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타카 산 등정] 17. 필리프 2세

in #kr7 years ago

총각으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프랑스의 왕 필리프는 섬세한 기질의 소유자였다. 리처드는 그의 성격이 몹시도 예민한 것을 잘 알았다. 프랑스 왕은 쉽게 분노했지만 용서도 잘했다. 그는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살았으며, 사냥이나 마상 시합, 로맨스 시(詩) 등에 대한 리처드의 열정에는 무관심했다.

리처드의 당당한 스페인 말 옆에서 필리프는 온순한 말을 타고 있었다. 시인 베르트랑 드 보른은 서로 다른 두 왕을 이렇게 표현했다.

"리처드 왕은 토끼로 사자를 잡는다. 그래서 평원과 숲 속에 남아 있는 사자가 없었다. 그 이후로 리처드는 솔개로 거대한 독수리를 잡았고, 참매를 풀어 놓고 해리어 사냥개를 달리게 했다. 필리프 왕은 매로 참새와 조그만 새를 사냥했는데, 그의 신하들은 그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말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차마 그에게 말하지 못했다."

(중략)

비록 어리지만 필리프는 10년 동안 왕이었다. 리처드 옆에서 그는 전사와 사냥꾼으로서 빛을 발하진 못한다. 그러나 필리프는 그 10년 동안 필연적으로 겪게 마련인 군사 문제, 특히 플랑드르와의 충돌을 해결해야 했다.

필리프의 통치는 그가 뛰어난 행정가일 뿐 아니라 교활하고 단호한 외교관임을 증명한다. 리처드가 말 위에 올라타 상대를 겨냥하며 금색 검을 높이 쳐들 때 최고의 모습이었다면, 필리프는 화려한 옥좌에 앉아 초록색 개암 나무 지팡이를 물어뜯으면서 외국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가 최고의 모습이다.

「신의 전사들, 제임스 레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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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2세라면 그 사람인가요? 잔다르크와 함께 싸웠던?

아니요 ㅎㅎ 영국에게 사실 상 뺏겨 있었던 프랑스 핵심 영지를 반환한 왕입니다.

저기 저 붉은 땅은 다 영국땅이었습니다. 인지도는 낮지만 이 사람으로 아니었으면 프랑스는 강대국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없었을 겁니다. 사자왕 리처드 1세와 대립했는데 리처드가 강점이 군인이자
전사로서의 역량이었다면 이 사람은 정치력과 교활함이 무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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