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선물, 남을 위한 선물.

in #kr-writing5 years ago

어떤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의무감’으로 선물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을 위한 선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물건(선물)에 나의 마음(정성)은 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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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을 싫어한다. 그런데 다른 이가 내 생일모임을 만든 적이 있었다. 그는 내가 아니라 그를 위해 내 생일모임(파티)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 내 생일파티를 만든 그를 만나기 위해 누군가 내 생일 선물을 사 왔다. 그 선물은 안 받는 것보다 못했다.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이후로는 내 생일 모임이나 개인적인 행사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행사를 위한 행사’ 같은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이득을 위해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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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는데, 같은 반 친구 한 명이 자신이 쓰던 테니스공을 선물로 가져왔다. 새것만 좋아하던 어린 마음에 그 선물이 싫었는데 자세히 보니 깨끗이 씻은 흔적이 보였다.

그 친구의 집은 가난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 받았던 선물 중에서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기억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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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형식적인 선물을 많이 주고 받았죠. 누가 생일선물을 많이 받나 하는 경쟁 심리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가난하지만 테니스공을 씻어 선물한 그 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네. 그 이쁜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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