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인생은 타이밍_1

in #kr-writing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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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내 고향을 떠나 이렇게 둥둥 떠 있을까? 이 물음은 내가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처음 살던 집은 5명이 한집에 살았다. 그 오래된 낡은 2층 집은 언제부터였는지 2층 화장실에서 물이 새 아래층 내 방으로 물이 스며들었다. 프레임 없이 쓰던 매트리스가 물을 흠뻑 먹었었고, 나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을 했다. 관리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알아보았는지 가구 배상은커녕 물이 샌 바닥을 고치는 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고집을 피웠고, 쉽게 당연히 잘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나의 진을 다 쥐어 짜낸 뒤에야 해결이 되었다. 그야말로 미국 사회에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사건이었다.

컴퓨터가 없는 나는 과제를 하느라 매일 학교 컴퓨터실에서 늦게까지 있었다. 어느 늦은 밤, 학교에서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에서 흑인들이 싸움이 일어났고, 자리에서 모두 잘 피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자리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을 때, 싸우던 한 사람은 피가 철철 흐르는 손으로 내 다리를 잡고 쓰러졌고, 나는 경기를 일으키고 울부짖었다. 그런 나를 보고 어떤 중국인이 버스 의자를 밟고 날아올라 나를 잡은 흑인의 손을 치우고, 나를 잡아 끌어내려 그 자리에서 나를 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후로, 나는 한동안 악몽에 시달려야 했고, 청바지 위로 내 다리를 잡았던 피가 흥건했던 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오랜 시간 동안 꽤 힘들어했다.

그 뒤, 학교 친구의 도움으로 그 당시 말도 안 되는 헐값의 비행기 표를 구해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는 미국으로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빡세게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미국에서의 생활을 잊었다. 가족들에게는 모라고 말을 해야 할까? 실망하시겠지? 그래 그러실 거야... 어떻게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고민고민 했던 시간들...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돌아오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여름방학이 다 끝나고 결국 나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다시 비행기를 탔다.

그 후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일들을 다 견디면서... 이번에는 집에서 그만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마른 가시 심장이 된 내가 갈 수가 없었다. 그래,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하겠다. 내가 한국을 떠나올 때와 어떻게 사회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여전히 "예"가 아닌 "아니오"를 말하는 나, 이기에... 여전히 한국 사회는 나 같은 사람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뭐 미국 사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때로는 오히려 더 할 수도...) 어쨋든, 비단 이것뿐만이 아닌 여러가지 이유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산티아고... 나는 이때 내 여정을 멈추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돌아올 길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내 여정을 너무 일찍 끝냈다. 다시 돌아올 길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끝까지 갔었더라면 그러면 내 인생은 지금 또 다른 길을 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산티아고에서 돌아온 지 정확히 7개월이 지나 몸은 여행을 끝냈으나, 마음이 여정을 끝내지 못하는 나를 보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내가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에서 스카이프로 몇 차례 인터뷰를 보고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잡은 날, 엄마는 오빠랑 병원에 가기로 하였으나 오빠는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이른 아침 일찍 나가야 했고, 내가 엄마와 함께 병원엘 갔다.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메일을 보내면서 더이상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번쯤 가 보고 싶었던 회사였는데... 곧 미국 돌아가는데... 그냥 인터뷰 봐도 되는데... 왜였는지 모르겠다. 그냥 지쳤다. 아마도 '너희 회사도 별로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다. 프러덕이 좋다고 해서 회사가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런데 뭐 사실 회사는 다 비슷하잖아. (물론 인터뷰를 보고 잘 된다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국에 있는 헤드헌터들에게도 연락해 보았다. 거절은 짧았다. 회사를 너무 자주 옮겨서 안 된단다. (아니... 뭘 또 그렇게 자주 옮겼다고... )

공항에는 꼭 혼자 온다. (물론 집에 갈때도...) 나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허전할지 걱정이 되어서 공항에 못 나오게 한다. 그냥 떠나는 가족이든, 남아 있는 가족이든, 너무 쓸쓸하지 않게, 마음 허전하지 않게, 금방 돌아올 것 처럼 잠시 마실 나가듯 그렇게 집을 나서고 싶었다. (마실 가는 사람치고는 가방이 좀 큰가... -_-;;)

든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던데... 내가 가고 나면 집이 또 얼마나 텅 빈 집 같이 느껴지실까? 열심히 일해서 아빠 보러 금방 다시 오겠다는 나의 말에 목이 메시던 엄마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컴퓨터를 보는 내 눈이 점점 흐려진다.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는 것도 아닌데... 누구를 위한 발걸음인지...
또 이렇게 엄마를 두고 무겁게 떠나는 나.
참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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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제가 가끔 하는 말이죠,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그러게요... 그냥 자유롭고 싶었을 뿐인데... ^^

해피써클님, 타지에서 맘 고생이 많으시네요. ㅠㅠ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요즘 저도 많이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글쎄요... 일단은 인생의 우선 순위를 재정립하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행복의 우선 순위라고 할까요?

