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우리세대는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

in #kr-writing7 years ago

고려 광종이 '노비안검법'을 실시했다.
조선 영조는 '탕평책'을 실시했다.
대원군은 '비변사'를 폐지하고 '의정부'를 강화했다.
'튀르고'의 개혁은 기득권층의 반발로 무산되고,
'네케르'의 정책이 앙시앙레짐의 붕괴에 트리거로 작용했다.

928.jpg

이시대는 어떤 기록으로 남을까?
모순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있을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 많은 뉴스를 보면서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주인없는 노예'인가?
아니면
'노예라고 자학하는 노예이자 주인'들인가..

이제는 저물어가는 자본주의체제이지만
나는 아직도 이체제의 가치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이 체제가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살았다는 기록만 남을뿐
왜 그렇게 했는지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전부 아는듯이 착각을 하고
존재의 이유와 지혜로운 삶에 대해 정통한 것처럼 느낄지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그저 거대한 개미왕국의 일원일 뿐이다.

'Time is money'
그 명언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노동의 신성함을 무시하고
'시간에서 돈이 나온다'는 자신있는 선언을 통해
우리는 개미가 되었다.

피와살로 이루어진 인간이
그것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이
형체가 없는 물리적 개념으로 부터 이시대의 진리인 돈을 뽑아낸다.

인간은 숫자로 변하고
우리는 숫자로만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구상에 모든것은 숫자로 이해되고 다시 숫자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아~이제 자본주의 체제는 여기까지 발전했다.
지구의 어느 구석진곳
아직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곳까지
자본주의의 위대한 원리가 비추고 있다.
촘촘하게 세분화되어 빈구석을 찾아보기 힘든
인간사회의 거대한 피라미드식 먹이사슬이 완성되어 간다.

무거운 실존의 짐은 벗어버리고
하늘을 날듯 가벼운 존재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간다.
구름위로 올라가든
어느폐가의 지하실 바닥에 떨어지든
가벼운 바람한번에 쉽게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가벼운 존재다.
나의 생각도 가벼워지고 나의 존재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나는 바람에 날려 다닌다.
이미 실체를 잃어버려 내힘으로 뛰어 오를순 없다.

나는 돈이다.
타인에게 나는 돈이다.
나의 무게만큼 돈의 무게도 다르다.
내 영혼속에서 숫자로 변한 인간의 숫자만큼
내영혼은 가볍고 돈도 가볍다.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Time is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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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번개같이 달려오네..ㅎㅎ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D

인간이 숫자가 되고
돈의 가치로 판가름 나는것이
씁쓸하네요

그리된지 오래이고
지금은 돈의 형체까지 사라지고 있어서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지요^^

안녕하세요 neojew님, 너무 슬픈 글 입니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열정과 땀이 꼭 돈 때문일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필리핀은 빈부의 격차가 무지하게 심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항상 웃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문화는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지만 웃는 현지인들을 보면 부러울때도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마음속에 그시대와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언제나 있지요.
그들은 간혹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불리지요.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불리워 질 수 있겠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주인없는 노예"
그때 그때 주인이 달라요
내 감정과 몸을 몰입하게하는 그분이 쥔장...ㅎㅎ
요즘은 스팀잇이 쥔장 같아요!!

약간은 다르르만
언젠가 더 써클 영화보면서 소름이 돋았었어요

영화도 소개해 주시고..감사합니다.
스릴러라니 겨울이 오기전에 봐야 겠네요^^

스릴러 라기 보단 sns의 미래 ? 관리? 두려움?이랄까요??

아..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꿈자리가 뒤숭숭해 질까봐서 자극적 영화는 조금 피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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