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7 연습일지] David Foster 공부하기

in #kr8 years ago (edited)


" David Foster 공부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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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일 1시간 정도 산책을 합니다. 처음엔 가볍게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빼곡한 건물보다 나무를 보면 좋을 것 같아 며칠 전부터 동네 뒷산을 걷고 있습니다. (평지로만) 산책을 하니 생각 정리도 되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운동도 돼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걸으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요. 음악을 듣다 마음에 드는 곡은 그날 바로 카피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이런 습성을 살려(?) 대학 시절엔 MP3에 Earth, Wind & Fire(EWF)의 노래만 넣어 다녔던 기억이 나요. EWF의 곡이 공부하기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늘 뒷산을 걷는데 구글 뮤직에서 알 재로(Al Jarreau)의 Save Me가 나왔습니다. 몇 번 들어봐도 좋아 산책을 마치고, 이 곡을 카피해보기로 했습니다.


< Al Jarreau - Save Me >

산책과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이 좋았습니다. 요즘은 자꾸 신나는 곡에 마음이 가네요. 처음엔 펜더 로즈 소리에 집중해 들었는데, 듣다 보니 잠깐잠깐 나오는 대선율이 무척 마음에 들더라고요. ((대선율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곡의 멜로디가 주선율이라고 할 때, 주선율과 함께 나오는 다른 선율(예를 들면 스트링 라인)을 말합니다)) 누가 피아노를 연주 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카피 시작 전에 연주자를 찾아보니,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네요. (그럼 그렇지)

여러분에겐 데이빗 포스터가 낯설 수도 있겠지만, 전공자 사이에선 모를 수 없는 전설적인 작곡가입니다. (김동률씨도 데이빗 포스터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 Celline Dion & Andrea Bocelli - The Prayer >

많이 들어 보셨을 이 곡도 데이빗 포스터가 만든 곡입니다.

저는 데이빗 포스터를 과제로 먼저 알게 돼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듣기 힘들더라고요. 이 곡도 과제 곡이었는데, 진절머리나게 싫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곡만큼은 지금 들어도 괴롭네요)


< Earth, Wind & Fire - After The Love Has Gone >

데이빗 포스터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된 건 이 곡 때문이었어요. 지금은 정말 사랑하는 곡이지만, 어린 제겐 지루하고 촌스럽기만 한 곡이었습니다. 듣기도 싫은데 카피까지 해야 하니 정말 고역이었어요. 쉽게 카피할 수 있는 곡도 아니라 머리를 쥐어 뜯으며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데이빗 포스터가 진심으로 좋아진 건 대학에 들어가고, 열린 마음으로 EWF를 다시 듣게 되면서였어요.


Al Jarreau - Save Me 카피 악보

데이빗 포스터가 이 곡의 연주자라는 걸 알게 되니, 곡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이 하나하나 이해 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대선율은 편곡의 영역입니다. 물론 뛰어난 연주자는 즉흥으로도 곡의 대선을 만들어내지만, 대개는 멜로디, 또 다른 악기 연주와 다른 악기 연주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에 편곡 과정에서 신중히 만들어져야 합니다. (악기가 많을 때는 무조건 편곡을 해야 하고요)

저는 작곡가와 편곡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는 곡을 쓰면서 편곡 방향도 함께 고려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곡은 알 재로, 데이빗 포스터, 제이 그레이든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데이빗 포스터의 연주를 들었을 때, 작곡가기 때문에 가능한 연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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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았던 부분인데요. 1절 두 번째 벌스(Verse)와(2:17 초부터), 2절 벌스에서(3:43 초부터) 두 번 대선율이 나옵니다. 제가 그린 악보에 있는 건 2절에 나오는 대선율입니다. 특히 2절은 조성 밖의 코드가 나오는 곳에서 대선이 나와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무척 좋아하는 진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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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서 또 인상 깊었던 것은 깔끔한 브라스 편곡입니다. 브라스 편곡을 누가 했나 찾아봤더니 제리 헤이(Jerry Hey)네요. 제리 헤이는 트럼펫 연주자입니다. 역시 브라스 편곡은 관악기 연주자를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엉엉)

