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어, 나 얘 아는데? & Kay씨 혹시 Kay씨 알아요? -> 웃픈 시리즈의 연장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marginshort 님께서 오픈하신 백일장 참여를 하기 위해 글을 적어 봅니다 :)

내용은: 어 나 얘 아는데? 와 Kay씨 혹시 Kay씨 알아요?
두가지를 ... 얘기해 볼까 합니다... (짧은 이야기니깐 .. :) 괜찮겠죠?)

Episode 1 . 교수님 VS Kay - 어....나... 얘...아는데???????????

대학시절 교수님 중 한분은 한 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항상 치맥 파티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강의를 수강했던 친구들 + 졸업생 중 (교수님 표현에 의하면) 애제자들이 참여하는 자리입니다. 대학 재학 기간 중 저는 교수님의 수업을 4과목을 수강하였으며 너무나도 나름 친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격려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으며 지루할 수 밖에 없었던 과 특성상 ... 대부분의 수업 시간이 졸렸지만 교수님의 수업은 항상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재학 기간 중에는 단 한번도 뒷풀이 자리에 간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그 때마다 다른 자리에서.. 이미 판을 깔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졸업 후 취업을 한 상태였고(취업의 첫 해) 교수님께서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종강 파티가 있으니 오라는 카톡을 보내십니다. 4-1학기 수업의 종강이니 다들 취업 때문에 불안한 상태이니 와서 취업 관련 이야기도 해주고, 오랜만에 선후배 시간 가져보고 오늘 달리자!! 하십니다. [정말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하는 단톡방도 있어요. 참여인원:7명]

교수님의 카톡은 대략 이러하였습니다.
"Kay야, 너가 이자리에 빠지면 무슨 재미로 종강파티를 하니~ 오늘 오랜만에 누구 누구 누구도 온다고 하니깐 와서 좋은 시간 보내고 가 ^^ 애들 요즘 많이 불안하니깐 와서 좀 도와주고~ 졸업생들은 2차까지 오늘 풀코스로 준비되어있으니 와서 도와줘^^"

가장 좋아하는 교수님인데.. 어찌 빠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회사도 일찍 도망가고... 그래도 오랜만에 선,후배님들과 교수님을 만나는데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케익과 샴페인을 사들고 갔습니다.

이미 자리는 무르익어 갔고, 저도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운 상태로 있었죠.
교수님이 그 때 자리에서 일어나십니다. 저를 기준으로 바로 옆에 있던 친구부터 반대 방향으로 다 소개를 해주시기 시작합니다.

교수님: 이 친구는 졸업한 친구고~ 내 수업에서 항상 앞에 앉아서 졸던 친구였는데..... 또 이 친구는 수업시간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시험 성적이 안나와 속상했던 친구고.....(이하생략)

이렇게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그 친구의 모든 디테일 까지 설명을 하셨죠. 역시 교수님이 이렇게 사람 하나하나를 잘 챙기니깐 이렇게 다 모일 수 있게 되는구나 ... 감탄하며 속으론 생각했습니다.

나: (속마음) 내가 애제자의 최고봉이구나. 날 마지막에 성대하게 소개시켜주시겠군!!!!!!!

하며.. 어느덧 한바퀴 다돌고 마지막 제 차례까지 왔습니다.

교수님 : (당황한 기색 역력) 어~!!!!!!!!!!이 친구는..........................어......... 나 많이 봤는데......어!!!!!!!!!!!!!!!!!!!!!!!

나: ( 더당황) 네??????????????????????? 교수님 장난치지 마요 ㅋㅋㅋㅋㅋㅋ

교수님: (완전 당황) 어~!!!!!!!!! 나 얘랑 친했던 것 같은데??????????????????? 혹시 내 수업엔 안들어온 친구였나????? 진짜 낯이 익는데?????????

옆자리 동기: (당황, 황당, 어쩌지?!) [작은소리로..] 교수님. kay잖아요 kay.....

