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Spring Break 봄방학 여행 계획 세우기

미국 학교들은 대체로 봄방학이 있습니다.
초중고를 포함한 공/사립 학교들도 다 봄방학을 하고, 대학은 대학대로 또 봄방학이 있습니다. 이 봄방학은, 지금은 없어진 것 같은데, 한국의 예전 봄방학과는 사뭇 다릅니다. 당연히 학기의 시작과 끝이 다르니 봄방학의 의미도 다르겠지요. 이름부터가 영어로 하면 Spring Break이니, 쉽게 말해 봄 중간에 쉬는거죠. 정확히 왜 쉬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학기 중간에 6 Business Days, 주말 껴서 10일 쉽니다. 학교 쉬면 애들이 뭐하겠어요... 그래서 많은 경우 부모가 휴가를 내서 가족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우리집 아이의 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4월 13일부터 22일까지 입니다. 어딘가 가려고하면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게 제 일입니다. 가족들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를 너무 오래 타지 말 것.
돈을 너무 많이 쓰지 말 것.

일단 예정은 4월 13일 토요일부터 17일 수요일까지 입니다. 제가 1주 내내 휴가를 내기는 좀 부담되기도 하고, 아이가 18일 목요일 저녁에 돈주고 배우는 활동이 하나 있어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차를 오래 안타려면 비행기를 타야겠죠. 비행기타고 갈 만한 곳은.. 일단 디즈니월드를 비롯한 다양한 놀이공원이 있는 플로리다의 올란도가 생각이 나는데,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한 번 찾아보죠.

Southwest라고 하는, 저희 동네에서 유명한 중저가 비행사입니다. 토요일 출발은 저녁 8시 출발만 자리가 있네요. 1인당 가는데만 $300이라니... 우리집 5식구... 만 2살도 어른요금... 날짜를 바꿔 일요일 표를 봐도 비슷하네요. 가망이 없습니다. (보통 1-way에 $100 정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겨우 봄방학이라고 디즈니월드에 가다니, 분수에 넘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비트코인 2만불 넘어가면 그 때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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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차로 한 3시간 정도 거리에 유명한 실내 워터파크가 있습니다. 이름은 Great Wolf Lodge라고 하는데, 숙박하는 손님에게 워터파크 무료 입장권을 주는 식입니다. 숙박 안하면 못들어가는 곳이죠. 여기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한 번 알아봤습니다.

이런 느낌입니다. 좋아보여요~

날짜를 찍고, 가족수 입력하고, 가능한 방들의 가격이 나옵니다.

하룻밤에 $580이네요... WHAT????

자세히 보니 방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탭 중에 "Standard"가 보이니 그곳으로 가봅니다.

$500... W.. WHAT?
하룻밤 자면서 물놀이 하는데 $500이라니, 서민들이 갈만한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세히보니 아래쪽에 "Check Rate Calendar"라는게 있어서 한 번 눌러봅니다. 혹시나 방학 기간에 다른 싼 날이 있을까 하구요.

자세히보니, 봄방학 바로 며칠 전에는 방 가격이 $135입니다. 그런데 딱 주말부터 아이 봄방학 기간은 내내 $500을 넘나들며, 특히 목요일 밤 숙박은 $600이네요. 하아... 이게 바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충실한 자본주의의 현장인가요... 여기 가려면 아이 학교 빼먹고 주중에 휴가내서 가야겠네요.

난감합니다. 제가 봄방학 여행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우는 게 올해가 처음이라 막막하네요. 그리고 어디 좋은 데 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걸지도...
에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