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공부한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글의 제목은 지식채널 e '타인'에 대한 신년기획의
세번째 인물인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인터뷰 두 편의 제목을 붙여쓴 것입니다.

몇 주 전 기획 첫 편의 배우 문근영의 인터뷰를 보고 글을 썼고요.
지난 글 : EBS 지식채널 e 신년기획 "타인" ( #1 나와의 관계 )
두번째로 소설가 김중혁 씨의 '이어져 있는, 타인', '당신을 밑줄 긋다' 편을 보고 나서도
끄적이던 글이 있었는데... 상황과 흐름에 밀려 쓰다 말게 되었네요😭

이번 다니엘 린데만 편은 사실 인터뷰 내용보다도 제목이 너무 좋아요 :)
그리고 실제 인터뷰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내 방식대로 정리하기

타인이란 배울 수 있는 존재다.
모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다 배움의 대상이다.

요즘 무엇을 공부하고 있나요? 어떤 사람을 공부하고 있나요?

알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 : 선입견
알기 위해 해야 하는 것 : 마주하고 소통할 용기

타인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나요? :)


사실 이 문구들을 바라보다 제가 막 사랑을 시작했을 때가 다시 떠올랐어요.
누군가가 삶에 들어오고, 그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면
그를 탐구하며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죠.
마치 글의 제목 처럼요-

저의 경우, 이 사람을 사랑하겠다라고 결정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어요.
우리의 사랑 끝의 결과가 어떠하든 후회하지 않을 거란 용기요.
사실 모든 사랑은 도박과도 같은 것인데 말이죠-ㅎㅎ
굳이 이런 생각까지 하고 사랑을 시작해야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내 자신을 돌아보고 다져, 용기를 키웠던 이 순간의 유무가
어릴 때의 연애와 구별되는 좀 더 성장한 사랑의 징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사실 살면서 용기를 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성인이 되고 정해진 혹은 눈 앞에 놓여있던 다수가 향하는 길만 멍하니 걸으며 살아온 듯한 제게
용기를 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부끄럽지만, 누군가를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기로 결정했던 순간의 용기가 유일한 듯 합니다.

그 용기를 부여하기 위해
"내가 그를 사랑하는 건, 내 자신을 위한 공부이기도 해"라는 말을 되뇌이곤 했죠.
모든 건 그를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함이라고 말이에요.

이 때의 저는 책, 영화, 누군가의 글 등 모든 곳에서
용기를 끌어모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요오오오오옹기이이이!)

그리고 제가 용기를 얻고 나서 했던 행동은
그 사람에게도 용기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널 사랑하는 나를 믿으라는 용기가 아닌,
날 사랑하는 너 자신을 믿으라는 용기요.

그 노력의 조각들을 조오금 남겨볼까 합니다 :)


#내겐아직연애가필요해 #차현진

KakaoTalk_20180125_173233778.jpg

그가 내게 말해줬다.
관계는 시와 비슷하다고.
그 사람이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그렇지만 그것 또한 다른 누군가에겐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게 둘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라면 그걸로 괜찮은 것이다 :)
有一种爱值得一起努力。

당시 제가 남겨놓았던 굉장히 함축적인 글이네요.
이 책은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갈 당시 제가 성경처럼 읽던 책입니다ㅎㅎ
빨리 읽는 게 아까워 한 장 한 장 의미를 새기며
묵상하듯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곤 했던 책이지요.


#나에게고맙다 #전승환

KakaoTalk_20180125_173233923.jpg

단 한 사람이라도 날 위안이라 생각했음 좋겠다.
그 사람이 날 위안이라고 생각했음 좋겠다.

KakaoTalk_20180125_173233578.jpg

"Life is too short to be anything but happy."
행복 이외의 것을 느끼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도 짧다.


#니체의말

KakaoTalk_20180125_173233456.jpg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엮은 이 책은
주제별로 니체의 문구가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죠.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누군가가 지나가며 제게 추천해준 책입니다.

누군가의 깜짝 책추천.
서점에 잠깐 서서 #니체의말 을 읽었다.
인상깊은 부분을 찍어놓았는데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지금 이순간,
조금의 용기와 믿음을 바라며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더불어 #나에게고맙다 의 한 구절도.
"인간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일으켜 주는 가치들을 믿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믿어야 하고, 용기를 믿어야 하며,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으로 변할 우리를 믿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사랑은 정말 공부인가 봅니다.
가장 흔한 그리고 누구나 가져야 할 사랑이기도 하지만
역사를 통틀어 모든 사람이 그리 외쳐대던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아무나 거저얻는 것도 불공평하겠지요.
매일매일 (도를 닦는 마음으로) 공부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그 사람을 공부하고 알고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공부하고 마음과 용기를 다지며 나를 더 사랑하는 게 먼저인 듯 합니다.