브라스 라인 중에서도 더 좋았던 건 별표를 친 부분인데요. (2:59초) 저 부분은 화성도 제가 안 써본 진행이라 더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맞물려 나오는 브라스 라인도 정말 좋았어요. 흠잡을 데 없는, 브라스다운 편곡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다른 공부 거리가 많았습니다. 앞에 나왔던 베이스 리프가 브릿지에서 다시 나와 알 재로와 함께 하는 부분도 좋았고, (귀찮아서 카피는 안 했지만) 엔딩 브라스 편곡도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낯선 화성 진행도 많았고요. (데이빗 포스터는 깨알 같은 코드 진행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신나서 저만 아는 이야기를 또 주절주절 늘어놓았네요. 이 곡을 열 번 정도 들었는데, 저도 그냥 들을 땐 몰랐다가 카피를 해본 후에야 하나하나 알게 됐어요. 기쁜 마음에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구나' 혹은 '아.. 하나도 모르겠지만 글쓴이는 이 곡이 좋다는 거구나', '@ab7b13이 간만에 연습 했다는 말이구나.' 정도로만 받아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동기부여가 되네요.

오늘 카피했으니 내일은 좀 세심하게 연습해보려고요. 데이빗 포스터는 작곡가인데도 피아노를 이렇게 잘 치니 정말 속상합니다.


(이번 글도 @kyunga 님의 마크다운을 사용했습니다. 경아님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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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재로 곡 너무 좋아요. After The Love Has Gone은 오랜만에 듣는데 역시 좋습니다.^^

'저는 작곡가와 편곡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박진영을 좋아하진 않지만 한 방송에서 곡작업시 그 곡에 어울리는 안무까지 생각을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곡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 원작자가 가장 잘 알테니까요.

또 엄청나게 뛰어난 편곡가분도 많이 계신답니다. 그런 분들에겐 묻지도 않고 그냥 제 곡을 맡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ㅎㅎ 알 재로는 어릴 땐 많이 안 들었는데 요즘엔 너무 좋네요.

저도 시간 없다 핑계대지 말고 경아님의 마크다운을 공부해야겠군요..ㅎ

너무 예쁘지요?! 저번에 한 번 따라 해본 이후로는 여기저기 넣고 싶은 마음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한 번 경아님의 마크다운으로 글을 꾸며주심은 어떨까요? ㅎㅎ

뒤늦게 왔습니다ㅋㅋㅋ 멋있게 응용해주시는거 기대할께요!ㅋㅋㅋ

아, 오랜만에 듣는 노래인데...음. Mornin'도 같이 떠오르네요.

(저도 my prayer 별로에요. 셀린 디온 자체를 싫어함...)

ㅋㅋㅋㅋㅋㅋ 저도 실은 셀린 디온을 싫어합니다. 저 곡은 어떻게 해도 끝까지 못 듣겠어요. 글을 쓰면서도 앞에 조금만 들었다는....

그나저나 이 곡 뮤직비디오는 처음 보는데 영상 속 알 재로가 마치 뒷산 산책하는 저 같은데요...? ㅋㅋㅋ

제가 글을 읽을 땐 분명 뮤직비디오 였는데! 갑자기 일출로 바꼈네요?!?

이게 음질이 나아서요. ㅋㅋ 영상은 촌스러운데...
예전에 Graydon 인터뷰 기사 읽은 적 있는데 알 자로는 가사를 너무 못 쓴다고 까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시 가져왔어요. 이 영상 엄청 마음에 들어서요 ㅋㅋㅋㅋㅋ (내일 산책하면서 들어야겠어요)

아... 알 재로 곡도 몇 개 해석해보려다 포기했어요. 가사를 얼마나 못 쓰길래?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제이미님이 몇 개 설명해주시면 안 될까요?! (수요일에 찾아가야 할까요? ㅎㅎ)

ㅋㅋ뮤비 귀여워요.

가사...좀 뭐랄까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유치하죠. 그레이던이 짚은 거는 뭔지 알겠는데 좀 나열식 경향을 말하는 거 같네요. 이 노래만 봐도...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느껴지죠?ㅋㅋ

Mornin' Mr. Radio
Mornin' little Cheerios
Mornin' sister Oriole
Did I tell you everything is fine
In my mind
Mornin' Mr. Shoe Shine Man
Shine 'em bright in white and tan
My baby said she loves me

근데 제 생각엔...제 생각엔...진짜 엉망이었으면 곡을 (더 많이) 쓴 사람들이 절대 곡을 안 줬을(?) 것 같고...나름대로 그 엉뚱한 순수함을 좋아했지 싶어요. 마치 제가 춤치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는 오티스 레딩이 어색하게 움직이면서 신나는 노래 부를 때 받는 느낌과 비슷한 것 아닐까 싶네요.

