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공부 좀 하지마라.

in #kr6 years ago (edited)

일부의 학생들이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말한다....그냥 공무원 공부나 하지 뭐.... 그 중 몇 %는... 주변 친구들이 하니까.... 주변에 누가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리에... 나도 될까 싶어 따라한다. 혹은 부모님의 등쌀에 밀려... 그렇게 그렇게....개미지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 주변에도 많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회가 불안했다. 자의반 타의반 명퇴자들이 속출했다. 안정적인 평생 직장을 위해 친구들은 욕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탓만은 아니다. 주변 환경, 사회탓만 해서는 나를 위한 발전이 없다. 개인적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 그것은 결정장애다. 그것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 없는 탈출구였다. 학원가에서도 분위기를 선동했다. 이 강의만 들으면 여러분도 누구나 평생 직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라고 개같은 소리를 했다.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팩트는 바로 시험은 상대평가라는 거다. 상대평가가 무엇이냐하면, 바로 1등부터 꼴등까지 석차를 매긴다는 거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몇 점만 더 올리면... 그 몇 점 사이에 수 십명, 수 백명이 들어있다.

공부는 머리가 좋아야 한다. 메타인지, 초인지.. 흔히들 말하는 공부머리가 좀 있어야 한다. 열심히만 하면 되지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은 집어치워야 한다. 중요한 결정에는 그 근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임용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남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간절함"을 가지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라. 그리고 내가 공부 머리가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라. 대부분의 공무원, 고시는 언어적 능력, 언어적 지능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성들이 공무원이나 임용시험에 합격률이 높은 것이다. 본인 스스로 나에 대한 판단 없이 시작하는 공부는 바로 개미지옥이며... 90%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은 도박이다.

왜 개미지옥인가? 바로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가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점수 몇 점... 과목 점수 1, 2점 차이로 떨어진다. 그럼 어떻게 할까? 당연히 한번 베팅(도박)을 더 하게 된다.. 반년 혹은 몇 년... 그렇게 수년간 베팅(도박)을 하던... 내 친구가 부지기수다...

왜 베팅인가? 왜 도박인가? 공무원 시험은 베팅이다. 그것은 도박이다. 그것은 돈과 시간, 여러분의 젊음을 투자하는 것이다. 학원가의 상술에 속지마라. 돈? 누구돈인가? 부모님 것 아닌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보다 바로 시간이란 개념이다.

여러 분의 시간, 그 젊음의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그 "시간"이란 값어치는 최저시급 7천 얼마짜리로 평가할 수 없는.. 비트코인의 수 백배의 가치가 있는 절대 개념이다.

여러분은 공무원 공부를 하며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더불어... 내가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개발할 시간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 기회비용의 중요성을 절대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어설픈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면,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집안이 어려워 수년 동안 노가다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깨닫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폰도 없고 공짜 공부도 없는 거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뼈 빠지게 번 돈을 투자하는 것이며.. 나의 미래 기회비회를 투자하는 것이다.

공무원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일단 도서관에 가봐라. 제일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을 찾아라. 그 학생 옆에 앉아서, 도대체 몇 시간 공부를 하는지.. 집중은 얼만큼 하는지 따라해봐라.. 딱 일주일, 딱 한 달만 옆에서 흉내라도 내봐라. 참고로 강의듣는 시간, 수업듣는 시간.. 이딴 시간은 순수한 나의 공부시간이 아니다. 공부라는 것은 도서관에서 집중하며책과 마주하는 시간, 혼자 복도나 운동장을 거닐며 암송하는 시간이다.. 하루 8~10시간.. 순수 공부시간을 일주일간 실천해봐라... 그것이 안되면..... 다시 말하지만..

공무원 공부 좀 하지마라.
인생 망친다.

나도 남들이 늦었다 늦었다.. 말했지만.. 몇 년을 허비하며.. 돌아돌아 겨우 자리 잡았고... 친구들 중 절반 이상이 그렇게 젊은 청춘을 허비했다. 법대에서 장학금 받으며 10등 안으로 졸업한 친구는 경찰시험에 최종 떨어졌다. 공무원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부하는 척... 공부하는 흉내내던 또 다른 친구는 결국 서른 중반에... 시골의 어느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이십대 초반 경리 아가씨에게 욕 먹으며 일 배우고 있다. 또 어느 친구는 같이 공부하는 여자친구가 합격해서 도망가버리고.. 우유 배송하는 영업일을 시작했다.... 나이 서른 중반에...... 무일푼으로 말이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 그것은 거짓이다. 내가 이세상에서 했던 가장 편하고 쉬운 일이 바로 공부다. 도서관에는 에어컨도 나오고, 히터도 나온다. 너무 편하다 못해 잠까지 온다. 공부자극이 필요하다면.. 당장 주변에 인력소를 찾아라. 새벽에 인력소에서 아파트 공사장에 배정받아 강추위 속에서 일주일만 일을 해보라.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사물함을 조립해보라. 시커먼 쇠가루와 먼지로 콧구멍이 더럽혀지는 일을 경험해보라...