사랑하게 해줌으로써 나를 공부하게 한 그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평생 당신을 통해 공부할 날들을 생각하니...
굉장히 아득합니다 😢😘
그래도 내게 계속 공부하고 싶은 당신이기를-

Sort: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의 경우, 이 사람을 사랑하겠다라고 결정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어요.
우리의 사랑 끝의 결과가 어떠하든 후회하지 않을 거란 용기요.
사실 모든 사랑은 도박과도 같은 것인데 말이죠-ㅎㅎ
굳이 이런 생각까지 하고 사랑을 시작해야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저는 세계일주를 포기하고, 언어가 완벽하게 통하지 않는, 문화도 다른,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는 부분에서 위와 같은 고민을 수도 없이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걱정도 하죠.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랑?! 이런 느낌일까요... 그 친구가 훨씬 어리기에 다른 누군가를 만날 확률도 높고, 서로 불편한 부분을 좁히려면 언어도 공부해야 하고, 서로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관계니까요... 그렇게 1년을 알고 지내고 반년 넘게 만났는데, 사실 요즘 조금씩 지쳐서 거의 헤어지는 상황까지 왔어요. 정말 마음 아프지만, 그동안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 씬농님의 글 읽으니까 조금 힘이 더 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요즘 매우 힘듭니다ㅠㅠ

르바님....일단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요새 스팀잇 활동, 큐레이터 활동도 무척 버거우실텐데...아 저번에 언뜻 최근에 할아버님이 돌아가셧다는 글을 본것도 같구요.....제가 처음 스팀잇에 왔을때 가장 힘이 되어주고 입문하는데 도와주신 르바님이, 이 스팀잇 세상 안에서 갈수록 잘되가시는 거 같아 뿌듯했지만 한편으론 '안 힘드실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ㅜㅜ
여자친구분과의 일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결국 서로의 뜻이 맞지 않다면 헤어질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그 과정이 너무 힘들지 않으시길 바라요. 물론 화해하게 된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죠:) 포스팅에서 현재 자기 이야기를 잘하시지 않는 르바님이기에 신농님께 죄송하지만 그분의 포스팅에서 제가 ㅣ이렇게 난리부르스를 쳐봅니다.

사실 스팀잇하면서 실생활과 한 쪽으로 치우쳐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많이 균형을 잘 잡아가는 중입니다. 씬농님이나 홀릭님과 같은 좋은 글들 많이 읽으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제가 빌고 빌어서 잘 잡았습니다+_+

Wowwww! Keep writing Sweetheart, great content Dear.

Good post, follow me @itikna09

행복 이외의 것을 느끼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도 짧다....
맞아요ㅎㅎㅎ그렇게 짧은데 전 지금도, 어제도 마냥 행복하진 못했어요....
집에 갔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땜에 나갔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사랑, 일, 학업 모두 쉽게 풀리지 않아서 그랬나봐요ㅎㅎㅎ
누가 볼까 겁나면서도 참을수가 없어서 끅끅거리면서 울었거든요...
좋은 글귀 추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ㅎㅎ

ㅠ ㅠ저도 길에서 참지 못해 자주 울곤 했어요....
추운데 저도 마음이 넘 아프네요-
베티님 스팀잇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자주뵈어요!
같이 행복해져요 😝😝

하.. 그래서 제가 연애를 잘못하나 ? 이생각이들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사람이 사랑도 잘하겠군요 . 빠져들고 탐구하고 연구해야 사랑도 쟁취할수있다는것. 좋은 글입니다 ~!

충만한감정과 풍부한행복을 주는 사랑을 포기하고 살고있습니다....
아..사랑하고싶다

그래도 괜찮다...에 말에 위로를 받게 되네요..^^

정말 사랑은 공부가 필요한거에 공감합니다^^
결혼하면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쭉 평생 더 공부를 해야 할꺼 같네요~ㅎ
신농님 좋은 글잘보고 가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좋은 글이네요. 이해와 사랑이라.
너무 지쳐버린 저에게 그럴 용기가 다시 생기게 되길 바랍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6094.73
ETH 3446.09
USDT 1.00
SBD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