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적정가격은 얼마인가? 언제 매도하는 것이 좋은가?

in #kr7 years ago (edited)

얼마 전, "비트코인은 금이라면, 리플은 달러다."라는 글을 이곳 스팀잇과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https://steemit.com/kr/@admljy19/6tgdhj-8

만약 글을 쓴 이후 리플이 폭락했다면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내지는 "가설입니다"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공교롭게도 글을 쓴 직후, 리플이 폭등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여러 분들에게 리플에 대한 문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리플의 적정가격이 얼마이며, 매도시점은 언제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당연히 저는 모릅니다.

다만 리플의 가격이 900원이 되어 세 배가 되었을 때나, 1,500원 때, 2,000원 때 그 흔한 1/3 분할 매도도 하지 않은 제가 생각하는 매도시점은 아직 한참 뒤입니다. 저는 단기 차익을 바라보고 리플을 사지 않았으니까요.

예전 90년대 말 육군 부사관 한 분이 제대를 하고 건설 노동자로 중동에 가게 되셨습니다. 그분의 손에는 종자돈 3000만원이 있었는데 중동을 가게 된 마당에 마땅히 쓸 데가 없어서 그 돈으로 증권사 창구 직원에게 추천 받은 포스코의 주식을 사셨다고 합니다. 중동에서 10년 간 열심히 일하며 본인이 투자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계좌를 열어보니 그 돈이 6억 원이 되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주식으로 제일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매일 차트를 들여다 보았던 사람이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을 10년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주식 계좌 로그인 횟수와 수익률은 반비례한다는 연구 결과조차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내재가치가 얼마인지를 알 수 없는 전자화폐에 가치투자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전자화폐 자체를 버블로 보지 않는 이상은 일반 투자자가 취해야 하는 방법론은 동일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리플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또한 혹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저는 전자화폐 투자에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들은 말하자면 뉴비에 가깝습니다. 전자화폐를 오래 투자하신 분들 중에는 리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보다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이 더 많습니다. 어떤 분은 90% 폭락을 예측하기도 하시더군요. 그 분들 의견에도 경청할 데가 많으니 지금부터 제가 쓰는 것은 지난 번과 같이 하나의 가설로만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가격을 움직이는 주체는 시장인가?

우리는 흔히 가격을 움직이는 주체가 시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수요와 공급, 그리고 가격을 정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가격은 시장이 정하지 않습니다. 작금의 전자화폐 시장은 더욱 그렇습니다.

월가에는 매우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그것은 "Dont fight the FED." 즉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 중 FED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나 해서 설명 드리면 미국의 달러를 발행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음모론이 아니라 미국의 달러를 발행하는 FED의 최대 주주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JP MORGAN과 같은 유대계 자본입니다.

경제를 어떻게 분석하는지는 본인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오래 공부할수록 FED와 맞서 싸우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세계 경제의 현실은 미국의 FED가 설명하는 것과는 정말 다르거든요. 지금은 정상적인 시대가 아닙니다. 증시는 매일 최고점인데 주변에 보면 취직 안 된 청년들 투성이입니다. 언론에서는 호황이라는데 그걸 체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젊으신 분들이라면 80~90년대 경기 호황기를 보낸 부모님 세대에게 한 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때와 지금이 분위기가 같은지 말입니다. 그런데 FED에서는 경기가 회복됐다는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근데 말이죠, 저도 통계 자료 수십개 인용해서 반박할 수 있는 이 FED가 강요하는 "지금은 호황이다."라는 경제관에 반해서 몇 년 간 역발상 투자를 하셨다면요, 어쩌면 지금 이미 거지가 되서 한강에 가셨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미국 월가에서 농담처럼 돌아다니는 신 투자 원칙중 제 1원칙은 "절대 공매도를 하지 말아라." 이고 두 번째는 "1번 원칙을 잊지 마라."입니다. 세 번째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라."이고 네 번째는 "떨어져도 사고, 올라도 사라."입니다. 증시가 무지막지하게 HOT하거든요.

