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썸머타임 혹은 Daylight Saving Time (2019.03.11)

금요일 저녁, 만 4살 딸아이가 아빠랑 자고싶다고 간청을 합니다. 애들 재우고 밤에 중요한 스티밋 활동을 해야하는 저에게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별 수 있나요? 딸아이가 커가면서 앞으로 몇 번이나 같이자자 할까 생각하며 자리에 누웠습니다. 조금 뒤척이다 저는 11시 무렵 잠든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아침 9시입니다. 벌써? 그러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 주말은 썸머타임제가 시작하는 주말입니다.

썸머타임, 즉 여름 시간은 주로 영국에서 쓰는 표현이고, 미국에서는 Daylight saving time (DST)라고 합니다. (참조: 위키페이지) 대부분의 경우 봄에 1시간을 빼앗고, 늦가을에 그 1시간을 돌려줍니다. 즉 이번 주말에는 수면시간이 1시간 줄어드는 셈이죠.

썸머타임 혹은 DST를 실시하는 이유는 (위 위키페이지에 의하면) 인간의 활동을 태양의 활동 시간, 즉 낮 시간에 좀 더 효율적으로 맞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뜨는데, 해뜨는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고 일하라는 거죠. 그런 이유로 썸머타임 혹은 DST는 중위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에서 주로 실시한다고 합니다. 계절별로 일출/일몰 시간이 급격히 변하는 그런 지역이죠. 물론 이런 시간 변화가 과연 의미 있는지,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여전히 논쟁중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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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느지막한 아침을 먹으며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좀 늦게 일어났지만 그게 밤에 시간이 바뀌어서 그런거 아니냐고요. 그랬더니 아내가 세상 어이없는 얘길 다 듣는다며 면박을 줍니다. DST 시간 바뀌는 것은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로 넘어갈 때 랍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전 제가 늦잠 잔 거에 대한 변명 거리를 찾다가 억지로 껴맞춘 거 였네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이제 진짜 1시간을 뺏겼습니다. 토요일 밤에, 원래 금요일에 쓰려던 글을 올리고 자느라 좀 늦게자긴 했는데, 어쨌든 일어나보니 아침 10시네요 ㅋㅋ 결국 어제 9시에 일어난 것은 정상적이었던 걸로... 이거 참 내일 (월요일) 출근은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내일 걱정"이란게 참 부질없어요.

일요일에 날씨가 좀 풀려서 "마당 넓은 집 - 주말 노동"을 조금 했더니 저녁에 감기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망할 놈의 저질 체력 결국 약 먹고 9시 (구 8시)에 잠들어서 월요일은 아침 7시 (구 6시)에 가뿐히 일어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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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회사 약간 늦게가도 괜찮지만, 시간맞춰 스쿨버스 타야하는 아이는 갑작스런 1시간 차이에 잘 적응할까 걱정도 있었는데, 확실히 젊은 어린 아이는 적응이 빠른가봐요. 아침에 학교 잘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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