도가의 기본 사상 인 무위자연이다. 무위자연이란 아무런 할 일 없이 그냥 그대로 있는 심신이완心身弛완의 삶을 말한다. 이보다 더 수월한 가르침이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그러나 만만찮을 것이다. 산중 선방에는 구도 긴장증으로 굳어진 에고가 큰 병이고, 무위자연의 도는 방종의 무심함이 큰 병이다.

선방이나 무위도가 지향해야 할 바는 <원각圓覺經> 보안장普眼章 의 가르침을 절대로 망각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무작無作,무止無지,무임無任,무멸無滅이다. 안 하겠다ㆍ끝낸다ㆍ맡긴다ㆍ온통 소멸해 버리겠다는 심리현상을 바로잡는 각관의 삶이다. 각관은 초롱초롱한 맑은 의식으로 안과 밖을 주시하는 자로만 남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노자의 무위자연의 관심법이다. 이것이 중도中道를 의식인데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명리의 허망도 부귀 의 무상함도 우리는 많이도 보아 왔다. 그런데 또 무엇이 그리도 아쉬워 속을 태우겠는가! 이대로 저대로 그런대로 되어 가는 대로 깨어만 있다 보면, 그 어느 날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서 노자의 무심이 조용히 찾아올지를. 노자의 무심의 도는 완전 이완의 삶이다.

이완의 삶에서 일어나는 무위자연의 무심이 흰칠하게 밝아오면 홀연히 억겁의 생사도 벗겨져 나가고, 깨어난 각성은 공중의 달처럼 밝아 온 인류의 어둡고 답답한 가슴들에 큰 서광이 될 것이다. 깨달음으로 돌아가라는 삼세제불의 간절한 소망을 깊이 신뢰하는 필자가 소박한 심정으로 조언하는 말이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나마스테()()()
2024.6.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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