반면 금은 오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신용 화폐는 경기 부양한다고 미친 듯 이 찍어내는 바람에 이미 똥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찍어낸 달러는 공식적인 수준으로만 7000조 원 규모니까요. 시장에 풀린 돈이 많으면 수요와 공급 곡선에 따른 자산 상승이 있어야 하니까 당연히 금은 폭등해야 합니다. 금의 적정가는 아마 만 달러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금 값은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을 뿐이고 다른 원자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답은 매우 단순합니다. 가격을 시장이 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간 증시를 상승시킨 주체는 투자자들이 아니라 각국의 중앙은행입니다. 일본 BOJ의 구로다는 엔화를 찍어서 아예 일본 증시는 물론이고 이를 추종하는 ETF까지 직접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자산의 가격을 시장이 정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상당히 순진한 발상입니다.

전자화폐 투자를 오래하신 분들, 블록체인 기술의 개방성과 순수성을 추종하시는 분들일수록 리플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비트코인은 금융 기득권과 결탁된 국가에 대한 아나키즘이자 저항이라고. 저도 그 취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순수한 정신과 별도로, 과연 민간, 그것도 전자화폐의 시세차익을 보고 들어온 개미들이 저항해서 국가를 위시한 금권세력을 이길 수 있을까요? 그냥 아래 그림과 기사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97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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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jpg

불가능할 겁니다. 소수의 뜻 있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 대부분 전자화폐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돈만 된다면 그게 분산형이든 중앙집권형이든 신경 쓰지 않을테니까요.

반면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트코인과 같은 분산형 전자화폐는, 정부와 금융 기득권에게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제거해야할 독입니다. 물론 긴 텀으로 보아 시장을 이기는 권력은 없고 역사는 어떻게든 정으로 가니까, 최종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분산형 화폐가 새로운 화폐가 되어 인류사를 더 풍요롭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잃은 것이 많은 가진 자들의 격렬한 저항이 끝난 이후일 것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금에 투자한 사람입니다. 저랑 비슷한 시각으로 금과 은을 보유하신 분들에게 묻습니다. 금값을 통제하는 미국의 FED가 그렇게 녹록하던가요? 물론 2018년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게 제가 여전히 상당한 금과 은을 보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18년 역시 전혀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달러를 살리기 위해 자국 셰일업게를 반 도산시켜가면서까지 석유가격을 떨어 뜨렸습니다. 앞으로도 달러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입니다. 예전처럼 전쟁을 하거나 민간의 금은 보유를 금지할 수도 있겠죠.

미국의 이득에 명백히 반하는 비트코인을 그렇게 순순히 놔둘까요?

일단은 지금까지는 대다수 다른 나라 정부와 마찬가지로 관망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금지를 해버렸으면 오히려 음성화가 되어 더 관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미국을 위시한 정부는 비트코인에서 의외의 이점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은 2018년도에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과연 몇 경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채에서 1~2%의 금리를 올리는 것이 그렇게 용이한 일일까요? 그럼 그 이자는 누가 갚습니까? 잘못하면 시장 발작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FED가 강요한 경제관에 반하는 이탈자가 나오게 됩니다. 지금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사정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FED가 아직 통제권이 있다는 암묵적인 컨센서스가 있었습니다. 만약 FED가 자신들의 약속을 어긴다면 시장은 더 이상 FED의 말이 먹히지 않는 변곡점의 서막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단 매우 전통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쟁입니다. 전쟁을 일으켜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켜 한중일 3국의 제조업을 파괴시켜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전쟁 물자 및 전쟁 후 재건을 위한 수요를 만들어 경기를 부양시키고 달러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2018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3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통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금리를 내리지 않고 양적 완화를 하지 않으면서도 민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지금껏 그 누구도 들어보지 않은 마법입니다.

