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多作)과 과작(寡作)에 같은 가중치(보팅)를 부여할 수는 없습니다

in #kr-write7 years ago (edited)


-이미지 출처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다작과 과작의 기사 중

스팀잇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관점에서

오늘의 포스팅은 창작자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쓰는 포스팅입니다.
(사실 제 포스팅들은 다작도 과작도 아닌 망작...)

스팀잇을 하다보니 포스팅하는 시간(구상하는 시간 +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 + 실제 글을 쓰는 시간) 만큼이나 팔로잉하는 분들의 스팀잇 페이지에 들어가 새글이 없는지 돌아보는 데에, 혹은 새로운 포스팅을 보는데에 시간을 쓰게 되더라구요.

컨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제가 지불할 수 있는 가치는 쥐꼬리만 하나 그래도 존재하는 "보팅"의 가치인데,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보팅량이 풀보팅을 기준으로 10회라고 가정했을 때, 이 파이의 배분에 대하여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팔로우하고 즐겨찾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말이죠.

(여기서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스팀잇에는 왜 즐겨찾기 같은 기능이 없나요? 혹시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둘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이나 웹이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다작(多作)과 과작(寡作)사이

처음엔 내 포스팅을 뿌릴 맘으로 입문한 스팀잇인데...
예상치 못하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그 분들의 새 글을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 중에는
몇일 걸러 한번씩 포스팅을 하는 분
1일 1포스팅을 하는 분
1일 N포스팅을 하는 분

과작(寡作)에서 다작(多作)까지 다양한 작가분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양 혹은 질적인 콘텐츠의 깊이에 있어서

'이 분, 포스팅이 아니라 논문을 쓰셨구나'
'이거 쓰시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셨을까?'

정도의 글들을 보면 엄지로 스크롤을 쪼며 느긋하게 글을 읽다가 어느덧 자세를 고쳐먹고 (혹은 데스크탑에 동일 포스팅을 띄워) 다시 찬찬히 읽게 되더라구요.
(왜인지 댓글도 충분히 고민하고 바른자세로 앉아서 써야할 것 같은...)

미안하다, 플랑크톤이다

팔로우 하는 분들이 세자리수가 되면서부터
간간히 이런 (거의 책을 쓰시는) 분들의 글과
지금 못봐도 몇시간 뒤에 새로운 글이 올라올' 분들의 글에

'과연 같은 같은 가중치를 두어서 나의 보팅력을 사용해도 좋은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여기서 신속하게 빠른 정보를 제공하는 News와 Event 관련 글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잠시 범주에서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한 시간의 빈도로 다작과 과작을 구분할순 없겠지만, 밀당을 하듯 인고의 빈티지가 느껴지는 글들을 간간히 올려주시는 분들에게 더 큰 응원을 하는것이 좋겠다라는 결론과 함께 주관적인 가중치가 필요하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추리고 추린 사진과 잘 다듬어진 글을 통해 느껴지는 여행 후기와 각종 리뷰
한 컷의 영상을 위해 수없는 연습을 통해 연주 영상을 올려주시는 분들의 포스트
타이핑 하는 시간 훨씬 이상의 수고를 통해 그려내고, 만들어내고, 연주해내고 불러내는 창작물 등

스팀잇에는 제가 충분한 가치(보팅)를 지불하지 못하면서도 누릴 수 있는 과분한 콘텐츠들이 있어서 참 좋고 또한 작가분들께 참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 너무 잘읽었는데요, 작지만 이거라도...' 하는 마음으로
그 분들께 보팅을 드립니다.

잠깐, 네가 고민할 바는 아닌거 같은데...?

사실 아무리 고민해봤자 고래와 기타 포유류, 어류분들이 지나간 자리에 저의 보팅은 먼지에 불과하겠지요.

이상 여기까지
정작 순대국밥을 먹는 사람은 신경도 쓰지않는
"순대국에 첨가되는 새우젓 새우 한마리의 수염길이 장단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 같은 나름 혼자 진지한 고민이었습니다.

