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그저 그런 패딩에 질렸을 때(2)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의 겨울 외투는, 입고 나갔을 때 가장 반응이 좋은, 흔히들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내 무통(Mouton) B-3다. 무통은 원단을, B-3은 재켓의 형태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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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무통? 무통 주사?

무스탕으로 통칭하는 양털 재켓의 정식 명칭은 무통이다. 불어다. 무통을 <패션전문자료사전 >는 "털이 붙은 양피로 모피 안면을 스웨드 마무리한 것을 말한다. 코트나 실내용 등에 쓰인다"고 설명한다.

B-3은 군용 재켓에서 유래한다. 1930년대 군용기 보온이 안 될 때 파일럿이 상공에서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하려고 제작된 옷이라고 한다. 이걸 입고 나가면 처음 보는 사람은 꼭 옷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칭찬이든 우회적 비난이든.

내가 아끼는 옷이다. 죽을 때까지 입을 생각이다. 아들놈들이 탐내지 않겠지만, 줄 생각도 없다.

장점

  • 보온성 : 오늘 아침 출근길(일요일인데 출근함) 기온이 영하 10도였다. 도심 건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칼바람이 나를 직격했다. 그래도 상반신은 안 추웠다.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가면 팔 쪽으로 찬바람이 좀 스민다.
  • 포근함 : 양 한 마리가 내 몸을 감싼 것 같은 포근함, 양털 이불을 덮은 듯한 착각이 든다.
  • 멋 : 주관적인 평가다. 내가 보기에는 멋있는 재킷이다. 잘만 관리하면 낡을수록 더 멋져진다. B-3의 오리지낼리티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단점

  • 무게 : 양 한 마리가 감싼 것처럼 포근한 대신, 양 한 마리를 이고 다니는 것처럼 무겁기도 하다. 막상 입고 돌아다닐 땐 모르는데 어디 가서 벗으면 몸이 가볍다. 이거 종일 입고 있다가 저녁에 집에 오면 어깨가 뻐근하다.
  • 길이 : 짧은 외투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건 과하게 짧다. 보통 하의 벨트라인 위로 올라올 정도다. 한 5cm만 길었어도 좋을 뻔했다. 추측건대 기내에서 조종사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짧게 만든 것이다.
  • 가격 : 아무래도 진짜 양털을 써서 아주 저렴하지는 않다. 그래도 프리미엄 패딩보다는 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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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이 정식명칭은 "무통"이라는 점, 공군 비행사를 위해 제작되었다는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자기 옷을 엄청 아끼시는데, 그거 은근히 섭섭할 때 있는데...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cowboybebop,

Similar Thing Happened To Me But On Other Matter ! I posted a meme on @dmania & @zombee just downvoted for a reason "He was getting too many similar posts !" So i left him a text & didn't got any replies yet .. So I felt even poor than a minnow !

옷 멋지게 입으시네요.. 전 짧은건 배가 나와서 인지 망설이고 큰 외투만 입는편인데 짧은 외투도 도전해봐야겠에요

짧은 외투는 경쾌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겨울엔 긴 놈이 따뜻하긴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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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그렇지만 몸이 더 멋지시네요. ^^

헉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완전 따뜻해보여요!!!^_^

따뜻하기는 겁나 따뜻합니다. 다만 하체 보온이 시급합니다 ㅎ

헉.. 지퍼를 조금만내리면 멋+섹시+보온 덜덜하네요

대개 끝까지 올리고 꽁꽁 싸매고 다닙니다. 따뜻하긴 합니다.

상체는 엄청 따뜻해보이세요!!! 근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죠!!! ^^
아주 멋지신데요!!~ ^^

감사합니다 ^^ 무게는 음... 웨이트 트레이닝의 일상화라고 포장해 봅니다 ㅋㅋ

멋이 폭발한다!!
진짜 멋진 조합입니다.
(가방도 보고싶다능)

근데 기장이 진짜 짧긴 짧네요 ㅋㅋ
이런 클래식한 종류들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그저그런 패딩뿐이고
롱패딩같은 유행은 공짜로 줘도 입고 싶진 않아서ㅠ
엉덩이를 살짝덮는 약간은 타이트한 빨간 패딩하나로 올 겨울 나고있습니다.
좀 덜추울때는 모직 코트도 입는데 이 두자기만으로는 좀 질리네요.

이런건 어디서 사시나요?

헉 감사합니다. 백팩은 검정색 나일론 백팩입니다. 짧아요. 많이 짧습니다 ㅋ 저는 해외 직구나,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사용합니다. 결국 다 인터넷이네요.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품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고요. 아 외투 말고 다른 의류는 다 유니클로입니다 ㅋㅋ

흠흠... 저는 MA-1에서 파생된 목 시보리(?) 달린 항공점퍼를 즐겨입습니다. 주특기는 1312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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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으악 주특기 ㅋ 저는 7206이에요

아.. 7206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나오네요. 공군인 것 같기는 한데... 그나저나 손에는 막걸린가요? +_+

공군입니다. 어허 막걸리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탄산수입니다! 하긴 지난번에 페리에 들고 가는데 회사 선배가 “넌 왜 소주를 들고 다니냐”고 했었네요.

우.... 운동... 선수이신가요??? @.@

제가 팔로우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안되어 있었다는...
그래서 냉큼 팔로우 했다는... ^^;;;;;;;

감사합니다^^ 운동은... 아직 미흡합니다. 살이 안 빠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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