바로 가수요를 위해 전자화폐 시장에 진입한 일반 대중들에게 시세 차익을 통한 소득을 안겨주는 방법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전자화폐로 돈을 번 사람들로 인해 분기 GDP가 무려 0.3퍼센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제 3위의 경제대국에서, 그렇게 엔화를 풀어도 되지 않던 민간 소비 활성화가 전자화폐 급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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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똑같이 양적완화를 실시한 일본은, 이미 재빠르게 2017년 4월 결제 서비스 법을 발효해 전자화폐 거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득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애리조나 주립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제프리 스미스 교수는 비트코인을 위시한 전자화폐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GDP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째 암호화폐가 트랜잭션을 보다 쉽고, 비용효율적이며 투명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전자화폐 시세 차익을 위한 실현 이익이 사람들을 낙관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GDP 증가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노무라 증권의 연구 결과 역시 동일합니다. 특히 그 유형적 가치가 분명하지 않은 자산인만큼, 투자로 인해 얻는 이익의 소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입니다.

이 중 전자화폐로 돈을 버신 분들은 보통 이걸 어떻게 소비하고 계신가요? 나중에 집 살 계획으로 꾸준히 전자화폐를 매집하고 계십니까? 이미 주변에 전자화폐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보통은 차를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하는 것이 상당히 일반적인 소비 패턴입니다. 요즘 중산층 남자들의 소멸로 인해 안 되던 술장사가 다시 된다는 말이 들립니다. 즉 정부와 금융 권력의 입장에서는 본질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분산형 전자화폐를 용인할 수 없으나, 또한 전자화폐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 역시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까요?

스미스 교수는 암호화폐가 개인별로 차별화된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며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니다.

"암호화폐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제도적 지원을 선호하며, 주요 은행들이 발행한 다목적 코인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다른 이들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돈을 효율적으로 송금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행간을 읽으셔야 합니다. 저 위에서 미국의 주류 경제학자가 말한 다른 지역으로 돈을 효율적으로 송금할 수 있는 능력의 화폐가 무엇입니까? 얼마 전, 외화 송금 테스트가 끝났고, 탄생의 목적 자체가 송금 능력이라는 점에서 전자화폐도 아니다라고 주구장창 까이는 리플입니다.

리플은 기술 자체는 대단한 것이 없습니다. 전술한 것처럼 리플 그 자체는 전자화폐로서 별 대수로울 것이 없고 단순한 송금 기술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플에 대한 기득권 언론의 찬사는 화려합니다.

리플은 지급 시스템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 뉴욕 타임즈

리플은 기존 인프라보다 훨신 빠른 국제송금 및 교환 시스템의 인프라를 구착하고 있다

  • 포츈

리플의 목표는 새로운 글로벌 통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 블룸버그

리플은 여러 면에서 비트코인을 능가하고 있으며 미래의 성공을 약속 받은 것과 같다

  • 로이터

세계경제포럼에서 리플은 '올해의 테크놀로지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예년에 수상했던 기업을 꼽아볼까요? 구글, 에어비앤비, 킥스타터, 사운드칼라우드, 트위터, 모질라, 드롭박스 등 입니다. MIT 과학 기술 발표에서 '올해의 가장 스마트한 50개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한 해 동안의 업적이 해당 분야에 미치게 될 잠재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정됩니다. Fast Company로부터는 2015년 가장 혁시적인 금융기업 중 4위에 그 이름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2015년도 초반에 벌써 미 합중국의 금융 인프라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FED의 '빠른 결제 태스크 포스 주도위원회'에 합류했습니다.