교수님: (기절 직전) 어머 ???????너가 kay야????????? 나 kay랑 카톡하고 친한데????????그게 너야????????????????????????
안본사이에 너 얼굴이 좀 바뀐것 같다, 뭐했니???????????????????

[자리에 앉아있던 대략 20여명 - 일동 당황...........]

(안본지.. 6개월도 정도였는데....)
나: 교교수님... 2키로 쪘는데요........? 시술은... 안했습니다......

교수님: 내가 술이 너무 취했나보다! 미안하다 kay야!!! 나 얘랑 친해 얘들아 한잔하자!!!!!!!!!

(교수님 원샷 후 )

교수님: 너 진짜 kay 맞니??

나: (아까 보내주신 카톡 창을 열며) 얘 저 맞아요.....ㅠㅠㅠㅠ [아놔 여기 왜 왔지...]

하며 건배사로 어영부영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내 맘에 계속 걸리셨는지 똑같은 소리 무한반복을 하시며 사과를 하시고... 그 날로 더 많이 친해졌고!! :) 그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저희 졸업생 멤버와 교수님은 매년 같은 날 만나서 시작은 그날의 추억으로 !! 매년 더 많은 추억을 쌓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 <

[교훈: 어떤 사람은 모두에게 그저 친절할 수 있습니다. 혹시 나와 같은 맘이 아니라고 해도 너무 슬퍼마시고 그걸 발판삼아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D ]

Episode 2. Kay VS 다른 팀 부장님 - Kay씨 혹시 Kay씨 팀에 있는 Kay씨 알아요?

입사 후 2년차 떄의 일입니다. 회사에서 체력 단련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회사에서 진행하는 한라산 등반을 하고 나면 년간 채워야 하는 체력 시간을 다 채우는거라.. 참여하였습니다. 다른 부서 분들과도 알 수 있는 계기고 항상 이메일이나 사내 메신저로만 서로 대화를 하다보니 친해질 기회가 적은데,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참여하였습니다.

항상 복도에 지나다니면서 뵙던 타부서 부장님도 같이 참여를 하였고 등반의 선발대에 부장님과 제가 나란히 견주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주 힘들었지만 빨리 끝내고 쉬자는 마음으로 악바리로 버티고 했어요)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고 정말 좋으신 분이고, 업무 외 개인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 회사에 복귀하고 나서도 같은 층은 아니었지만 엘레베이터나 로비에서 만나면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항상 수고한다, 일처리 잘해줘서 고맙다.. 등등 그렇게시간은 지나갔습니다.

그로부터 1년뒤 ..........
(그 사이 마주한 시간은 대략 50번 정도로 예상이 됩니다: 유관 부서이기 때문에 매일 메일과 전화로는 일처리가 이루어지고있던 상황이었습니다)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마주쳤습니다.

나: 어 부장님 안녕하세요~^^

부장님: 어 그래. 잘지내고 있으시죠? (항상 부하 직원이라도 존댓말을 쓰십니다)

나: 네네, 요즘 일이 많네요^^ .... 하하하하 [할 말이 딱히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부장님: 어 맞다맞다. 자기 부서에 혹시 Kay씨라고 있지 않아요?

나: 네?? ^^ [속마음: 무슨 말씀이시지?]

부장님: 아니 내가 Kay씨랑 일을 많이 하는데 밥 한번도 못먹고 해서 언제 한번 같이 밥한끼해요^^

나: 부장님? Kay요? 음 저 말하시는거에요?

부장님: 아니, 자기랑 Kay씨랑 같이 밥 한끼 해요~ 이번주 점심 때 시간되는 날 정해서 말해줘요~

나: (......) [목에 걸린 사원증을 보여드리며] 부장님.. 무슨 말씀이신지.. 그 같이 일 많이 하는 사람 ... 접니다. K.A.Y

부장님: (......................................)
어머, 잠시만. 자기가 Kay씨야????????

나: ...............아 네네.......;;;

부장님: 어, 그 인트라넷에 있는 사진이 아닌데.. Kay씨 맞아요???

