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정규방송을 준비하며 느낀 점

in #kr6 years ago (edited)

드디어 내일 첫 정규 방송을 촬영한다. 어떻게 영상이 나올지 모르겠다. 대본이 있는 2시간 짜리를 촬영하기 위해 8시간을 잡는 게 보통 방송인데 대관료든 참가자들 시간이든 간에 그런 여유를 낼 수가 없어서 대본도 없는 방송을 3시간 밖에 찍지 못하게 되었다.

일단 좀 걱정이다. 그래도 우선 촬영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되어서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했는데도 촬영하는 것이다. 근데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했다고 해서 금액이 적게 나가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 정규방송을 준비하며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내 장점은 결심하면 바로 행동한다는 것이지만, 개인이 자신의 선택 하에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일과 여러 사람을 포섭하여 끌고 가야 하는 일의 접근법은 달랐어야 했던 것 같다.

일단 사전에 아이디어의 실행적합성을 검토하는 회의를 하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나는 몇 곳의 대기업을 다니며, "회의는 쓸모 없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었다. 통상 내가 아는 회의란 부서끼리 책임을 떠넘기거나, 대표나 임원들이 자기 권위를 과시하거나 등등 전혀 생산성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쓸데 없이 이빨이나 까지 말고 성공이든 실패든 간에 일단 빨리 촬영부터 해보자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근데 실은 본 프로그램 촬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또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회의는 달랐을 것 같고, 실제로 이미 결정된 뒤에 한 회의 역시 그러했다. 어떤 계급장이나, 조직 실패에서 자주 보이는 할거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파악하고 보완해볼 수 있던 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어떤 점에서 너무 무겁거나 무리하게 시작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타로나 게임 같은 개인 방송부터 느긋하게 한 1년 진행하는 방법도 있었고, 몇 달 좀 참고 사무실 운영에 더 집중하는 방법도 있었다. 너무 빨리 뭘 하려고 들었던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다만 이러한 교훈도 일단 이 몇 달의 과정을 거쳤으니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아치 부동산 시행사마냥, 대책 없이 몇천억을 파이낸싱했다가 해당 부지 상권이 죽어서, 혹 사업성이 없는 건 아닐까 갸우뚱하는 게 아니라 다행일 뿐이다. 그리고 해보지 않으면 실패할 거라 단언할 수 없다. 여하간 이 단계까지 왔으니 당분간은 밀고 나가야지.

두번째 교훈은 ​역시 금전적 투자가 무지막지하게 중요하다는 것이고, 각종 지출에서, 지엽적으로는 그냥 하루 술값으로 생각될 자잘한 돈이 쌓이면 그 비용이 무시못할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스케일이 크지 않을 때 그걸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나중에 내가 어떤 규모가 큰 무언가를 관리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그런 일이 생기면 얼핏 참신해보이는 기획의 사업성과 비용을 분석하는 꼰대의 보고서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비현실적인 미래에 투자하고 온 힘을 집중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 분야가 여러 가지가 될 수는 없고, 또한 결정은 결정대로 한다고 해도 그 리스크는 알아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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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앗!!! ㅋ 방송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늘 격려 및 호평 감사드립니다 ^^

기대되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프사가 바뀌셨네요 ^^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화이팅하세용 !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이미 두번이나 찍었는데 편집 하세월 ㅠㅠ

응원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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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크리스마스 ♩♬ ♥ 보내셔용~^^
모든 준비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져랏~!
흥한드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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