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징어 땅콩 과자를 찾아서 // 걸어간 흔적

in #kr-writing7 years ago

2018.01.05

요 이번주는 낮에는 계속되는 강행군에 저녁에는 소음으로 인한 강제 밤샘으로 너무나 피곤했다.

그래서 오늘 이시간을 엄청 기다렸고 기대했다.

집에 오는 길에 양 주머니에 탄산 음료수를 넣고 850원 짜리 오징어 과자를 하나 샀다.

집 앞 마트에 딱 하나 남아있던 오징어 땅콩 과자

금요일 저녁 오징어 땅콩 과자와 치즈 그리고 탄산음료를 먹으며 유투브나 스팀잇 글을 보는게

평일을 마감하고 주말을 맞이하는 나의 일종의 의식 같은 건데..


날씨가 추운것도 추운거고 이번주가 너무 고됬기에

얼른 씻고 나와 잠바 주머니를 뒤지는데 이런 ㅋㅋㅋㅋ

오징어 땅콩 과자가 없다.

ㅋㅋㅋㅋㅋㅋ

혹시 오다가 길바닥에 떨어졌나 해서

반팔 반바지에 그 잠바만 입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마침 TV를 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려는 어머니가

뭐 때문에 나가냐고 하시며 묻는다.

나: 오징어 과자를 찾으러 나가요

엄마 : 추운데 그냥 집에 있지 머하러 나가니, 천원 줄테니 내일 먹어

나: 그게 마지막 오징어 과자였어요, 혹시 모르니 밖에 나가서 찾아볼게요

엄마: 고생도 가지가지한다

.....

일단 무작정 집앞 마트로 가는 여행을 떠났다.

엘레베이터 안에서는 몰랐는데 밖으로 나오니 확실히 춥긴 춥다

칼을 뽑았으면 배추라도 썰어야지

란 마인드로 일단 밖에 나왔으니 찾던 못찾던 내 걸어간 흔적을 찾아나 보자

ㅋㅋㅋㅋ

눈도 다 얼었고 도로도 제설이 다 되어 있었기에

내 걸어간 자취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당연히 내 오징어 땅콩 과자의 흔적도, 하다못해 껍대기도 보이지 않았다. ]

뭐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ㅋㅋㅋㅋ

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지난 7일간 하루에 사진 하나 올리는 그 이벤트에 올렸던 사진 하나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달았던 댓글

나는 역사에 내가 걸어간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남긴다면 내 발자국은 크기가 어느정도가 되고 어느 페이지에 있을까

또 내 발자국은 얼마나 그 페이지에 존재해 있을까


이 생각을 한 5분 하다가

너무나 추워서 사고가 얼어버렸다.

재빨리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틀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적기 위해서

이렇게 블록체인에 내 발자국을 남기는데...

ㅋㅋㅋㅋㅋ

생각의 반이 이미 날아가버렸다.

ㅋㅋㅋㅋ

따뜻한 곳에 오니 생각나는 것은 오징어과자

그 과자를 주은 사람이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

설마 쓰레기라고 버리지는 않겠지....

지난번에 친구와 저녁을 먹는데

오징어 땅콩 과자를 줘도 안 먹는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어서...

좋은 주인 만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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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땅콩은 사랑인데 .. 발자국 사진 텍스처가 멋있네요. 추운 날씨에 발자국을 보며 역사에 대한 흔적을 생각하시고 생각의 반을 더 듣고싶은데 추위가 야속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징어 땅콩을 줘도 안먹는다하셨다니ㅠㅠㅠ헛 그렇다면 매운맛 와사비맛 종류별로 사먹는 저는...?!?!?!ㅋㅋㅋ재밌는글 잘읽구갑니다~

재주소년의 ‘귤’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ㅎㅎ 부디 그 분이 맛있게 드셨길 :)

오징어 땅콩과자, 참 오래된 과자지요. 저 과자를 보면 어릴적 소풍가던 시절이 생각이 난답니다.

아..저도 가볍게 나갔다가 뜻밖의 여정이 된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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