그리고 나서 결심이 선다면...
그때 공무원 공부를 시작해라.
그때해도 늦지 않다.
공부는 강력한 원동력이 먼저다.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을 얘기하며, 무엇인가 당신에게 판매를 하려는 사람을 의심해라. 공부하는 잘하는 방법, 점수 올리는 방법은 없다. 단기간에 반짝 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목적이다.

아픔이 없으면 절대 더 큰 아픔을 견딜 수 없다. 인내는 책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공부머리가 없는 사람이라도, 나는 공부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 정신나간 아재의 꼰대 같은 잔소리로 받아드려도 좋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노량진에 입성한 그 누군가를 위해... 나처럼 방황했던 젊은 청춘을 위해.. 나와 내 친구의 과거를 정리해보았다.

가진 돈이 없어.... 문제집 살 돈 2천원 모잘라, 서점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옛 기억.........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밤 잠 못자고... 한 숨쉬며 잠들었던.... 20대의 기억.... 원룸에 갇혀 미래를 꿈꾸던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

공무원?
남들이 다 가는 그 길만이 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는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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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그쵸, 상대평가라, 경쟁률 상관없이 3명 뽑으면 1, 2, 3등. 5명 뽑으면 1 ~ 5등이 뽑히는거죠.

간절함이 없으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자신을 좀 더 엄격하게 성찰하고 개혁해보는 습관을 들이니 몇년 후에는
삶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안한다..... 가 저의 답입니다..
물론 안정된 미래와 편한(요새는 힘들다지만..) 현재가 기다리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제꿈이 아닌 곳에
편함과 안정만을 위해 뛰어들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다들 본인의 선택이겠지만요.

공감가는 글이라 풀보팅 하고 갑니다 :)

공무원은 최대 2년이 한계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 뒤로는 사실상 실력을
더 키우는 것보다는 운에 의해 등락이 결정되는 레벨이니 점수가 여전히
부족하다면 다른 길을 찾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저도 이제 졸업 후 6개월 안에 더 큰 가능성을 볼 수 있는지 승부해보는 기간을 갖게 되는데 더 열심히 서류를 찔러봐야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약간 전 다른시각으로 보자몀 . 공무원이 많은사회 과연 도덕적일까라는 생각이듭니다. 공무원의 특성상 정해진 월급을 오랫동안받으며 살아갑니다 . 그러면서도 우리나라공무원은 파워를 가집니다 즉 규제에 대한 권력이죠. 본인의사인이 허가를 또는 예산을 다룹니다. 그들은 200을 벌면서 2억을 다룹니다. 세금이죠. 하지만 본인 이 다룰수있는순간 본인돈같습니다. 이점을 사업가들이 이용합니다.그게 비리의시작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비리가 심각하다 생각입니다.본인의 의지로 공무원이되서 평생을 안정성을 보장받았으면 만족해야되는데 그렇질 못합니다. 근데 다들 공무원이 하겠다니 걱정됩니다. 하면서 다른삶을 꿈꾸며 다시 그만족을 국가돈에 손대며 살까봐 걱정됩니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뿌리깊은 개혁이 필요하단 생각도도 듭니다. 젊은이들이 공공의일자리에 만족하지않도록 점점 공공봉사개념으로 가야됩니다. 그래야 젊은이들의 혁신과열정이 세상으로 성공으로 보답이됩니다. 그 열정들이 겨우 담배심부름이나 하는데 쓰이면안됩니다. 그게 기득권위주의사횝니다. 그 틀을 항상깨는 나라를 만들어야만 더 발전하는나라가 될것입니다. 젊은이들을 공무원의 덫에 빠지게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잙 읽고 갑니다.
현실적인 글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친구 5년째 공무원 준비중인데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더군요. 자기만의 세계에 벌써 빠져버린건 아닌지 걱정되더라구요. 조금만 더 하면 닿을 수 있겠지? 라는 그 허상이 참 무서운건데 말이에요.
코인 폭락장보다 더 무서운듯 !! @.@

고시도 중독된다는 말 있지 않나요? 제 주변에도 중독자들이 많아서 큰일입니다.

얼마전 티비에서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느 외국인 (유명하신분인데 기억이 ..) 우리나라 너무 공무원에만 매달려서 미래가 걱정된다고...

청춘기에 방황하고 있으면 옆에서 공부원 준비하라고 달달 볶는 부모님과 어르신들도 문제입니다. 말씀처럼 아무나 합격 가능한게 아닌데요.
레드오션을 넘어 팔팔 피가 끓는 블러드오션에 밀어넣게만 만드는 현실이 더 문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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