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이야기. 고마 콱 마!

in #kr8 years ago (edited)

나는 특수학교에서 근무중이다. 그래, 특수학교는 알고있듯이...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지.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다.

작년... 이곳 특수 학교에는 교내 카페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을 대기업 커피 체인점이나 카페에 취업시키기 위해 만든 장소다. 학생들은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고 배달한다. 장애학생이라고 하면 다들 못할 거란 인식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국외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학생들도 있다. 한 번 훈련된, 습득된 기술을 학생들은 칼 같이 지킨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너무 일하고 싶어한다. 자신이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그 행복감을 너무 느끼고 싶어 한다.

카페와 교내 인쇄소에는 가장 똑똑한 친구들이 일한다. 아무래도 현금계산도 되어야 하고, 택배 배송을 하려면 분류도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의 성실함을 몇 년동안 지켜보다 보니..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가끔 태도나 자기주장 정도만 교육한다.

그런데.. 요놈들이... 먼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내가 카페로 이동하기 위해 2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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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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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이상하리 만큼... 이상한.. 이 공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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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들어갔다. 투벅투벅...... 어슬렁 어슬렁...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에게 물었다.

"이상한데.. 분명.. 샘이 누구를 본 것 같은데... 녹색 조끼가....."

"크크크킄, 샘.. 나가시면.. 숨었다가 다시 들어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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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가장 머리가 좋은 놈들이라고... 믿었던 학생들이.. 나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카페에서 커피도 사먹고.. 수다도 떨고.. 하는 것이였다.

이노무 시키들이!!!! 근무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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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장애인일자리 사업이라고.. 국가에서 조금 돈을 받아, 학교에서 사무보조, 사서보조, 급식보조, 환경미화 등의 직무를 한다. 이것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징검다리 일자리다. 최대 2년까지만 참여가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실업자가 되던지.. 복지관에 가던지.. 알아서 해야 한다.

아직까진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이 없다. 운이 좋아야.. 인근에 공장이다.. 아님.. 대기업에 기간제.. 일자리.. 그것조차도 일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고등학교 때까지 책상에 앉아 수업 받다가..공장 가서 8시간.. 욕먹어 가며 일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많이 야단치는 편이다... 강한 놈이 살아 남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만이 아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내내 일만하니.. 지겨웠나보다. 그리고 죄송한지.. 숨을 줄도 알고... 하교 할 때 쯤엔... 나에게 틀켰다고... 담임 선생님에게 야단도 맞았단다...

착하고, 성실하게...

그것이 나의 교육철학이다. 작은 거 하나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고.. 쓰라리다...

곧 좋은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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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어서 몇번 수업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수업이라봤자 사실 그냥 이야기 나누는 정도였지만.. 대화하면서 제 스스로 편견이 참 많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고민을 하고 있더라구요. 참 똑똑한 친구들이었는데 다들 잘살고있나 문득 생각이 나는 글이었어요. 잘 될거에요^^

아이들 착하네요! 제가 도움이 되진 못하지만... 좋은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장애 학생들이기에 학교라는 곳에서 사회에 나가기 전에 더더욱 호되게 준비를 하는 모양이네요. 언제 어디서든 땡땡이치고 놀고싶은 마음 다 똑같은가 봅니다. ㅎㅎ 착하고 성실하게 라는 교육철학으로 저들이 사회에서 빛 볼 날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습니다.

참 순수한 아이들이죠..

사회적응하려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 보면 많이 안쓰럽네요 일할수 있는곳이 많아져야 할텐에요

abc티처님의 모든 글을 읽지는 못했지만 가슴이 따뜻한 분인건 분명하네요.

저희 이모가 특수교사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세요
친척 중 중증 장애를 가진 분도 있고요...
그래서인지 더욱 공감하였답니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야단치는 선생님의 심정을 미약하게나마 헤아려봅니다

예전, 미국유학초기, 다니던 대학교에서, 한국에서 같은 대학을 다녔던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자기는 저보다는 한참 후배라며 저를 선배라고 대우해줬죠. 선배라고 대우받는 것은 싫어하는 저라, 그냥 그러지 말고 지내자고 했었습니다.

그 친구는 원래 전공이 피아노였는데, 약시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눈이 안보였답니다. 그럼에도 얼마나 노력했는지 상위권대학의 음대 피아노를 전공하고 졸업한뒤, 영어는 컴퓨터를 통해서 배웠고, 발음도 컴퓨터를 통해서 배웠다는 말에 얼마나 노력을 해서 유학을 왔는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미국으로 와서 혼자서 용감하게 학교까지 걸어다니고 씩씩한 친구였죠. 단지, 제가 부르지 않으면 저를 전혀 못알아 볼 정도로 눈이 안보였던 것만 빼고 쾌활하고 기분좋은 후배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후배에게 '넌 신체에 결함이 있으니까'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주지도 않았고, 그냥 후배...그냥 아무런 문제도 없는 후배로 대했죠. 그 후배도 그렇게 대해주는 것을 좋아했고.

그 친구말에 의하면 자기는 불을 켜고 지내나 안켜고 지내나 문제가 안될 정도로 시력이 안좋아서 그냥 불을 끄고 지낸다고 했고, 컴퓨터에서 나오는 빛에 겨우 사물을 화면을 겨우 인식할 정도라고 했죠. 참 괜찮은 아이인데...
그런데,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교 음대가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안보인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었나봐요. 주변애들에게도 좀...그리고 교수에게도...
그래서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고, 미국의 대학교는 몸이 불편한 학생들에게도 많은 배려를 해줬지만, 결국에는 포기하더라구요. 참...그 친구(후배)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옵니다. 결국에는 피아노를 포기하다니...왜 포기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체력이 너무 딸려서 못하겠다는 말만 하더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었구요.

포기한 후, 특수교육으로 전공을 바꾸려한다라는 말까지 듣고 소식이 두절되었는데...지금은 어디에서 잘 사는지...

그냥, 갑자기 님의 글을 읽으니까 그 후배가 떠올라서 주절주절해봤습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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