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 산다는 건

요즘 회사에서 새로운 일이 주어져서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실 지금 이 상황이면 스티밋을 하는 것이 비정상일수 있으니 나를 아는 내 지인은 얼마전 나를 보고 묻는다.

너..잠은 좀 자는거냐?

충분히 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하루에 4~5시간은 자고 있고 주말엔 더 많이 자니 못잔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이번주에 보고할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 어제도 야근을 해야했지만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회사에 다시 들어가려다 아이들 자기 전에 얼굴은 보고 싶어서 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을 재우고 다시 회사에 갈 심상이었지만 결국 스티밋에 글을 올리고 대충 보팅만 하고는 잠이 들었다.

4시 30분. 맞춰 놓은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더 자고 싶은 유혹에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나오기가 싫어 몇분을 고민하다 정신을 차리고 옷을 입는다. 차의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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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른시간에 회사에 출근해 본게 얼마만인지..실로 오랜만이다. 둘째 임신해서 첫째는 시댁에 맡겨 놓고 일을 할 땐 매일 5시 반이면 출근했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사정이 좋긴 하다. 오랜만에 새벽 공기 마시니 어째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이것 저것 보고서 준비를 하다 다시 집으로 향한다. 새벽부터일어났건만 이동 시간 빼면 고작 1시간 30분을 더 일했을 뿐이다. 이제는 아이들 아침을 준비해서 먹이고 아이들을 등원시킬 일이 남아 있다. 집에 도착해 다시 엄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아이들 아침을 준비한다.

7시 15분... 이제는 아이들을 깨워야 하는 마지노선까지 왔다. 요즘 엄마의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지니 아이들의 하원시간도 자연스레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 늦게 집에 온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조금 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지 자꾸 더 놀다 자겠다 고집을 부린다. 그러다 보니 취침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일어나라고 깨울 때마다 더 자고 싶다고 우는 둘째 때문에 매일 아침 속이 상한다. 예전 같았으면 왜 우냐고 야단을 쳤을테지만 요즘은 왠지 그러기가 싫어져 둘째를 안아서 달랜다.

우리 시은이 더 자고 싶구나. 그러니까 엄마가 어젯밤에 빨리 자라고 했지? 그런데 시은이가 안 잔다고 울었지? 엄마 출근해야 하니까 더 자고 싶으면 어린이집에 가서 더 자자. 알겠지?

그러면 둘째는 울음을 그쳐가며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나지막히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시간을 주면 둘째는 곧 좋아진다. 왜 우냐고 야단을 치는 것보다 요즘 이 방법이 더 잘 먹힌다.

새롭게 시작한 업무가 조금 익숙해 지면 나에게도 조금 여유가 생길까? 일단 내일 모레 계획된 보고가 잘 끝나면 주말에는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욕심 많은 워킹맘 엄마 덕분에 고생이 많은 우리 아이들. 요즘 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서 내 옆에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우리 아이들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지만, 이밤에 지금 혼자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 신랑에게 미안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그냥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보고 싶다. 나중에 덜 후회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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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워킹맘 엄마 덕분에 고생이 많은 우리 아이들..

꼭 엄마 만의 탓으로 돌리진 마셔요.. 어쩌면, 이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고, 그 속에 @happyworkingmom 님이나, 저역시 모르는 사이에 너무도 당연하게 익숙해저 버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애틋함이 있다는 것은, 분명 지금의 순간에 최선을다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있으신 것 일테니 말이죠..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다짐하신 모습이 멀지 않은 미래에,, 자녀분들도, 엄마도 분명 모두 지금 느끼고 계신 행복의 크기 보다도 더욱 커진 모습으로 보답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바쁘게 보내시는 줄 알고 있지만,
요즘 새로운 업무 때문에 더 많이 바쁘시군요!
하루 4시간을 잠을 자면.... 저는 눈 앞이 어지러워
일어도 못 나는 빈열증세가 있습니다.

아이셋 키우면서 엄마라는 존재는 더 강해져야만 하겠죠...
해피워킹맘님처럼! 저는 생각만 해봐도 힘이 빠짐니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업무에도 적응을 할테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요! 힘내세요"란 말만 하는 제가 안쓰러워요~
그래도 밥은 꼭 챙겨드셔야 밥심에 일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내일도 화잇팅 화잇팅 보내드립니다.

ㅋㅋㅋ그래서 어제는 포스팅하고 그냥 디비잤습니다. 먹는 건 걱정 안 하셔도 되요. 요즘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모두 풀고 있네요~ ㅎㅎㅎ 오늘도 감사해요. 아참..택배는 잘 받았는데, 시댁으로 보내놔서 제가 아직 확인을 못 했네요. 지난주에 친정 가느라 시댁에 못 가서..이번주에 가서 확인할께요~ 감사합니다~^^

넵~ 남은 오후시간 힘내시고요,
이번주말엔 조금 여유있게 보내셨으면 좋으겠습니다.^^

항상 아쉬운게 어머님 마음인가봐요.. 대단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아이 셋을 키우며 일하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세요!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ㅠㅠ

우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오네요.. 저는 8시까지 일하는것도 아 내가 왜이시간까지 일해야되!! 이러면서 불평햇는데 해피워킹맘님 글 읽으면서 반성했어요... 그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 갔다가 다시 집으로.. 다시 회사로!! 정말 워킹맘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와요~ 1월은 직딩들에게 바쁜 최악의 달인거 같아요 ㅠㅠ 실적 보고 사업보고 등등 저도 넘쳐나는 페이퍼워크때문에 넘나 바쁜 1월이라 이 시기가 얼른 좀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ㅠㅠ 워킹맘화이팅 !! 직딩들 화이팅!!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워킹맘의 하루일과 이군요.

아이들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게 맞벌이 부모 탓이라는데서 참 공감되네요. ㅠ 힘내시고 점심시간 등에 틈틈히 눈을 붙이시는게 도운이 되실거 같습니다.

진정한 슈퍼맘이 여기계시네요! 정말대단하세요ㅜ언제나 응원해요! 리스펙트합니당~~~♡♡

진짜 대단하시네요.
새벽에 회사에 갔다가 다시 집에 와서 아이들 등원시키고 다시 회사로 가시다니. 바쁘시더라도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건강 꼭 챙겨가며 일하세요 언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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