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민
애플이 좋아서 아이폰을 썼었다. 지금은 그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싫어서 아이폰을 쓸 뿐이다. 마음에 안 들기는 애플도 매한가지다.
그중에서도 애플뮤직은 제일로 실망스럽다. 처음 애플뮤직이 국내에 론칭했을 때 나는 환호했다. 거기에는 갖가지 진귀한 음원이 있었다. 나는 애플뮤직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애플뮤직이 카라얀과 Karajan을 다른 아티스트로 인식했지만, 그것은 내가 일일이 손질하면 될 일이었다. 녹음연도가 아닌 발매연도를 버젓이 써놓았지만, 그 또한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음악을 들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꾸 음악을 들을 수 없게 했다. 음원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멜로디야 같은 군소 음반사는 말할 것도 없고 도이치그라모폰의 것마저 그러했다.
이를테면 내가 멀쩡하게 잘 내려받은 베토벤 전집을, 애플뮤직 멋대로 개별 음반으로 쪼개고, 일부 트랙은 없애는 식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미샤 마이스키의 앨범 하나도 그랬다.
EMI의 음원으로 워너뮤직이 발매한 푸르트뱅글러 브람스 전집은 가관이었다. 독일레퀴엠이라고 써놓은 트랙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나왔다. 4번 교향곡을 틀면 1번 교향곡이 재생됐다.
클래식만 이런 게 아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홀리데이 등 내가 내려받은 재즈 아티스트의 전집 앨범 정보를 애플뮤직이 멋대로 수정해 조각냈다. 내 음악 보관함이 뒤죽박죽이 됐다.
한국 애플뮤직을 해지했다. 오늘로 끝난다. 사람들이 미국 애플뮤직은 좀 낫다고 했다. 애플 계정을 미국으로 옮기기로 했다. 미국 애플뮤직까지 이러면 정말 답이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미국 애플뮤직이 좋으면 또 좋아서 열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이것들이 한국 이용자를 흑우로 본다는 방증일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미국 애플 뮤직을 이용해보니.
다음 이 시간에
오늘 출근했음. 아직 미국 애플 계정으로 옮기지 못 함
선택권이 거의 2개 뿐이라는 게 참.
솔직히 말해서 둘다 마음에 안 들어요. ㅎㅎㅎㅎ
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게 아쉬움.
애플뮤직은 미국 것이 낫긴 하네요 휴우...
오. ㅇ_ㅇ. 그렇군요. 그나마 다행.ㅎㅎㅎㅎ
음원이 그러면 정말 짜증나죠, 공감.
미국으로 이민갔더니 한결 나아졌습니다. 진작 바꿀 걸
칼님...........? 여기서 끝내시면.......
ㅎㅎㅎ
뜰뜰님 자세한 것은 다음주에 ㅋㅋ
저희남편도 매번 짜증내더라고요.
저야 요새는 그냥 유튜브로 듣지만 한국 있을때도 안드로이드만 써서 음원은 멜론에서 다운받았어요.
미국 계정으로 접속하니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가요가 없어서 또 아쉽네요. 멜론도 가입해야 하나...
요즘 글의 흐름을 절묘하게 끊으십니다 ㅎㅎ
크크 어떻게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분노네요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미국 것이 좋긴 좋네요.
그래도 화가 난다 화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