최근의 리플 상승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정말 리플이 모든 전자화폐를 압도할 기술력이 있다면 그다지 의심의 눈으로 리플 가격의 상승을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 상승에는 더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일주일 간 리플의 급등은 다른 전자화폐의 상승과 함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하지만 저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으로서 전자화폐의 효용을 살리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결코 허용할 수 없는 비트코인을 위시한 분산형 전자화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금융 기득권이 리플을 이미 선택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자화폐, 그 중에서도 리플을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으로서 택했다는 제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건 사실 상 공짜 돈을 나누어주겠다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증시를 올릴테니 사라고 말하고 실제로 올린 것과 다름없죠. 실제로 일본 증시는 잔뜩 올랐고 여기 투자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리플을 사는 것은 다시 없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 관련하여 왜 반드시 리플이 되어야 하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리플과 동일한 기술을 가진 정부 주도의 전자화폐를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저는 이 질문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정부가 신용을 담보하는 법정 전자화폐의 경우 급격한 가격 펌핑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윤전기를 돌려 엔화를 찍겠다던 일본의 양적완화의 규모가 800조 엔이 아니라 80조 엔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국가 주도의 법정화폐는 펌핑을 할 수 없습니다. 주가 조작이 돈이 된다고 해도 국가가 그것을 대놓고 할 수 없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더군다나 정부 주도의 신용화폐의 가치 산정은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것 역시도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두번째는 시장의 반발입니다. 지금 전자화폐 시장의 초기의 그 순수한 이념이 상당히 퇴색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그 주창자들에게는 아나키즘적인 사고가 있습니다. 과연 정부 주도의 전자화폐가 그렇게 용이할까요? 물론 일본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엔에 연동된 전자화폐 "젠"처럼 언젠가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리플은, 민간이 비트코인 같은 분산형 전자화폐가 아니라 중앙집권형 전자화폐를 대세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추후에 탄생할 정부 주도의 전자화폐의 형태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 하나만으로도 키울 가치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마약에 비유한다면(국가 입장에서는 마약으로 봐도 전혀 부족한 비유가 아닙니다), 전면 금지를 하는 것보다 네덜란드처럼 국가가 주도해서 통제하는 것이 더 쉽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리플의 적정가격은 얼마이며, 매도시점은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 번 올린 글에서 조금 의견을 수정하여 리플이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낮게 보고 있으며 과도기적 화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먼저 산 사람들에게 지나친 이득을 주는 리플에게 신용화폐와 완전히 동일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이죠.

물론 여전히 그럴 가능성이 제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강남 부동산을 먼저 산 사람들이 이제는 대를 이어도 극복할 수 없는 부를 일구어냈지만 "먼저 샀다."는 것의 형평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전자화폐라는 것은 여하간 부동산을 산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특히 리플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POW도 없고 POS도 아닙니다. 스마트컨트랙트 같은 기능이 붙어 있거나 IOT를 포함한 다양한 확장성을 기반으로 여러 용도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지금 전자화폐는 기술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전술한 것처럼, ① 민간에 소비를 돌게 하고, ② 중앙집권형 전자화폐에 대중들을 익숙하게 만들며, ③ 비트코인을 견제하는 목적에 모두 부합한다는 점에서, 금융 기득권 입장에서 리플을 폭등시킬 요인은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근본적으로 내재가치를 알 수 없는 전자화폐에 적정가격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 두 가지는 상당히 확실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먼저 리플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제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리플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 목적 중 하나는 탈중앙적 전자화폐의 견제이니까요. 우지한 같은 일개 개인이 비트코인 캐시를 시가총액 4위로 만들었는데 만약 정부 주도로 전자화폐를 올린다면 리플을 1위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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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하이퍼민스키 곡선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2차 매도 시점에 있다면, 리플은 언론보도 증가를 전후로 한 1차 매도 시점 정도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비트코인하면 나이 여든이신 할아버지도 아시고 이더리움 정도까지는 전자화폐 투자에 관심 없는 분들도 잘 아시지만 아직 리플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이 말인즉슨 극단적으로 말해 리플을 세력이 만드는 다단계 사기라고 쳐도 지금은 투자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전자화폐는 떨어지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투자에서 개미들 말은 보통 틀리는데 아직 개미들이 항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전자화폐와 관련된 아무 기사에나 들어가면 네이버 댓글의 수위는 "한강물은 따뜻하냐?" "도박하는 놈들 다 처단해라." 이 수준입니다. 다 전자화폐가 오르는 것에 배가 아파하며 언제 떨어지나 쳐다만 보다 결국 뒤늦게 합류할 개미들이 아직 잔뜩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만 듣다가 어느 순간 듣도보도 못한 리플이라는 전자화폐가 1위가 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순간 사람들은 여기 이목을 집중할 것이고, 저렴한 1XRP의 가격에 마치 코스닥 동전주를 부담 없이 사는 것처럼 사람들은 리플의 매수 대열에 합류할 것입니다. 이때가 리플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타이밍입니다.

