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들]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대신 최선을 다 해

in #kr-writing8 years ago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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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 학교 1학기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교육 행정은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주마다 교육의 질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요.
제가 사는 플로리다는 주 별 성적 순위에서 저~ 아래쯤, 아니 바닥 어디쯤에 있는 주입니다.

8월 중순에 새 학년을 시작해서 5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 학년의 학교생활을 합니다.
지난 8월에 9학년이 된 큰 아이도 오늘 1학기를 마쳤습니다.
월요일부터 하루에 두 과목씩 시험을 봤다고 하네요.
어제는 그 좋아하는 골프 연습도 안가고 혼자 공부를 했다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해가 서쪽에서 뜰 거라고.

사실 저희 집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건방지게도 나름 공부 좀 해봤기 때문에 인생의 행복은 학교 성적과는 별 상관없다는 생각이고, 남편은 미술과 운동을 즐기느라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주위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죠.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경쟁과는 거리가 있는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는 점과 시골이라 학원 같은 사교육 시설도 없어서 공부를 시키고 싶어도 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우기 아이들의 진학에 가장 중요하다는 엄마의 정보력도 꽝입니다. 서른 넘어 미국에 왔으니 미국 학교 시스템을 알 리가 없지요.
큰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갈 때서야 겨우 이 동네에 플로리다 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공립중고등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추첨에 신청해봤지만 꽝손인 저 때문이었는지 안되었네요.
집에서 가까운 일반 중학교에도 우수반이 별도로 있다는 것도 신청마감 며칠전에야 알아서 부랴부랴 에세이 쓰게 해서 신청했네요.
다행히 큰 애는 중학교 우수 프로그램에에 들어가 잘 해냈고 현재 고등학교에서도 우수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우수 프로그램이라 해서 사실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같은 학년이라 하더라도 다른 수준의 수업을 받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7학년에 7th math, Pre-algebra, Algebra, Algebra honor 과목이 있습니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다른 과목을 듣고 또 선수 과목에 따라 다음 해에도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달라지는 거죠.
물론 같은 A 학점을 받더라고 가산점이 다릅니다.

큰 아이는 9학년에 올라가니 AP class 도 있고 다른 모든 과목들도 모두 honor이다 보니 간신히 따라가고 있나봅니다.
저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는 이유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 합니다.
머릿 속에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며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이야기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을 즐기라구요~

교포 학생들 사이에 여름에 한국에 가서 SAT 학원을 다니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학원의 광고인지 모르지만 효과도 좋다고 하네요
저도 한번 보내볼까, 준비시켜 볼까 생각하다가도 매번 자기 능력대로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접습니다.
입학시험 점수 잘 받아서 자기 능력보다 높은 곳에 간다 하더라고 대학 생활이 행복할 것 같진 않습니다.
더우기 매년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들을 고용하고 일을 가르치고 시켜보니 사회 생활, 직장 생활은 학교의 학점과는 전혀 상관이 없더군요.

8월에 새학년을 시작하기 위해 1월이면 준비를 시작합니다. 다음 학년에 들을 수업을 선택하고 시간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더우기 둘째가 내년 중학교를 가면서 형아가 했던 우수반에 지원해야 합니다. 이번 겨울 방학에 에세이를 쓰겠다고 하네요.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이 무심한 엄마는 맨날 잔소리만 합니다.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대신 최선을 다하면 돼, 그리고 Enjoy!"

이런 부모를 만난 것도 제 아이들의 운명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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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Nice!)

들렸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들리러 갑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이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교육이 중요하죠

네, 맞는 말씀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큰 즐거움 중에 하나가 배워가고 알아가는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D 어머니께서 참 큰 마음을 가지고 계시기에 자녀분들 또한 훌륭하게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아니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아이들이 그 기쁨을 아는 인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부..... 정말 중요하지만 정작 사회에 나오면 90%는 쓸모없게되죠~ 차라리 간간히 해오던 예체능이 더 쓸모있을때가 많은것 같아요~

지나보니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른 거겠죠~?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모습이 전 좋아 보입니다^^

바로 그것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것^^
감사합니다~

수퍼 맘이셨군요 ^^ 자녀들의 등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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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 전 그냥 무심한 엄마입니다 ㅎㅎ

역시 플로리다님 정말 쫌 많이 아주 멋진 어머니 이신 듯 합니다. :)

절대 아닙니다. 그저 무심한 방목형 엄마일 뿐입니다 ㅎㅎ

아이들 교육과 건강문제는 참 어려운것 같아요. 부모로써 맘껏 지원못해주는게 늘 미안하더군요.

조금은 부족해야 채우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ㅎㅎ 부족한 부모의 변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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