영어의 뉘앙스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엔 좋네요. 그레이든도 농담처럼 한 말이겠죠? 영상 속 알 재로랑 가사랑 같이 보니 더 순수한 사람처럼 보여요. 저 영상을 보고 있으니 죽었다는 게 실감 안 나기도 하고요.

오티스 레딩이 어색하게 춤추는 영상 보고 왔는데 제이미님 말을 듣고 봐서인지 오히려 노래 실력이 줄어 보이는 효과가... 눈을 감고 들으니 그 차이가 더 확실히 느껴져요 ㅎㅎ 귀엽긴 무척 귀엽네요.

농담까진 아니고 애정어린 놀림 정도? ㅋㅋㅋㅋ 영상도 뭔가 어설픈듯 하면서 좋네요.

제가 꼽는 신나는 영상엔 오티스 레딩이 춤추는 영상이 꼭 포함된답니다. ㅋㅋㅋ

학창 시절 친구가 생일 선물로 -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이라고 들어보라며 -데이빗 포스터 음반을 사줬던 기억이 나는데... 동일 인물인지, 제가 이름을 착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들은 건 모두 연주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아닌가?!?! 아~ 이 몹쓸 기억력..ㅋㅋ

아마 동일 인물일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연주 앨범도 냈던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앨범이 있네요.

데이빗 포스터 음반이 좋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데이빗 포스터를 좋아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진 않은 것 같아요. 저도 공부할 게 많아서 듣다 보니 좋아진 케이스구요 ㅎㅎ

데이빗 포스터 음반은 완전 취향저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연주 음악을 꽤 들었었는데요, 그래서 친구가 선물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세상엔 들어야 할 음악이 참 많은 것 같다.'라는 거창한(?) 생각도 했었던 것 같네요.ㅋㅋ

지금은 연주 음악을 잘 안 들으시나 보네요. 한 곡 추천하려다가, 그냥 부끄러워서 댓글만 답니다. 데이빗 포스터 음반을 그냥 좋아서 듣는 분도 있군요. 하긴 세계적인 작곡가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지요 ㅎㅎㅎ

세상엔 들어야 할 음악이 참 많은 것 같다.

전혀 거창한 생각이 아닌데요? 이건 정말 저도 하는 생각이에요. 다만 자주 까먹어서 문제입니다. ㅠㅠ

제가 멀티가 안 돼서 가사 있는 음악을 노동요로 안 들어요.
그래서 연주 음악을 예전처럼 자주 듣지는 않지만 시간대비 비중은 높아요.^^

그리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음악 추천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앗... 하트 까지 남겨주시다니 ㅎㅎㅎ

예전엔 사람들에게 음악 추천해주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왠지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취향을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야 조심스레 추천해보곤 합니다. 대부분 가사가 있는 노래긴 하지만! @emotionalp님의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유튜브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잘 들을게요~^^

저도 알자로, EWF 다 넘 좋아해요. 오래된 노래들을 좋아해서 그런지ㅎㅎ
제 마크다운 응용해주셔서 저야말로 늘 감사합니다!
써주시는분들이 있으니까 또 다른걸 해볼까 생각하게 되어요ㅎ
근데 악보에 슥슥 연필로 적어놓으신게 느낌이 너무 좋은데요?
뜻은 잘 모르지만요ㅎㅎ

앗? 경아님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군요.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매번 경아님의 마크다운으로 채워보고 싶은데, 귀찮아서 미루게 되네요. 경아님 덕분에 제 글이 좀 더 예뻐지는 것 같습니다. 경아님은 힘드시겠지만... 새로운 마크다운을 부탁드릴게요 ㅎㅎ

음악을 듣고 악보를 그릴 때는 빨리 옮겨 적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글씨는 괴발개발... 하지만 저도 손으로 그린 악보를 좋아한답니다:) 경아님의 손 스케치도 궁금해지네요.

으으. 저 꼬부랑 음표들이 너무 귀여워요. 밤을 꼴딱 새워서 되게 몽롱했는데, 나루님 선곡 들으며 집 나간 정신 찾아왔어요!

제가 보면 못난 음표들인데 라운디님 눈에는 귀여운 꼬부랑꼬부랑 친구들이군요. 잠은 좀 주무셨는지 궁금합니다. 뜬금없지만 늘 응원합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건강도 꼭 챙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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