만약 지금 주춤한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19,000달러를 다시 넘는다면 비트코인은 당분간 리플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시점에는 리플이 아닌 비트코인이나 또는 다른 알트코인을 투자하는게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전자화폐 판 자체가 상승하는 것이고 이 경우 굳이 대중의 광기 앞에 리플만 세우는 것은 어려운 일일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지난 일주일 동안 그랬던 것처럼 당분간은 리플만이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도시점은 언제일까요? 그에 대한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판단합니다.

바로 리플이 기득권에게 완전히 편입되는 그 시점, 전자화폐 시장에서 리플이 엑스맨의 가면을 벗는 그 시점입니다.

근본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전자화폐는 정부의 신용화폐와 유사하게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금융 권력은 당분간은 리플의 상승세를 방치해두어 다른 전자화폐들을 고사시키되,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리플의 변동성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것입니다. 여러 분이라면 한 시간에도 몇십퍼센트씩 변하는 리플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매도시점은 크게 아래 3가지와 같습니다.

① 아마존과 같은 미국 대형 도소매 업체에서 리플을 사용
② 메이저 금융권에서 송금 시스템으로서 리플을 사용
③ 리플 inc의 나스닥 상장

입니다.

이것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의 오랜 격언과 일치합니다. 아마존과 같은 업체에서 리플을 사용한다는 뉴스가 뜨게 되면 그때가 아마 화광반조로서 가격이 폭등하는 날일 것입니다. 지금 리플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의 묻지마 자금이 일시에 쏟아지겠죠.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변동성이 높으면서도 국가가 공인하는 화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 뉴스가 뜨는 날 리플을 전량 처분할 계획입니다.

메이저 금융권에서 송금 시스템으로서 리플을 사용되거나 리플 inc가 나스닥에 상장된다면, 이는 전자화폐로서 리플이 아니라 송금 시스템으로서의 리플이 주목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리플 가격 상승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이 역시도 매도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리플 가격 상승을 견인해온 근거가 리플 자체가 아닌 송금 시스템에 있으며, 그 근거가 사라진 것으로 시장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반 정도를 처분할 계획입니다.

이상 제가 쓴 내용은 비전문가의 개인적인 가설이니 흥미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투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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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부분부분 의견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리플이 곧 비트코인을 제치고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이번에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매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리플은 은행 연합체에서 지원하는 송금시스템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철학는 탈중앙화인데, 리플은 그 반대라 사실 가격 급등이 의외였습니다. 수요가 많아지는 요인이 있을 것으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이용하기 매우 좋은데, 그 안에 어떤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안더라구요. 그런데 포스팅을 다 읽고 나니, 은행에서 밀어주면 어느 시점까지는 오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그 시점까지는 쭉 가지고 있을 계획입니다 ㅎㅎ

1달러 전에 들어가셨으면 수익실현 미리 축하드려요.

저는 250원일 때 들어갔습니다... ㅎㅎ 운이 좋았죠

겸손하시기까지^^

리플은 중앙화를 버릴 수 없는 과도기 타이밍에 가장 적합한 역할을 해줄 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너무 가격이 오른 것 같아 진입을 꺼리고 있는데 큰금액은 아니더라도 적은 금액이나마 투자하는 방향을 심도있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도 과도기타이밍에 적합한 화폐로 생각합니다

투자라는 게 어렵군요... 고려할게 너무 많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스팀 할게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ㅎㅎ 리스팀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번에도 흥미롭게 봤는데 언제나 admljy19님의 글은 탁월합니다

실제로 리플이 오를 것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본인만의 투자논리와 근거가 탄탄합니다

잘 보고 보팅하고 리스팀 해갑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팅 및 리스팀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쓸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식견에 탄복하고 있습니다.
가설이라기에는 기반이 완전 탄탄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드립니다.

사실 논리적인 헛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미래라는 건 어차피 100% 확실한 논리적 기반에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설로서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리플에 투자를 해야겠네요~ ㅎ 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투자를 권유하는 글은 아닙니다 ㅎㅎ

리플이 이토록 급등할 것이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식견을 넓혔습니다. 적정 시점에 매도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네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리플에 관심이 무럭무럭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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