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억 아파트에 살아야 만족할까?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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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31yUTV1zYsU)

이제 막 서른이 된 회사 동기가 곧 결혼을 한다고 한다.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구입한다길래,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격려(?)해줬는데, 본인은 뭔가 흡족하지 않은듯, 이렇게 말했다.

"다른 친구들은 더 좋은 아파트 가던데..."

구입한 아파트는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마포구 소재 대단지 아파트였다.

"결혼하면서 서울 마포구에서 (게다가 LTV도 40%인 시대에) 집 살 수 있을 정도면 상위 1%니깐, 너무 열등감 느낄 필요없어"

다독여주고, 좋은 결정했다고 격려도 해주었지만, 회사에서 자주 겪게되는 이 일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 회사에는 좋은 대학 출신이 많고, 부모님의 경제력도 좋은 편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대적 경제 수준에 둔감하다. 주변에 어울리는 친구들도 중산층 이상이라,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30대 초반의 다른 후배는 마포구에서 대출을 조금 얹은 4억짜리 전세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지만, 바로 앞의 마래푸를 보면서 '자괴감을 느낀다, 나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 아파트 전세는 3억 초반인데 말이다ㅎㅎ )

"지금 집 값이 오르지만, 너 인생에 부동산 살 타이밍은 반드시 온다. 처음부터 마래푸는 안되겠지만, 조금씩 올라가는 것도 인생의 재미라고 하더라"

아마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나보다. 아 그런가요? 라고 형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조금 가진 사람들은 불평도 하지 말라는거냐?라고 반론할 수도 있다. 행복은 늘 상대적이기에, 불만족을 느끼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불만족 상태에 함몰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행복을 앞에 두고 불행해지는 것 밖에는 안된다.

나는 늘 친한 동생들에게 위와 같이 말해주고는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행복해야지~"라고 말해준다.

나도 좋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어떻게 저렇게 좋은 지역/아파트에서 살지? 라는 시샘어린 의문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있는 위치를 늘 자각하려고 애쓴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도 알게되고, 내 행복도 찾을 수 있다.

그래야 최소한, "(1,000만원 초과인) 금융소득 과세구간이 너무 낮다! 서민들 자본축적 못하게 막는거 아니냐"라는 현실과 괴리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재정적으로 부요하지만, 질투(?)보다는 호감이 가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겸손하고 예의바른 성정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산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충분히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분좋은 냄새가 난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물론 돈도 많았으면 좋겠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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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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