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자극, 베버의 법칙 그리고 경각심
2017.12.15
코인판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엄청난 상승장과 그 뒤에 오는 대하락장은 나에게 엄청난 자극을 주었다. 마치 광기에 휩싸인 것 처럼 이것에 사로잡혀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친구에게 너는 지금까지 이걸 어떻게 견디고 하고 있냐 라고 묻자, 친구는 답했다.
하다보면 익숙해져
이제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벌써 몇번이나 엄청나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처음엔 나도 엄청 신경이 쓰였는데 이제는 오르면 오르는구나 내리면 내리는구나 하며 이 자극에 익숙해 져가고 있다.
이것이 아마 베버의 법칙 때문이겠지. [혹은 베버-페히너의 법칙 이라고 불린다.]
위키피다아의 설명에 따르면
베버-페히너의 법칙이란 감각기에서 자극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처음 자극에 대해 일정 비율 이상으로 자극을 받아야 된다는 이론을 말한다. 즉 처음에 약한 자극을 받으면 자극의 변화가 적어도 그 변화를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 강한 자극을 받으면 자극의 변화가 커야 그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 이 베버의 이론은 물리적 자극에만 국한되었다가, 후에 심리학자 페히너에 의해 심리학 분야까지 확장되었다.
이러한 자극이 익숙해질 무렵, 어제 뉴스와 유투브에 올라온 실시간 핫영상을 보았다. .. 그것을 클릭하지 말았어야 했다.
중국에는 최근에 roof topper, roof topping 이란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roof topper 란 roof 즉 옥상 위에 있는 사람을 말하며, 아슬아슬한 자극적인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말한다. roof topping 이란 옥상 위에 아슬아슬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고..
이러한 아슬아슬한 자극적인 동영상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들은 더 아슬아슬한 동영상들을 계속 찍게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동영상일수록 광고가 많이 붙어 돈이 되기 때문인것 같다.
사고를 당한 이 젊은 친구는 이러한 영상, 사진을 300개 가까이나 찍어 올렸다고 한다.
그 핫 영상 클립에는 그 친구의 마지막 도전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영상 밑의 댓글에서 또 엄청난 충격을 겪었다.
하 베버의 법칙이 실상활에 이렇게까지 적용되나 충격을 받았다.
더 큰 자극, 더 큰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
거기에 수반되는 경제 논리
익숙해지는 이러한 자극에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더이상 느낄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파도가 익숙해질수록 좋은 뱃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독한 술 마시다가, 약한 술 마시는 것도 비슷하죠.
여친 선물도 처음에 거창하게 해주면, 나중에 그 보다 못한 선물에는 반응이 미적지근 하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ㅣ^
익숙한건 좋지만... 무뎌지면 안되죠! 중국 청년 일은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비트코인 유사품들이 셀 수도 없이 나옵니다. 아니 비트코인 하자보수라고 해야하나? ㅋㅋ
비트코인 다이아가 7만원이 넘었다고 하네요. 뭔지도 모르는 걸 마구 사대는 사람들. 이미 감각은 마비되었다고 봐야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