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돈이라면, 돈으로 시간을 사보자 - 냉장고 편

in #kr-writing7 years ago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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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쁘다.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 시간이 돈이라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쓴다.
그럼 반대로 돈으로 시간을 사보자. 이미 우리는 돈으로 시간을 사고 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가전 제품들이 발명되었다. 이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대상이 바로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우선 부엌으로 가보자.

하루에 몇번씩은 열게 되는 냉장고가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냉장고가 없던 아주 어린 시절, 엄마는 거의 매일 오후면 시장에 가셨다. 그날 반찬 거리를 사서 한끼, 또는 하루 먹을 것만 만드셨던 것 같다. 가끔은 생선 리어카, 채소 리어카 또는 계란이나 두부 사라고 외치는 행상이 동네에 오면 이 집 저 집 동네 아줌마들이 나와 '구이하게 잘라 주세요' '조림하게 잘라주세요' 하며 생선을 사고 또 한참 수다를 펼치다가 '아이고, 저녁해야지' 하고 오시곤 했다. 우리는 옆에서 콩나물 꼬리도 따고, 멸치 똥도 빼고, 고구마 순 껍질도 까곤 했다.

'남기면 아깝다, 다 먹어' '밥 한톨도 남기지 마라' 소리는 매 밥상머리에서 들었던 것 같다.
남은 음식은 겨울이면 추운 밖에다 내어놓았고 (얼기도 했다), 여름이면 아이스박스에 넣었던 기억도 있다. '어름' 이라고 크게 쓰여진 얼음 파는 가게도 있었다.

그 당시 엄마의 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준비하고 치우는 데 모두 바쳐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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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ixabay.com

지금 나는 1-2 주일에 한번 장을 본다. 모든 재료가 원하는 대로 손질되어 있고 포장되어 있다. 사람의 도움도 필요없이 카트에 집어넣고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집에 돌아와서는 큰 처리 없이 대부분 그대로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기만 하면 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겠다고 그때 그때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해봤지만 자주 그로서리 스토어에 가야하는 귀찮음과 그에 대한 시간 소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도 원치않게 냉장고가 두 개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러한 생활 습관에 변함은 없을 것 같다.

냉장고가 고장나서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보자. 24시간 켜있는 냉장고의 고마움을 당장 깨닫게 될 것이다.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위해 서둘러 전화를 할 것이고, 수리가 안된다면 목돈을 들여서라도 급히 새 냉장고를 살 것이다. 나는 가끔 13년된 냉장고가 고장나서 멋진 신형 냉장고를 사고 싶다는 철없는 생각도 한다^^


냉장고가 있어 우리는 먹을 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을 많이 벌고 있다. 그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얼 할 수 있을까.

난 스팀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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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주사위2

보팅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다른댓글을 통해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

바로 보팅했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보팅주사위2

보팅(25%↑)을 하시면 보팅 주사위가 굴러갑니다.

스팀잇의 문제인지... 이번 글은 통과 ㅎㅎ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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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again

매일 장보고 정리하는 시간에
컴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이 아예 몰랐으면 모를까
문명의 혜택을 누리다 못누리면 갑갑증으로 오래 못 살아요 ㅎㅎ
그러고 보니 세탁기 없는 것도 큰 일 날 것 같아요.
애들은 하루에도 몇번은 갈아 입잖아요 운동하면.

네, 저희는 수건을 매일 한 드럼씩 빨아야 해요 ㅎㅎ

냉장고 두개~
집에서 음식을 많이 만든다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매시장에서 한꺼번에 재료를 사오면 보관할 곳이 부족하지요.
새거하나 사자고 졸라보는데 아직 응답이 없습니다^^

기회 되시면 언제 슬쩍 모시고 가전 제품 구경 가보세요~ 견물 생심이잖아요^^

플로리다네일님이 냉장고 얘길 하시니 어릴때 금성 냉장고를 썼던 기억이 나네요~
어머니가 전기세많이 나가니까 문 빨리 닫으라며
그렇게 뭐라하셨던...ㅋㅋㅋ

ㅋㅋ 골드스타, 쓰리스타 생각나네요

저희집도 냉장고가 3개네요.. 정리좀 해야하는데 ㅜㅜ
남은 연휴도 잘보내세요.

요샌 김치냉장고, 냉동고 다 따로 쓰시는 가정들도 많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호옷.. 그런 관점으로 보니 뭔가 더 시간을 살수 있는 꺼리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사진의 주방을 갖고싶네요^^

네, 다음에도 한 두 편 더 올려보려구요. 사진의 주방은 저도 가지고 싶어요 ㅎㅎ

어제 디도스 공격으로 이제야 스팀잇을 하네요.

디도스가 우리를 불편하게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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