@noah326님 안녕하세요?
자주 못 찾아 뵈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죠? ^^ 저 때 저는 저게 고생인지 몰랐어요 ㅋㅋㅋ
추운날씨에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막 댓글 달고 있는데 텔레그램이 알려주네요. ^^
인도네시아에 있어서 춥지 않아요... 요 행복, 이번 주말까집니다. ㅋㅋㅋ

앗! 인도네시아에 계시군요 ^^
건강히 잘 지내다가 오세요~ :)

미국에서의 일들은 정말 끔찍하네요! 싸움이야 순식간에 벌어져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집관리인은 너무 하단 생각이...ㅠ
마음고생도 많으셨을듯 ...ㅠ
살다보면 누구나 느끼는 마음일듯 해요~ 해피님... 무슨 부귀영활 누려 볼꺼라고 내가 이러고 있는지... 신세한탄에~ 세상 원망까지!
삶에 너무 강한 모습만 보이려 하지 마세요! 아플땐 아파하고, 위로 받고 싶을땐 그렇다고 외치시고...
가족이든, 친구든....옆에 있는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해피님의 앞길이 좀더 따뜻하고 행복해 지길 응원할께요~

@fur2002ks 님 안녕하세요? 건강 많이 회복 하신거죠? ^^ 아프지 마세요. ^^
ㅎㅎㅎ제가 그동안 아프고, 슬픈거 다 먹었습니다. 이제 행복한 일 들만 있을 거예요. :)
감사해요~
독거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ㅎㅎ 이제 쌩쌩하답니다~ 해피님^^
아프고, 슬픈거 다 먹느라 고생하셨어요...ㅠ 행복앞으로 달려가 주세요! 열심히 기도해 드릴께요^^

ㅎㅎㅎㅎㅎ 건강하셔서 다행이에요! 걱정했어요! 혹시 라도 폐렴으로 가게 될까봐요 ㅠㅠ
잘 나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꺅!!!! 기도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 많이 행복할께요 ^0^

걷는 가시밭길 끝에는 꽃길이 넘쳐날겁니다.
저를 믿으세요!

@genius0110 님 안녕하세요?
^^ 믿어요. :)
방문해 주시고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아... 정말 힘든시간을 보내셨네요...
하지만 분명 해피써클님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결정이셨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마음깊이 응원합니다~ ^^

@rosaria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날씨 너무 춥던데 건강하신거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평안하세요!

에고....정말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해피님 많은 일을 겪으신듯 하네요....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rayheyna님 안녕하세요? 자주 못 찾아 뵈어서 미안해요. 건강하시죠?
날씨 춥던데...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국에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ㅎㅎㅎ 워낙 사차원이라서 ㅋㅋㅋ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벌써 힘이 납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지 몰라...글 실력이 짧아서..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풀!보!팅!
마이해피서클님이 보낸 시간은 꼭 보답을 할거에요 ^^

@feyee95 님 안녕하세요?
^^ 풀보팅 감사합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 저는 저때는 저게 고생인지 몰랐었기에 괜찮았어요. 제가 ㅋㅋㅋ 글은 저리 써도 한 긍정 합니다. 때론 바보 같을 정도로요... 관리자를 만날때 뺴고는 매일 웃었던거 같아요 ㅋㅋㅋ
잘 잊어 버리거든요. ^^

저는 고생한만큼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말은 못믿겠더군요.
제가 감수하기로 마음 먹은 것 이외의 고생꺼리는 싫게만 느껴져요.

해피서클님이 앞으로도 많은 고생을 감수하는 일은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대체로 행복한 일들이 많이 찾아오길, 주위 눈치보지 않고 해피서클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결정내릴 수 있고 그 결정들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magical-salt 님 안녕하세요?
저때는 저게 고생인지 몰랐었어요 . 소금님의 희망이 너무 감사해서 울컥 하네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날씨가 너무 추워요. 따뜻하게 건강 잘 챙기시고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나쁘지 않으세요.
^^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있으니까요.

@cagecorn 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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