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의 책 속 한 줄 #1> "많은 걸 경험한 사람은 느닷없이 할 말이 없어지는 법이라고"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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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의 책 속 한 줄"은 좀 더 친근하고 쉬운 독서를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직접 고른 책 안에 있는 몇 개의 구절을 당신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나루의 책 속 한 줄 #1

오늘의 책

" 다니엘 켈만 - 명예 "

2009 / 독일 / 민음사 / 임정희 옮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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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말하는 말하는 걸 즐기지만,
많은 걸 경험한 사람은 느닷없이 할 말이 없어지는 법이라고
몇 년 전에 어느 노의사가 말했다. 30p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람들은 가족 이야기만 한다.
정치와 예술은 추상적인 일이 되면서 관심이 없어지고 젊은 사람들 일로 떠넘기게 되고,
개인의 추억들은 갑자기 너무 개인적인 일로 느껴져 서로 나누기가 부담스럽다.
그러다 보니 손자가 남는다.

다들 남의 손자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오로지 자기 손자 이야기를 할 권리를 얻기 위해 잠자코 듣는다.
56p


기술력 덕분에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한정된 장소가 사라졌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사람들은 행방을 감춘 채 말하고,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며,
또 아무것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상상하는 것이 모두 기본적으로 사실일 수도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입증할 수 없다면,
나조차 내가 있는 곳을 완전히, 또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 누가 어떻게 알겠는가?

공간에 실제로 있는 한정된 장소라는 건 우리가 조그마한 무전기를 손에 넣고,
또 발신 버튼만 누르면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편지를 쓰기 이전 시대에나 가능했다. 165p


"왜 이렇게 안 되는 일이 많은지 묻고 계십니까, 신사 양반?

사람들이 많은 걸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은 많은 게 되고 싶어 하죠.
다양하게. 여러 개의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그렇고,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아요.
마지막 갈망은 하나가 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과 말이죠."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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