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영화의 발견 - 거짓말처럼 떠난 남자, 장국영
제주 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에서
영화의 발견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TBN 앱으로 전국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다시듣기는 제공하지 않고요
스팀잇에는 지난 방송분을 대본으로 업로드합니다.
(음악은 저작권 관련 이슈 방지를 위해 링크로 제공합니다)
(이미지 출처: James1004's Official Blog)
3월 28일 방송분입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수요일 밤의 영화 가이드 아론입니다
- 눈이 오고, 비가 오기를 몇 주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봄이 오고 꽃이 피었어요. 이 번주에 꽃 구경 좀 하셨어요?
- 네, 이번 주에도 정말 바빴는데요, 다행이 일 끝내고 외출했더니 어느새 벚꽃이 활짝 피었더라고요. 물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육지보단 제주도가 훨씬 덜한 편이잖아요? 드디어 아름다운 제주의 봄이 온 것 같아요.
- 맞아요, 지난 주까지 춥고 비오고 그랬는데 우리가 바라던 따뜻한 봄이 온 것 같아요.
- 네, 계절은 항상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다가도 어느새 훌쩍 바뀌어 버리죠. 그리고 다음주면... 거짓말처럼 벌써 4월이 와요. 참, 4월은 거짓말하고 떼놓을 수가 없죠. 4월 첫날은 전세계적인 비공식 거짓말 지정일이고요. 만우절요.
- 그래요, 이쯤되면... 또 운을 띄우실 때가 됐으니 제가 맞춰볼까요? 오늘 가져오신 영화 주제와 거짓말이 관련이 있나봐요? 혹시 거짓말이 나오는 영화?
- 음... 오늘은요. 4월 1일에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스타가 있죠? 바로 영원한 홍콩의 미남배우, 장국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준비해 왔습니다.
- 아, 오늘은 장국영 특집이군요. .
- 네, 장국영이 2003년 4월 1일 만우절날 호텔 건물에서 투신하면서 세상을 떠났어요. 마침 올해가 15년이 되는데요. 영웅 본색이 87년 영화였고, 그로부터 15년 후에 장국영이 떠났고 다시 또 15년이 흐른 셈이죠.
- 그래요,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그래도 장국영은 여전히 팬들의 마음 속에선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죠.
- 네, 장국영이 살아 있었다면 올해 62살이고, 손석희 앵커님과 동갑이라고 해요. 손석희님도 동안이지만 장국영도 아마 살아 있었다면 여전히 동안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장국영의 소년 같이 청초한 미모와 왕조현의 환상적인 자태가 돋보였던 영화 ‘천녀유혼’의 주제가를 오늘 첫곡으로 골랐습니다.
- 네, 함께 들어보시죠. 장국영이 부릅니다. ‘천녀유혼’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음악 - 천녀유혼)
- 장국영이 부르는 ‘천녀유혼’ 보내드렸어요. 오랜만에 들으니까 느낌이 새로운데요?
- 네, 굉장히 몽환적인 노래고, 노래만 들어도 영화 천녀유혼의 그 묘한 분위기가 떠오르죠? 영화 ‘천녀유혼’은 가난한 서생 영채신이 처녀귀신인 섭소천을 만나 여러 악귀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사람으로 환생시켜준다는 괴담 같은 줄거리를 가진 영화였죠.
- 맞아요, 이 영화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홍콩 영화 붐이 일었잖아요.
- 그렇죠, 무협이나 무술 영화, 성룡 영화가 아닌 다른 종류의 홍콩 영화들이 이때부터 우리나라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권에서 홍콩 영화의 전성기가 열렸죠. 그리고 1997년 홍콩 반환으로 많은 배우들이 이민을 가거나 흩어지기 전까지 그 전성기가 10년 정도 계속 되었어요. 천녀유혼과 함께 이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 하나 더 있죠? 바로 ‘영웅본색’ 1,2편이죠. 그리고 장국영은 이 영화들에 전부 출연하면서 확실한 스타로 떠올랐어요.
- 방금 천녀유혼도 들었지만 장국영은 가수로도 열심히 활동했었죠?
- 네, 영화 출연작도 많지만 가수 활동도 열심히 해서 앨범도 많이 냈었죠. 본인이 출연한 영화 주제곡은 직접 부른 것도 많고요. 1990년 경에는 삼합회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에 얽히면서 연예계에서 은퇴 했었지만 다시 복귀할 때도 가수로 먼저 복귀했어요. 장국영이 부른 영웅본색2편의 주제가를 오늘 두 번째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뭐 그 당시 중고등학생들은 이 곡 가사를 발음 나는 대로 옮겨적어놓고 따라 부른 사람도 한 둘이 아니죠. 함께 들어보실까요? 장국영의 ‘분향미래일자’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음악 - 분향미래일자)
- 네, 오늘은 ‘영화의 발견’, 만우절에 세상을 떠난 홍콩 스타, 장국영의 영화와 음악을 살펴보고 있어요.
- 네, 방금 영웅본색2의 ‘분향미래일자’를 보내드렸는데요, 영웅본색 1편의 주제가 ‘당년정’도 장국영이 불렀었거든요. 가수로 우리나라에 내한 공연도 왔었고 또 초콜렛 광고를 찍어서 주윤발, 왕조현과 함께 아주 화제가 됐었죠.
- 맞아요, 지난주에 소피마르소 이야길 했었는데 한때 외국 배우들도 우리나라 광고에 많이 출연했었어요.
- 네, 그렇죠. 이렇게 가수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한 장국영이지만 실제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이었다고 해요. 또 일할 때는 스태프나 동료들에게 정말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신사였다고 하는데요. 남들에게는 따뜻함을 베풀었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그다지 따뜻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모습들이 장국영의 후기 작품들에서 더 잘 보이는데요. 특히 왕가위 감독이 장국영의 그런 내면을 더 잘 파악해서 작품에 반영했던 것 같아요.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이나 첸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는 장국영이 외모만 훌륭한 게 아니라 정말 폭발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란 걸 보여준 작품들이죠.
- 그래요. 장국영의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 네, 저는 방금 말씀드린 ‘동사서독’의 구양봉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취생몽사’를 아무리 마셔도 끝없이 외로워지기만 하던 그 구양봉이 바로 장국영 본인의 모습과 참 가깝지 않았을까 싶어요. 혹자는 ‘패왕별희’나 ‘해피투게더’에서 동성애자로 나온 장국영 때문에 그 모습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생전의 장국영이 동성애자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하네요.
- 네, 그렇군요. 말씀을 듣고 보니 장국영의 배우 생활이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참 여러 가지 모습이 있었네요.
- 네, 그 당시 홍콩 영화계에선 배우 한 명이 1년에 6편, 7편까지도 찍는 경우가 있어서 워낙 많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었고요. 그래도 뒤로 갈수록 점점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줬었기 때문에 장국영을 그저 연예인이 아닌 배우로 기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곁에서 더 오래 있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아쉬움을 오늘 마지막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영화 ‘춘광사설 - 해피투게더’의 주제가 ‘해피투게더’입니다.
- 네, 영화 ‘해피투게더’의 주제가 들으면서 인사 나눌게요.
- 네, 장국영은 떠났지만 저는 다음주에도 해피하게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음악 - 해피투게더)
아...장형...ㅠㅡㅠ
취생몽사도 아닌데 저는 술만 마시면 잠들어요.. 아아..
술 마시면 저도 잠들... 쿨럭...
전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믿고 있어요. T^T
마이클 잭슨이랑 어디서 꽁냥꽁냥 잘 놀고 있지 않을까요 ㅠㅠ
!!! 힘찬 하루 보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