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우리는 꼭 꿈을 '크게' 꿔야 하나?
꿈을 크게 가지고 살라는 말이 있다.
내가 꿀 수 있는 가장 큰 크기의 꿈을 꾸어야 최소한 반이라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노파심에 나온 얘기라고 생각한다. 뭐 쉽게 생각하면 이거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최소한 Softbank의 손정의 회장 정도 되는 꿈을 가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꿈만 가지고 살아온 나의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이 얘기는 95% 틀린 얘기다. 지금 만약 다른 분이 내게 이렇게 거대한 꿈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면, 아마도 나는 얼굴이 새빨개져 그분을 노려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다. 꿈이라는 것, 꾸면 꿀수록 스스로 험난한 길을 잘 넘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고 생각한다. 꿈을 가지면 목표의식이 생기고 이를 원료 삼아 꾸준하게 전진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꾸준함'에서 발생한다. 스팀잇에도 이와 관련된 수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는데, 꾸준함은 정말 견지하기 어려운 덕목 중 하나다. 특히, 꾸준함이 주는 부작용 중에 가장 큰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다.
손정의 회장도 미국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영어를 굉장히 잘 하는데, 나도 손정의 회장처럼 돼야 하므로 영어 회화를 숙달하기로 목표를 세웠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호기롭게 서점에 들러 관련 책들을 찾다가 김민식 PD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회화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기로 했다. 그 날부터 하루에 한 챕터씩 외우다가 5일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하루건너 뛰고, 그다음 날 부터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냐는 생각과 함께 놓아버리는 게 '일반적'인 과정이다. 어쩌면 5일도 안 걸릴 수 있겠다. A는 여기서 자괴감을 느끼게 되고 '손정의 회장은 절대 다시 나올 수 없어', '나 까짓것이 무슨 회장이니'? 라는 탄력 높은 반발과 함께 기존에 꿨던 꿈이 오히려 나의 '한계'로 바뀌어버린다.
그리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그냥 회사나 열심히 다니고, 그렇게 살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라는 자기 주문과 함께 열심히 출퇴근하는 삶으로 돌아와 버린다.
그렇다고 꿈을 꾸지 마시라는 것은 아니다. 꿈은 무조건 꿔야 한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존재하는 것들을 보며 '왜지?'라고 말한다. 나는 존재한 적이 없는 것들을 꿈꾸며 '왜 안돼"라고 말한다"
꿈을 꾸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한 줄로 잘 요약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존재한 적이 없는 것을 꿈꾸는 게 특히 더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고, 역사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먼저 꾸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여왔다. 어쩌면, 위에서 예를 든 '손정의 회장'처럼 되고 싶다는 꿈이 '다른 사람이 생각 못 했던' 꿈을 꾸는 사람이 되는 것과 동의어가 아닐까? 꿈은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해준다. 방향이 없다면 흔들리고 유혹에 빠지기 쉽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꿈이란 '목표의식'은 꼭 필요하다.
다만, 꿈은 조금 작게 가져도 된다는 거다.
항상 문제는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목표를 가진다는 것이다. 당장에 250만 원가량의 월급을 받고, 아무런 자기계발도 하지 않았던 준비 안 된 사람이 갑자기 사업을 한다고 해서 큰돈 좀 만져볼 수 있겠는가? 물론 사업이라는 것이 운에 따른 요소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면 너무나도 큰 리스크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과 진배없다. 작은 꿈을 꾸자는 것은 크게 발전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크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작은 꿈부터 꿔야 한다.
위에 명시한 영어회화 같은 '실망감'이 쌓이면 내 안에 심리적인 패배감이 팽배해진다. 우선 우리는 이 패배감부터 몸속에서 걷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패배감의 반대요소인 성취감이 필요한데, 정말 이루기 쉬운 목표부터 달성하면서 '성취감 포인트'를 쌓아가야 한다. 매우 작고 보잘것없는 목표라도 좋다. 우선은 세우자. 뭐 이런 것이 될 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3분 정도 일찍 일어나자", "영어 1문장이라도 오늘 꼭 외우자", "2주일에 책 한 권이라도 보자" 등 정말로 쉬운 목표 말이다. 이런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 이들이 모여서 자신감으로 발전하고, 자신감이 쌓이면 더욱더 큰 도전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적절한 목표를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발전이 일어날 수 있는 '시작점'이다. 꿈은 제대로 꿔야 하고, 아직 이뤄놓은 것이 많지 않은 나와 같은 분들은 조그마한 것부터 꿈을 꾸시며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시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명언 한 구절 말씀 드리고 싶다.
:) 말만 하면 영어는 잘하는거지 굳이 외국인 처럼 할 필요가 있을 까요 하하 ?? 한국말로도 글을 이렇게 잘쓰시는데 ㅋㅋㅋㅋ
하하하 그러게요, 일종의 강박관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발원發願이라고 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것인데 발원의 전제는 내가 왜 이것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전제되기에 실천이 꾸준해질 수 있는 거지요. 결과에 흔들림이 없이...
음 피터님 말씀은 항상 저 같이 공부가 부족한 사람들 입장에선 어렵네요. 앞으로는 'why'에 조금 더 집중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느리더라도 별 볼일없더라도
꾸준히 성과를 이룩하며 전진하다보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삶을 위해서 애쓰지 않나 싶습니다.
잘 보고 가요
맞는 말씀이에요. 자신감과 열정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