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꾼의 나라에서 온 위스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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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맛있어서 술꾼의 나라가 된 것일까, 술꾼의 나라여서 맛있는 술을 만든 것일까. 어찌됐든 간에 아이리시(아일랜드산) 위스키 제임슨은 맛있는 위스키다.

제임슨을 술잔에 따르고 코를 박으면 달콤한 향이 콧구멍을 잡아끈다. 제임슨에서는 특유의 ‘양주 냄새’가 안 난다. 보통 피트(Peat·이탄)향을 양주 냄새라고 한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제조 과정에서 피트를 안 쓴다. 길게 얘기하면 머리 아프니까, 그냥 제임슨에서는 양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넘어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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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임슨 홈페이지

피트향은 양주 입문의 최대 걸림돌이 되곤 한다. 누구는 좋아서 환장하는데, 또 다른 누구는 조금만 맡아도 인상을 찌푸리는 그런 냄새다. 위스키계의 고수랄까.

나는 피트향을 몹시 좋아한다. 하지만 피트향이 나지 않는 제임슨 또한 좋아한다. 제임슨은 싱그럽다. 제임슨을 마시면 과일향이 난다. 이어 은근한 단맛이 올라온다. “음 좋군” 할 때쯤 제임슨은 식도를 타로 스르르 넘어간다. 제임슨은 묵직하지도 않고 깊이도 없다. 대신 밝고 힘차다.

온더록에서는 별로다. 힘이 부친다. 보통 맛과 향이 진한 위스키가 온더록에서 제 실력을 낸다. 온더록이 스트레이트보다 더 좋은 술도 있다. 제임슨은 아니다. 제임슨을 소다나 진저에일에 섞어 먹기도 한다. 제임슨을 흑맥주 기네스, 리큐르 베일리스에 타 마시는 칵테일 ‘아이리시 카밤’이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제임슨 술병에 그려진 범선을 보면 설렌다. 범선은 언감생심, 통통배라도 좋으니까 갑판에 드러누워 바다에 비추이는 달빛을 보며 제임슨을 마시고 싶다. 제임슨 700㎖ 한 병에 약 3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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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술을 자주 하진 않지만
요런 글을 보고는 그냥 못지나치는 건
지난 애주가였던 때의 잔상일까요?ㅎㅎㅎ
저도 한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지나친 음주는 다음날 퍼포먼스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걸 아는 놈이 그렇게 마시고... ㅋ 가급적 운동 스케쥴에 피해 안 가는 선에서 먹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처음이라 실패가 걱정되시면 미니어처나, 작은 병에 들어간 제품으로 드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칼님의 글을 또 지나칠순없죠 후훗...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학생이 먹기엔 조금 비싸네용... 글 많이 써서 한번 사먹어야겠습니다. ㅎㅎ

마트에서 한 250ml짜리 작은 병도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걸로 드셔보셔도 괜찮을 거예요

작년에 이마트에서 3만원 조금 안되게 팔던 녀석이네요 : )
그때는 이런 정보도 모르고 무턱대고 마셨는데 , 칵테일 재료로도 많이 사용 되나 보네요.
달콤 고소한 향이 있던 녀석이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드셔 보셨군요 반갑습니다 맛있게 드셨다니 괜히 좋네요 제가 제임슨 관계자도 아니지만 ;)

가격대비 양이 많아 좋아했던 녀석이네요

그렇지요 양도 많고 저렴하기까지 하고 착한녀석 ㅋㅋ

왠만한 술은 다 먹을 줄 아는데 이상하게 양주만 못 먹겠더라구요. 아, 그 피트향이 원인이었나 보내요.
전에 하루키 책 중에 “위스키 성지여행”인가 하는 책을 보며 못 먹는 위스키를 먹으러 아일랜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하루키의 필력에 내가 또 넘어갔군하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afinesword님의 이 글을 보니 진짜 아일랜드 위스키는 다른가 봐요?

아마 그러셨을 거예요. 제가 말씀하신 책을 못 봐서... 함 봐야겟습니다. 근데 저는 뭐 아일랜드산이나 스코틀랜드산이나 다 없어서 못 마시긴 합니다만 ㅋ

아 아이리시 카밤이 제임슨을 넣어서 만든 칵테일이었군요! 잘보고갑니다

예 기네스, 베일리스, 제임슨이 다 아일랜드 산이고, 아일랜드 양반들이 이걸 마시고 차 사고를 하도 많이 내사 아이리시 카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아하 그러고보니 제가 마셨던건 기네스를 넣었던걸로 기억해요

제임슨 좋죠. ㅎㅎㅎ 저는 가볍게 마시고싶을때 일부러 온더록 으로 하기도해요. ㅋㅋㅋㅋㅋ

앗 저도 그럼 편견을 버리고 온더록에 재도전

유통 넘보니?

언감생심 어찌 감히 제가... 저는 지금 제 위치에 만족하나이다 ㅋㅋ

맛있죠..제임슨...
부드러운 카리스마? 좀 젊은 카리스마가 느껴지죠..

헉 안녕하세요.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쓴 거 같아 부끄럽습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포스팅에서 술냄새나요~ 술땡기네요! (오늘 제임슨을 구매하겠어요!)

이역만리에서 제임슨이라니 왠지 낭만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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