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아침을 행복하게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이제 네살이 된 우리 둘째. 가끔은 다 큰 것처럼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다가도 또 어떨땐 영락없이 아직 아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 푹잔 날은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우면 웃으며 일어나는 녀석이 요 며칠 계속 어리광을 부린다. 일어날 때가 되었으니 어서 일어나라고 깨우면 잠결에 짜증섞인 목소리로 징징거린다. 그러면서 계속 안아달라고 보챈다. 못들은 척 하고 빨리 일어나 밥 먹으라고 하면 엄마나 아빠가 자신을 안아줄 때까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듯이 울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안아줘~~ 안아줘~~

그러면 나는 못 이기는 척 아이를 안아주며 달래곤 한다. 아이도 엄마품에 안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이제 되었다는 듯 울음을 그친다.

그런데 오늘은 아이를 깨우는 방법을 조금 달리해봤다. 보통은 아침마다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며 목소리만 높여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깨우는데 오늘은 아침밥을 미리 준비해 두고 아이를 깨우러 갔다. 첫째는 아빠가 안아주면서 창밖을 보고 또 무언가 부자끼리 얘기를 나누며 잠을 깨웠다.

나는 자고 있는 아이를 살며시 들어 나의 양팔로 아이를 들어
무릎위에 놓는다. 그리고는 아직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를 하며 아이에게 속삭인다.

시은이 사랑해. 엄마는 시은이 볼을 사랑해.

발에 뽀뽀를 하며 "시은이 발을 사랑해"
눈에 뽀뽀하며 "시은이 눈을 사랑해"
아이가 눈은 감은 채로 얼굴에 미소을 짓는다.
입에 뽀뽀하며 "시은이 입을 사랑해"
이제 아이는 잠에서 깼다. 그러면서 조용히 엄마의 애정표현을 마음껏 즐긴다. 그러면 나는 마지막 크라이막스를 위해 내 두팔에 안긴 아이의 몸을 조금 들어 내 쪽으로 당기며 아이의 배에 뽀뽀 할 준비를 한다.

아이의 배에 뽀뽀를 하며 "시은이 배도 사랑해"
이제 아이는 간지러움에 웃지 않을수가 없게 된다.
큰 웃음을 지으며 행복하다는 듯이, 재밌다는 듯이 몸을 비틀며 깔깔 거리며 잠에서 완전히 깨어난다. 그러면 나는 아이의
몸을 세우고는 내 온 몸으로 품으며 꼬옥 안아준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아이에게 사랑을 속삭여 준다.

"시은아 엄마가 정말 정말 사랑해~♡"

사랑을 표현해 주는 나도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했고, 아이도 엄마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에 기분 좋은 모양이다. 이 좋은 것을 왜 매일 아침마다 못 해 주는 건가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사실 첫째가 세살 정도 되면서 아이가 매일밤 잠들기전에 로제티 슈스탁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읽어 주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이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해 주고 싶었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고 자존감이 높아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던 것 같다. 아이도 매일 읽는 책이어도 지루해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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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둘째는 한번도 읽어 준 적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책의 내용을 응용해서 딸아이를 깨워봤다.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무지 좋아 앞으로 종종 이 방법으로 아이를 깨워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이와 아침을 웃으며 시작할 수 있는 성공률 높은 방법이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가 추천해본다.

아직 신혼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깨우는 방법으로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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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호때부터 많이 읽어줬던 책이네요...ㅎㅎ

역시 이 책은 육아 분야 베스트셀러 중 하나임이 확인하네요. 스티밋 왠만한 육아맘, 육아대디 중에서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으시네요. ㅎㅎㅎ

이 방법 한번 써봐야겠네요!!!^^

사랑한다는 말이 입에 잘 안붙긴한데 노력해보죠 ㅋ

확실히 엄마에 비해서 아빠는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아이들을 끔직히 사랑하고 애들한테 둘도 없는 아빠이긴 한데 저보다는 사랑하는 말을 적게 하는 것 같아요. 한번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한 방법 써보시면 확실히 아이가 좋아할 거에요..^^

사랑해라는 말이 참 예쁘면서도 어려운말인것 같아요

저도 이성한테는 어렵긴했는데 아이들한테는 참 쉽답니다. 나중에 경험해 보시면 제 말이 100% 이해 되시리라 믿어요...^^

어느순간부터 "사랑해" 라는 말을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입에 잘 안붙어서인가요 ^^

엥...? 따심님은 아이디 만큼이나 정말 가슴이 따듯하셔서 애정 표현도 엄청 잘 하실 것 같은 느낌인데.. 아직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실 만한 사랑을 못하신 건 아닐까요? 아이들은 그 적극적인 사랑 표현이 가능한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보네요..^^ 언젠간 제말을 느끼실 날이 오실꺼라 확신합니다..ㅎㅎ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포스트내용이네요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을 받게 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
절로 흐뭇해 지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사랑으로 넘치는 일만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잘 보고 가요

요즘 책은 정말 교육을 떠나서 그림도 글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큰애는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작은아이에게라도 해보고 싶네요 ^^
즐거운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요즘 진짜 너무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책만 읽어줘도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모두 전달되는 느낌이네요. 맞아요. 이렇게 애정표현할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겠죠. ㅠ.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아이들이 싫어할지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한번 해봐야 겠어요. 필리핀이지만 거기도 여기랑 비슷하시겠죠. 주말 풍경이..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필리핀은 주말에는 대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증조부부터 1살도 안된 아기까지 모두 모이는게 일상이지요~
한국의 햇가족과는 아주 다른 일상들이에요~
그런 모습을 보면 한국이 그리워요~

읽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 책에서 본 방법을 보고,
아이에게 직접 실천해 보시다니. 실험적이지만 정말
좋은 엄마시군요^^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주어라'
훌륭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네요.

안녕하세요 happyworkingmom 님, 사랑해 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ㅎㅎ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족분들과 행복한 불금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큰아이애기때부터 읽어주던 책이라 반갑네요..
8년넘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책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책이죠^^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해도 아깝지 않은말이
사랑해 같아요~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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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세돌 전까지는 자주 읽어주던 책인데.. 크고나니 잊고 있었네요!! 이때는 이책 읽어줄때마다 표현해줬었는데... 다시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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