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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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아인슈타인만큼 똑똑하고, 빌 게이츠만큼 재산이 많더라도
무인도에 표류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흔하게 이용하는 택배 서비스조차 그에겐 절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마치 공기 중에 있는 산소처럼,
우리는 깨닫지 못한 채 사회 안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클릭 한 번으로 택배가 오기까지
누군가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물건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그 물건을 배달해 주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몸을 덮어주는 모포부터
어른이 되고 운전할 때 느껴지는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까지

나를 지원해 주는 '내가 하지 않은 것들'은 셀 수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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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사회는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간 '하나의 요리'와 같다.
그 안에는 트러플처럼 귀한 재료도 있지만
물처럼 흔한 재료도 있다.

하지만 물이 흔하다고 해서 요리 안에 들어 있는 물을 천(worthless)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각각의 식재료는 풍미를 올려주거나 식감을 살려주는 등 서로 조화가 되어 각자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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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은 요리 안에서 식재료가 각각 서로 돕는 존재로서 귀(valuable)와 천(worthless)이 없는 것처럼 '사회 안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누구든지 본질적으로 대등하다'는 의미이다.



치열한 노력으로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은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 역시 사회 안에서 받은 보이지 않는 도움과 대등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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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쓰레기통을 눈앞에 두고도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청소는 어차피 청소부가 할 일이야'
'그거 하라고 돈 주는 거잖아?'

B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터널에서 발생한 유치원 버스 전복사고에서 아이들을 구출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사고가 났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도리야'
'돈을 주고받기 이전에 본질적으로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잖아?'

나는 과연 A에 가까운 사람인가, B에 가까운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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