나: 아.. 네.. 저 그거.. 4년전에 찍었고.. 그게.. 아 죄송해요.. 그 취업시즌이라.. 포토샵을... 아....

부장님: (얼굴 정말 빨개지심) 아 Kay씨 정말 미안합니다.. 아.. 실례가 큽니다.. 아.. 어 너무 미안합니다..

하시며... 기다리던 엘레베이터를 등지고.. 다시 건물 밖으로 향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장난치시는 건지 사실 긴가민가 했습니다 계속......그런데 그 날 이후로 부장님이 절 피해다니십니다.. 분명 저 멀리 보여서 인사드리려 준비하면 방향을 트시고.. 뭐.. 계속.. 그렇게 친했던 분이 그렇게 멀어져 갔습니다..

[교훈: 스노우 및 각종 카메라 어플, 포토샵 등은 온라인에선 좋으실 수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서로 민망한 관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하며 그 민망함은 본인을 포함한 주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실물로 살아가시기를 경험자 입장에서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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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는 일이 많으신거 아닌가요??ㅋㅋㅋ 잘 보고 가요~

가감사합니다...ㅋㅋㅋ 제가 사진과 실물이.. 많..이 다르고.. 흔하게 생겨서 ㅋㅋ 잘 사람들이 못알아 보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투명한 너의 매력이~~~~

ㅋㅋㅋㅋ 알티님.. 그무슨 댓글인지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힘 팍팍 내세요 :)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거 같더라니....

네 예가님..?ㅋㅋㅋ 증명사진은... 사진관에서 나오게 됩니다.^^ [전문가의 기술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 한주도 화이팅!!!!

ㅎㅎㅎ 재미있어요. 동생분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더니, 주변분들도.. ㅎㅎ 시트콤 같아요. ^^

세상에... 맞아요... ㅋㅋ 생각해보디 다들 전화던, 보던 못알아 보는 걸 보니... 제가 문제인걸로!!ㅋㅋㅋㅋ :) @bree1042님 이번한주도 힘내시고 좋은 일 많~~이 있으세요!!!:)

케이먼쑈... 본인만 모르고 계신 시트콤 촬영장...

ㅋㅋㅋㅋㅋ @kmlee님.. 사람 사는건.. 아마 .. 다 시티콤의 연장선..인 것 같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즐거운 일 많이 많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아침부터 빵 터졌네요~ 스노우가 분명 사랑이긴 하지만 가끔은 사람을 당황시키긴 하죠 ㅎㅎㅎ 역시 kay님~~~ 최고!~~

@rosaria님 저 보아하니 역시..ㅋㅋ 저는..제가 망가지는 개그 코드가 맞는것 같습니다..ㅋㅋㅋ 아침부터기분좋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좋은하루 되세요 ^^

인트라넷에 토끼귀 걸린 사진을 올리셨군요.

아닙니다 ㅋㅋㅋ.. 솔직히 검정색 정장입고 찍어 놓으면.. 다 그사람이 그사람 같은... 증명사진 느낌 아시지 않습니까?^^ 소요님 이번주도 힘찬 한 주 되세요

✈ 역시 스노우 케이님...

역시 snow가 들어가니 snow님이 소환되는군요 > < ㅋㅋ 오해하실까봐 말하지만 전 실물이 더 낫습...(미안합니다) 행복한 월요일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보정어플은 조금만 쓰는걸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울합니다ㅋㅋㅋㅋㅋ그래도ㅋㅋㅋㅋ적당히써야겠.....히히. 오늘도화이팅이에요><

저도 증명사진마다 얼굴이 다 달라요 ㅋㅋㅋㅋㅋㅋ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교수님들은 왜 항상 저런거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교수님은 제자들이너무많아서...음....젊은애들이... 비슷...아니지나만못알아봤는데....음.... 설명이안되요!!!!ㅋㅋㅋ 작가님 화이팅하시고 아자아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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