한줄 요약 : 저는 플랑크톤입니다.
두줄 요약 : 장고 끝에 올려주시는 분들의 포스팅에 늘 감사합니다.

Sort:  

동감하며 잘 읽고 갑니다.

시린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글들 또한 감사합니다.

^^ 정독하게 만드는 글이군요!!
지금 남아있는 힘을 모두담아 보팅드립니닷!!!!ㅋㅋ

@zamini 님의 사진 한장 한장은 쉬이 넘기지 않고 잘 감상하고 있지요. 아직도 머리속에 갈메기 새우깡 급식 사진이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아핫 ㅎㅎ 영광입니다~~

공감되는 글이네요. 정성들여 쓰신 글 잘 읽고 갑니다.

'잠깐, 네가 고민할 바는 아닌거 같은데...?' 에서 멈칫..!

헉... 사실 저 자신에게 한 말었는데...
@luakiz 님 덕에 스팀잇의 필수품이 이어폰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노래들 잘 듣고 있어요~

앗.... 너무 감동입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저는 0.01과 0.02 사이의 고민인지라 비교적 쉽게 가중치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과작도 다작도 못하는지라 좋은 글 보면 풀보팅하고 갑니다 ㅎㅎ

저도 별반 다를것 없는 처지였고 거기에서 크게 나아지지는 않아서요
다만 저의 보팅이 한달란트건 한세겔이건 가치있게 써야겠다 싶더라구요.

박카스님께도 곧 보팅 자리수를 고민하는 날이 오시길 바래봅니다

'저... 너무 잘읽었는데요, 작지만 이거라도...' 하는 마음으로
그 분들께 보팅을 드립니다.

아... 이 마음 어찌 더 공감하나요.
정말 볼품없지만, 이거라도... 쌈짓돈 꺼내듯 내어놓는 보팅입니다. :)

그래도 아쉬우니 댓글이라도 진심을 담아 쓰고, 더 열심히 한 자 한 자 감상하고. 🌿

오늘 제 스팀잇 피드 탐험 브금은 My one and only love입니다. 덕분에 멋진 금요일 밤이네요-

쏭블리님 쌈짓돈은 마음씀씀이만큼이나 충분히 거대하셔서^^ 늘 잘 읽고 종종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것은 하이퀄리티의 작업물을 자주 올리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지요.
항상 포스팅할 때마다 이웃분들의 소중한 보팅을 받을 자격이 있는 그림인지 되묻고는 합니다.

@soyo 님 포스팅이야 누가 봐도 단순 타이핑 시간을 훨씬 넘어선 시간과 정성이 느껴지는 분이시잖아요~ 저같은 그림 문외한도 각잡고 포스팅을 보게하는 포스의 포스팅 늘 감사합니다.

0.001의 보팅이라도 글을 읽고 답글을 달며
그 0.001로 앞자리수가 바뀔때의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D

그렇죠 나의 보팅이 누군가의 보상되는 수치의 변화를 준다는 사실이 참 좋았는데...
보팅계산기를 보니 요즘은 20스파 밑로는 0.01도 안찍히는 것 같던데 최근 스팀잇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겐 그런면에서 참 쉽지 않은 플랫폼인것 같네요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제 보팅파워보다 더 많이 드리고 싶은 분들도 많이 계시죠 ^-^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감사해요

@ullalla98 님의 최근 Pour Over 관련 포스팅이 딱 그랬어요. 저의 약한 보팅능력이 한탄스러운... 공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커피 추출에 대한 평소 궁금했던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너무 잘 풀어주셔서, 댓글 달면서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시금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홍보글 그만 썼으면...의 댓글 보고 왔습니다. 공감하며 읽었어요. 팔로우 하고갑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6
JST 0.029
BTC 62284.56
ETH 2424.79
USDT 1.00
SBD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