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in #kr8 years ago

水滴穿石

수 적 천 석

水물 수
滴물방울 적
穿뚫을 천
石 돌 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한다면
큰 일을 일룰 수 있음을 의미.


난 흙수저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 월세로 살았다. 우리 집에는 차도 없었다. 아버지가 장사를 시작하시며 잠시 트럭을 몰았으나.. 이내... 없어졌다.

나는 돌때가리(돌머리)였다. 어쩌면 지금도... 유치원은 다녀보지 못했고, 학원이란 곳도 거의 다녀보지 못했다. 동네 친구들.. 친척들도 다들 비슷했다. 우리 동네는.... 이른바 가장 못 사는 동네였다. 학군? 과외? 그런거 없다.... 우리는 맨날 공만 차고 살았다.

당연히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건줄 알았다. 부모님도 한 번도 나에게 "공부 좀 해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나는 나머지 공부를 하기 일쑤였다. 기억나는 것이 받아쓰기 80점을 받아오던 날, 어머님이 잘했다고 벽에다 붙여주셨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도 고만고만하게 공부하는 흉내만 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축구동아리에 들어가서 역시나 내내 공만 차다.. 군대를 갔다.. 군대에서는 뚜들겨 맞다가, 근무서다.. 공만 찼다..... 좋아했던 아가씨에게는 내가 차였다... 나는 그렇게 대충대충 살았다..

그러다.. 군대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르바이트를 열라 많이 했다. 외국인 노동자랑 공장에서 일도하고, 대부분 돈을 많이 주는 노가다를 했다. 중간에 어머님이 아프셨다. 아버지와 장사를 경험했다.

"돈"의 무게를 깨달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나는 재수를 했다. 학원? 모른다...... 돈? ...... 정말 문제집 살 돈도 없어 겨우겨우 3개월 만에 수능쳤다.

꼴등으로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 나는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도서관에 살았다. 방학 때 노가다 하러가기 싫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학금, 특히 전액 장학금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도서관에 살았다. 도서관에 제일 일찍 들어가서 가능한 밤 10시 퇴근했다.

도서관에 살다보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갔다. 시바... 어릴 때 공부 좀 할껄.. 후회가 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 생각을 계속 되풀이했다. 방학 때 친구들이 바다로 여행가고, 여학생들이랑 술마시러 갈 때... 나는 도서관 계단에서 혼자 밥 먹으며 공부했다. 여전히 우리 집안 형편은... 위태위태했다..

저녁 7시.. 어두컴컴한.. 도서관 계단 구석탱이에서.. 혼자 밥에 물말아서.. 김치랑 먹으면서 창 밖을 보았다. 밤하늘에 별처럼, 수 많은 가로등과 네온사인 등이 반짝거렸다.

저렇게 반짝이는 불 빛 중에.. 내 집은 없구나.
하지만 나도 곧 저 불빛처럼 반짝이는 삶을 살아야지..

이를 갈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진정한 노력은 절대 나를 배신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나중에 합격하면.. 내가 공부했던 것.. 내가 후회했던 삶... 나의 힘든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책으로 만들거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그 생각은.. 내가 합격하고.. 5년 뒤... 실현되었다.. 나는 학사경고 2번, 흙수저에서.. 수석 졸업, 임용합격이라는 소박한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사기를 당한 것 같다....

분명 책은 천 권이상 판매되었고, 반응도 좋았다. 그런데 출판사 사장이 연락이 잘 안된다... 내 돈으로 무료 특강을 열기도 하고, 찾아가서 특강도 해주었다. 나처럼 꿈도 희망도 없었던 이들... 가난하고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출판사를 잘 못 만난 것 같아, 너무 후회가 들었다.

책을 통해 나처럼 일어서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출판사 건으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오늘 새벽... 내 블로그에 내 책을 읽고 합격한 수험생의 감사 인사 댓글을 보았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서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수천 억을 번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기분 좋고 뿌듯했다. 이런 것을 위해 그동안 내가 살았구나 싶었다. 그동안의 고생이 싹하고 사라졌다.

방명록.jpg

적어도 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구나 싶었다.

좌절하지 마라. 절망하지 마라. 내리막이 있으면 언제나 오르막이 있다. 기억하라. 반드시 기억하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진정한 노력은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간절함을 가지고 당신의 꿈을 실현하라. 꿈은 간절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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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도서관에 살다보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갔다. 시바... 어릴 때 공부 좀 할껄.. 후회가 들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기는 했는데, 남들 다 하는 정규과정 공부는 하지를 않았습니다. 좀처럼 하기 싫었죠. 근데, 이게 공부라고 다 같은 공부가 아니더라고요. 보편적으로 남들이 다 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또한, 정해진 바 없이 살고자 하는 욕망은 아주 크지만, 그렇다고 표준을 완전히 무시하는 삶을 사는 오만함은 더더욱 싫은지라, 살아 보니, 그래도 '해야 할 때'라는 것이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아마 학창 시절 때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한결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반짝이는 불 빛 중에.. 내 집은 없구나.
하지만 나도 곧 저 불빛처럼 반짝이는 삶을 살아야지..

네.. 곧 그런 삶을 살게 되실겁니다. 아니면, 지금 이미 그렇게 살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

아무튼, 좋은 말씀 고맙네요.

선생님이시군요
많이 배우고갑니다
종종 좋은글 보러올께요~

예전부터 저도 중얼거리던 그 문장이네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근데 이 글을 읽고 좀 부끄럽습니다.
저는 가볍게 저 문장을 중얼거렸거든요.
이제는 좀 더 크게 바라보면서 저 문장을 중얼거려야겠습니다.
제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들어주신 글 감사합니다.

노력의 힘^^

간절함을 가지고 좌절하지 말고 절망도 말고..
덕분에 좋은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임용고시를 볼까 하다 포기한 사람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지만 자신이 없었는데 다시 해보고 싶네요. 팔로우 하고가요 ㅎ

글을 읽고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
노력의 차원이 다르구나. 나의 노력은 너무나도 안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면서도 뭔가 댓글을 다는 것이 송구하게 느껴집니다.
노력과 더불어 희망을 주시는 멋진 선생님이신가보네요.
뜻하신 바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희망을 주셔서..
계속되는 시도에도 미동도 하지않는 결과에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었는데 님의 글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힘내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꼭 그 쓰레기는 정당한 댓가를 치뤘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시는만큼 꼭 보상받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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